목차
1. 유치환 연보
2. 유치환의 생애
3. 유치환의 시 세계
4. 생명파와 유치환
5. 유치환과 서정주의 생명의식의 차이점
6. 절대 의지의 미학, 남성적 체질과 대상에 대한 사변적 자세
7. 유치환의 삶과 문학
(1) 이상(李箱)과의 비교를 통해서
(2) 유치환의 내면세계를 통해서
8. 유치환의 작품 분석(바위)
2. 유치환의 생애
3. 유치환의 시 세계
4. 생명파와 유치환
5. 유치환과 서정주의 생명의식의 차이점
6. 절대 의지의 미학, 남성적 체질과 대상에 대한 사변적 자세
7. 유치환의 삶과 문학
(1) 이상(李箱)과의 비교를 통해서
(2) 유치환의 내면세계를 통해서
8. 유치환의 작품 분석(바위)
본문내용
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바위가 되리라'라는 구절에는 비정(非情)과 견고에의 의지가 강하게 표출되어 있다. 또 '죽음→한 개 바위가 됨'이라는 표현 속에는 인생의 유한성과 자연물의 영원성을 대조시킴으로써 유한성을 극 복하는 영원성에의 갈망을 담고 있다.
바위가 되고자 하는 것은 애련과 희로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것에 있다. 애 련과 희로에서 가장 자유로운 것으로 시적 화자는 무생물인 ‘바위’를 택한 것이다. '아예' 라는 부사어의 사용으로 보아 시적 화자에게 그것은 절대적인 것임을 보여 준다. 또 '~ 않고'와 같은 부정 종지를 통해서 인간적 정감의 배제와 극기의 노력을 표현하고 있다.
4행에서 6행까지는 바위의 형상이 묘사되어 있다. 바위는 비바람에 깎이면서도 비정으로 함묵하는 견고한 의지의 표상이다. 그것은 또한 일체의 형식적인 것, 혹은 외적인 것들을 차단하고 내부로 침잠하는 의지의 결정을 의미한다. 여기서 비와 바람은 시련과 고통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는' 바위의 형상은 온갖 시련과 고난, 그리고 감정의 소용돌이를 내밀하게 극복하려는 시인의 매서운 극기의 자세를 표상한 것으로서 이러한 과정을 거쳐 드디어 생명까지도 망각하게 되는 초연함을 가지게 된다.
'흐르는 구름 / 머언 원뢰'는 시적 화자의 직접적인 의지 표명이 아니라 외적인 풍경을 표현한 듯하지만 실은 시적 화자의 내면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흐르는 구름이나 머언 원뢰는 시적 화자의 시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일체 의 것으로부터의 격리를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 두 쪽 으로 깨뜨려져도 / 소리하지 않는' 바위의 속성과 일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에서 보여 주고 있는 '바위'의 침묵과 부동의 상태는 '깃발'의 나부낌과 아우성과 는 전혀 거리가 멀다. 이 시에서, 움직임 없이 고정되어 있는 이미지로 나타나는 '바위'는 자주 시인의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이 시에 대해 시적 화자의 의지의 표상이 시적 진술 을 거부한 채 직서적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을 특징이라고 파악한 견해가 있다. 감정의 무게를 숨기거나 정서의 충동을 억제하지 않는 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는 다음과 같 은 답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에 표현된 바위는 대상 자체가 생명의 의욕을 상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자 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진술(陳述)의 차원에서 벗어나 시적(詩的)인 의미를 지니게 된다."
작품 감상 (3)
사람들은 유치환을 가리켜 흔히 '비정(非情)의 시인' 또는 '의지의 시인'이라고 한다. '바 위'는 그에게 왜 그러한 호칭이 따르게 되었는가를 이해하는 데 썩 알맞은 작품이다. 그가 여기에서 노래하는 바위는 바위 그 자체로서보다 어떤 이념 또는 의지의 표현으로 나타난 다. 그것을 단적으로 말한다면 '일체의 감정과 외부의 변화에도 움직이지 않는 초탈의 경 지를 상징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에 적합하게 그는 단호한 어조로 시상을 전개하여 나아간다.
작품의 서두는 아주 급작스럽게 시작된다.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그 이하의 부분은 이 의지적 선언의 이유를 노래하는 내용이다. 그러면 그는 바위에 대체 어떤 의미 를 부여하기에 그렇게 노래하는가?
