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오이 텍스트의 특징 및 야오이 문화

목차

Ⅰ. 서론
1. 야오이의 정의와 흐름
2. 야오이 문화 연구의 의의

Ⅱ. 본론
1.선행연구
가. 야오이에 대한 기존 담론
나. 문학이론
2. 본 연구(1) : 텍스트 비교 연구
가. 텍스트 비교 분석 연구
나. 소결
3. 본 연구(2) : 야오이의 대항 문화적 성격
가. 비주류문화와 대항문화
나. 여성이 생산. 소비하는 문화
다. 야오이 문화의 반자본주의적인 성격

Ⅲ. 결론

본문내용

이 모여서 몇 년 째 장소를 대관하고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에서 개최자들이 행사를 통해 수익을 챙겼다는 소문이 돌며 이를 성토하는 글이 대거 올라왔던 것은, 야오이 문화 내에서 이윤 추구 자체가 부당하게 여겨지는 풍토를 보여준다.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을뿐더러, 이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비난되는 것이다.
ⅲ. 이중 대응 : 시장 경제와 저작권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특성인 문화의 자본화는 모든 문화적 컨텐츠에 가격을 매기고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저작권과 같은 개념도 개인의 지적 재산과 같은 개인의 사적 재산 침해권과 연결되어 이해된다. 야오이 문화 속에서의 이 개념은 상당히 이중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모든 소설과 창작품들의 공개 장소는 ‘게시판’이며, 이 상태로는 가격이 없다. 특정 사이트에 가입했다면 누구나 볼 수 있다. 사이트에 가입하기 위해 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도 서버 비를 내거나 만화 원서를 구하기 위한 ‘뿜빠이’의 성격이 크다. 소설을 위주로 하는 사이트의 경우는 대개가 무료이다.
게시판의 텍스트 형태로만 존재하는 이러한 창작의 결과물은 반면에 저작권 부분에서는 매우 민감하다. 누구도 그 작가의 허락 없이 다른 커뮤니티로 글을 옮기지 못하며 개인소장조차 불가능하게 게시판 자체에 복사 금지 태그를 삽입하는 것은 일반화되어있다. 지적 재산권과 관련되지 않고도 개인의 창작물에 대한 권리는 완벽하게 보호되어야 할 것으로 인식된다. ‘불펌’에 대한 대응은 상당히 엄격한 것이라서, 다른 야오이 사이트에서 퍼 온 소설을 올릴 때에는 반드시 해당 작가의 ‘펌 허락 멜’ 전문을 소설 머리에 삽입하는 것이 요구된다. 소규모의 비공개 사이트라도 작가의 글을 무단으로 퍼가는 것은 용납되지 않으며, 그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공개적으로 퇴출당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텍스트들은 만일 작가의 선택에 의해 판매 되면 공개된 게시판에서는 삭제된다. 하지만 전술하였듯이 일단 출판된 책에 대한 중고 시장은 상당히 크며 공식적이다. 이곳에서의 거래 형태는 대부분의 경우 교환이며, 일방적 판매의 경우에는 원가까지 공개하며 중고 거래에서 이윤을 남기는 것을 철저히 배제한다. 이것은 여성 동성 사회의 내부적인 친밀성에 기반한 ‘문화의 공유’라는 의식에 의해 가능하다. 이는 새로운 상품에 새로운 문화적 의미를 계속 부여하면서 새로운 소비를 계속 창출해내는 포스트모던적인 자본의 전략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들은, 인터넷 문화의 기반 위에서 카피-앤-페이스트로 가볍게 여겨지는 창작자의 권리를 완벽하게 보호하면서도, 자본과의 접점, 즉 문화의 자본화에 대해서는 ‘공유 정신’으로 “저항”하는 야오이 문화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Ⅲ. 결론
야오이 문화에 대한 기존 이야기들은 그것의 향유자의 전적인 옹호와 제3자의 무조건적인 비난 등 담론화 되기보다는 한 쪽으로 치우친 의견들만이 존재하였으며, 공적 담론의 형성과 체계적인 연구가 존재하지 않았다. 기존 연구는 배경 지식으로 사용되었으나, 이야기 되지 않았던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론이 요구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할리퀸, 남성 포르노 소설, 야오이의 텍스트 비교라는 방법론을 통해 야오이 텍스트의 특징을 살펴보았으며, 기존에 있던 대항문화, 프로슈머, 반자본주의라는 개념을 빌려 야오이 문화를 설명하였다.
야오이 문화는 여성이 주체가 되어 남성 중심적이고 일방적인 기존의 성담론에서 벗어나 ‘여성의’ 판타지를 여성 ‘스스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야오이가 여성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구성된 전형적 여성 로맨스의 환상을 다루고 있는 할리퀸과 비슷하며, 남성의 성적 판타지를 그려낸 남성 포르노와도 닮은 점이 있다는 것을 텍스트 분석을 통해 찾아볼 수 있었다. 야오이 소설에서의 ‘수’가 외모와 성격 등의 측면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한 여성성을 지니고 있다는 면에서 야오이의 ‘수’는 여성의 대체물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여성의 대체물인 ‘수’가 겪는 로맨스가 현실에서의 남성의 대체물이며, 완벽한 남성성의 상징인 공에 의해 실현됨으로써 이는 할리퀸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로맨스적 환상과 다를 바가 없다. 이러한 야오이 소설의 이야기 전개의 특징은 야오이 소설이 여성의 로맨스적 환상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함을 보여준다. 또한 성행위에 있어서 남성성을 지닌 ‘공’이 여성성을 지닌 ‘수’ 에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남성 포르노 소설에서 나타나는 남성에 의한 폭력적인 성 지배 양식을 남성 동성애로 치환하여 여성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변환 시켜놓은 것에 불과하다. 요컨대 기존의 남성 중심의 성 담론에 저항하기보다 동성애라는 소재를 통해 변형된 형태로 재생산하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야오이 문화가 기존의 성담론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여성이 주체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은 기존 성담론을 깰 수 있으며, 새로운 평등성의 성담론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지점을 보여준다. 또한 야오이 소설의 유통방식과 문화 공유에 있어서 남성 지배 경제인 현대 문화 자본주의에 반기를 드는 반자본주의적인 경제 질서를 구축해냈다는 점에서 야오이 문화는 탈 남성 문화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정리하자면 야오이 문화는 기존 남성중심의 성담론에 대항하는 위치에 있으나, 지배적 성담론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문화 창출의 주체가 여성 자신이며, 그것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이 반자본주의적이라는 점을 살펴 볼 때, 야오이 문화에서 기존 성 담론에 저항하고, 이를 전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 참고문헌 및 웹사이트 >>
마광수, 1997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철학과현실사
유종호, 1989, 『문학이란 무엇인가』, 민음사
한국산업사회학회, 2003,『사회학』, 한울
동인녀?! 알고 씁시다! (2005. 0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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