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개론 - 원미동 사람들 [한계령]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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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면의 부조화가 애절한 감동을 자아냄으로써 이야기의 효과를 높이는 구실을 한다.)
감 상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 내리네……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어깨를 떠미네…….’ 한계령 -양희은-
이 작품은 근대화로 인해 삶의 주변부로 밀려난 사람들의 소시민적 삶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이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해 노래를 이야기가 전개되는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그리고 그 노래들은 소시민들이 갈구하는 정신적 위안이 어떤 것인지를 환기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야기의 구도는 은자 이야기, 큰오빠 이야기, 고향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과정을 통해 결국 ‘삶’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되는 흐름을 가진다.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은자, 큰오빠, 고향 그 어느 하나만도 아니다. 그것은 ‘미나박’ 일지도 모르는 한 여가수의 노래를 들었을 때,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해답이 나온다. (혹자는 이 작품을 ‘근대화 구호 속에 내몰린 사람들의 삶’으로 보기도 하지만, 이 소설을 근대화의 틀 속에 가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차피 인생이란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한 짐씩 버거운 짐을 지는 사람들의 애처로운 행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양귀자 특유의 아름답고 간결한 문체로 독자에게 신선함을 주는 이 작품은 물질 만능화 된 현대 사회에서 주변 인물로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을 따뜻한 눈으로 그려 내었다.)

키워드

문학개론,   원미동사람들,   한계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