바위는 무엇보다도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의 표상으로 여겨진다. 그것은 애정과 연 민에 흔들리는 일도 없으며, 기쁨이니 성냄이니 하는 것들에도 움직이지 않는다. 바위는 비 와 바람을 맞으면서도 모든 것을 묵묵히 견디어 내는 비정함 속에서 자신의 단단함을 지킨 다. 유치환은 이러한 모습을 의인화하여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라고 노래한다. 그리 하여 바위는 마침내 스스로의 생명조차 잊고 모든 흔들림을 초극하는 경지에 도달한다. 그 에게는 감정의 움직임만이 아니라 계절의 변화에도 춥고 더움이 없다. ‘흐르는 구름 / 머언 원뢰'라는 구절은 이 초월적 경지를 동양화적인 수법으로 간결하게 암시한다.
이 대목에 등장하는 '구름, 우뢰 소리'는 바위의 경지에 도달한 미래의 시인에게 주어지는 어떤 외부적 자극을 암시한다. 그러나 모든 감정과 번뇌에서 초탈한 그에게 이러한 자극은 아무런 흔들림도 일으키지 못한다. 구름은 다만 먼 하늘을 흘러 지나가는 풍경의 하나일 뿐이며. 멀리서 들려오는 희미한 우뢰 소리 또한 그의 고요함을 깨뜨리지는 못한다. 다시 말하여 바위가 된 그는 이 모든 것에서 조금도 동요를 느끼지 않는 초연함을 가진다. 구름 이 흘러가든 우뢰가 울리든 바위처럼 무심하여 아무런 흔들림도 나타내지 않는 달관의 경 지를 그는 이렇게 노래하였던 것이다.
이 작품의 앞부분이 그러한 의지를 직접적으로 선언한 데 비하여, '흐르는 구름 / 머언 원뢰'의 대목은 그것은 간접적으로 그려 보이고 있다. 이처럼 깊은 뜻을 뒤에 담으면서 표 면상으로는 전혀 이와 관계없는 듯이 보이는 바깥의 풍경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구절의 수법은 고도의 단순성을 가진 동양화를 연상하게 한다.
이와 같은 흐름을 거쳐서 '바위'의 주제는 끝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된다. 그는 어떤 간절한 소망, 즉 꿈이 있어도 결코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어 노래하지 않고, 스스로가 깨뜨려지는 아픔 속에서도 한 마디 소리조차 하지 않는 바위가 되기를 의지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제 및 냉엄한 태도는 유치환이 그의 시 세계를 통하여 한결같이 유지했던 허 무적 의식의 표현이다. 그는 사람의 삶 어디에나 있게 마련인 뉘우침, 외로움, 두려움 등의 번민으로부터 벗어난 어떤 절대적인 경지를 추구하였으며. 그 해결의 길을 일체의 생명적 인 것에 대한 허무주의적 자각에서 찾았다. 그의 시에 바위. 사막 등과 같은 메마른 사물들 이 흔히 등장한다거나 관념적인 의지의 언어들이 많이 보이는 것은 이에 따른 현상이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뒤집어서 생각하여 보면 이처럼 강렬한 허무적 의지는 그 밑바닥에 생 명의 뜨거운 꿈틀거림과 감정의 소용돌이를 간직한 때문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바위가 되고자 하는 것은 애련과 희로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것에 있다. 애 련과 희로에서 가장 자유로운 것으로 시적 화자는 무생물인 ‘바위’를 택한 것이다. '아예' 라는 부사어의 사용으로 보아 시적 화자에게 그것은 절대적인 것임을 보여 준다. 또 '~ 않고'와 같은 부정 종지를 통해서 인간적 정감의 배제와 극기의 노력을 표현하고 있다.
4행에서 6행까지는 바위의 형상이 묘사되어 있다. 바위는 비바람에 깎이면서도 비정으로 함묵하는 견고한 의지의 표상이다. 그것은 또한 일체의 형식적인 것, 혹은 외적인 것들을 차단하고 내부로 침잠하는 의지의 결정을 의미한다. 여기서 비와 바람은 시련과 고통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는' 바위의 형상은 온갖 시련과 고난, 그리고 감정의 소용돌이를 내밀하게 극복하려는 시인의 매서운 극기의 자세를 표상한 것으로서 이러한 과정을 거쳐 드디어 생명까지도 망각하게 되는 초연함을 가지게 된다.
'흐르는 구름 / 머언 원뢰'는 시적 화자의 직접적인 의지 표명이 아니라 외적인 풍경을 표현한 듯하지만 실은 시적 화자의 내면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흐르는 구름이나 머언 원뢰는 시적 화자의 시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일체 의 것으로부터의 격리를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 두 쪽 으로 깨뜨려져도 / 소리하지 않는' 바위의 속성과 일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에서 보여 주고 있는 '바위'의 침묵과 부동의 상태는 '깃발'의 나부낌과 아우성과 는 전혀 거리가 멀다. 이 시에서, 움직임 없이 고정되어 있는 이미지로 나타나는 '바위'는 자주 시인의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이 시에 대해 시적 화자의 의지의 표상이 시적 진술 을 거부한 채 직서적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을 특징이라고 파악한 견해가 있다. 감정의 무게를 숨기거나 정서의 충동을 억제하지 않는 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는 다음과 같 은 답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에 표현된 바위는 대상 자체가 생명의 의욕을 상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자 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진술(陳述)의 차원에서 벗어나 시적(詩的)인 의미를 지니게 된다."
