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서론
2. 영화 內
3. 영화 外
4. 혁명
5. 불륜
6. 음악
7. 맺음말
2. 영화 內
3. 영화 外
4. 혁명
5. 불륜
6. 음악
7. 맺음말
본문내용
도하는 내 모습이 왠지 대견스러워 이 글을 써내려가는 것 또한 그다지 고통스러운 작업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닥터지바고’는 러시아 혁명기의 귀족들의 생활, 민중의 고통과 배신감, 그리고 양심적 인텔리의 박해, 갈등, 사랑의 과정들을 보여주며 개인의 존엄성과 인류적 이상향이 무엇인지 가슴 속 깊이 느끼게 만드는 휴머니즘 서사시다. 나는 이 영화를 혁명과 사랑으로 양분하여 양쪽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못했지만 나와 무관한 혁명과 사랑에 내가 가치평가의 잣대를 내림으로써 얻어지는 만족감도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그럴 자격조차 있는지 의심스러운게 사실이다.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현실적 영향력은 상징에 기인한다. 나 혹은 러시아인조차 러시아 혁명을 다시 체험할 수 없겠지만 우리의 마음이 늘 평온할 수만은 없는 것은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소멸되는 내적 혁명이 ‘닥터지바고’의 상징들을 다른 방식으로 재현해 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결국 나는 고뇌하는 의사일수도 있고, 선동적인 학생일수도 있고, 정숙한 여인일수도 있고, 정열적이고 지적인 간호사일수도 있고, 여자를 탐하는 속물일수도 있다. 내가 ‘나’인 것만 잊지 않으면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