작품 감상 (3)
사람들은 유치환을 가리켜 흔히 '비정(非情)의 시인' 또는 '의지의 시인'이라고 한다. '바 위'는 그에게 왜 그러한 호칭이 따르게 되었는가를 이해하는 데 썩 알맞은 작품이다. 그가 여기에서 노래하는 바위는 바위 그 자체로서보다 어떤 이념 또는 의지의 표현으로 나타난 다. 그것을 단적으로 말한다면 '일체의 감정과 외부의 변화에도 움직이지 않는 초탈의 경 지를 상징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에 적합하게 그는 단호한 어조로 시상을 전개하여 나아간다.
작품의 서두는 아주 급작스럽게 시작된다.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그 이하의 부분은 이 의지적 선언의 이유를 노래하는 내용이다. 그러면 그는 바위에 대체 어떤 의미 를 부여하기에 그렇게 노래하는가?
바위는 무엇보다도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의 표상으로 여겨진다. 그것은 애정과 연 민에 흔들리는 일도 없으며, 기쁨이니 성냄이니 하는 것들에도 움직이지 않는다. 바위는 비 와 바람을 맞으면서도 모든 것을 묵묵히 견디어 내는 비정함 속에서 자신의 단단함을 지킨 다. 유치환은 이러한 모습을 의인화하여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라고 노래한다. 그리 하여 바위는 마침내 스스로의 생명조차 잊고 모든 흔들림을 초극하는 경지에 도달한다. 그 에게는 감정의 움직임만이 아니라 계절의 변화에도 춥고 더움이 없다. ‘흐르는 구름 / 머언 원뢰'라는 구절은 이 초월적 경지를 동양화적인 수법으로 간결하게 암시한다.
이 대목에 등장하는 '구름, 우뢰 소리'는 바위의 경지에 도달한 미래의 시인에게 주어지는 어떤 외부적 자극을 암시한다. 그러나 모든 감정과 번뇌에서 초탈한 그에게 이러한 자극은 아무런 흔들림도 일으키지 못한다. 구름은 다만 먼 하늘을 흘러 지나가는 풍경의 하나일 뿐이며. 멀리서 들려오는 희미한 우뢰 소리 또한 그의 고요함을 깨뜨리지는 못한다. 다시 말하여 바위가 된 그는 이 모든 것에서 조금도 동요를 느끼지 않는 초연함을 가진다. 구름 이 흘러가든 우뢰가 울리든 바위처럼 무심하여 아무런 흔들림도 나타내지 않는 달관의 경 지를 그는 이렇게 노래하였던 것이다.
이 작품의 앞부분이 그러한 의지를 직접적으로 선언한 데 비하여, '흐르는 구름 / 머언 원뢰'의 대목은 그것은 간접적으로 그려 보이고 있다. 이처럼 깊은 뜻을 뒤에 담으면서 표 면상으로는 전혀 이와 관계없는 듯이 보이는 바깥의 풍경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구절의 수법은 고도의 단순성을 가진 동양화를 연상하게 한다.
이와 같은 흐름을 거쳐서 '바위'의 주제는 끝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된다. 그는 어떤 간절한 소망, 즉 꿈이 있어도 결코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어 노래하지 않고, 스스로가 깨뜨려지는 아픔 속에서도 한 마디 소리조차 하지 않는 바위가 되기를 의지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제 및 냉엄한 태도는 유치환이 그의 시 세계를 통하여 한결같이 유지했던 허 무적 의식의 표현이다. 그는 사람의 삶 어디에나 있게 마련인 뉘우침, 외로움, 두려움 등의 번민으로부터 벗어난 어떤 절대적인 경지를 추구하였으며. 그 해결의 길을 일체의 생명적 인 것에 대한 허무주의적 자각에서 찾았다. 그의 시에 바위. 사막 등과 같은 메마른 사물들 이 흔히 등장한다거나 관념적인 의지의 언어들이 많이 보이는 것은 이에 따른 현상이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뒤집어서 생각하여 보면 이처럼 강렬한 허무적 의지는 그 밑바닥에 생 명의 뜨거운 꿈틀거림과 감정의 소용돌이를 간직한 때문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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