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없는 주막'을 읽고 (대중가요와 생활사 독후감)

본문내용

을 거세당한 채,
그 고통으로 절규하는 상처 받는 여성(너)을 표현한 것이라고는 하나, 판단력이 아직은 흐린 청소년들이 들었을 때 그 속에 담겨있는 깊은 뜻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표면적으로 보이고 들리는 가사에만 집착하여 정신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잘못된 정서관을 가지게 하는 측면을 야기 시키기도 한다.
Ⅳ. 결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옛 가요와 현재의 대중가요는 여러 측면에서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대중가요의 언어가 선정성, 폭력성, 비 문법성, 가치관 왜곡 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대중음악이 꼭 부정적인 측면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대중가요가 옛 가요와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없잖아 있지만, 아직도 “노래”라는 도구는 과거나 지금이나 우리네 삶에 있어서 우리와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도구인 것만은 사실이다. 노래는 지금도 과거와 다름없이 우리 주변 곳곳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가 알게 모르게 노래와 더불어 노래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노래는 기쁨이자, 행복이자, 사랑이자, 좋은 소리이자, 시름을 덜어주는 좋은 도구이며 이처럼 노래가 지닌 신비한 능력은 참으로 많은 것이다.
우리가 매일 귀에 꽂아 듣고 다니는 가요는 모두 과거의 가요에서 싹이 트고, 열매를 맺어 이룩한 귀한 성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사람들은 과거를 부정하고, 무시하고, 불신하기도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주 소비층이 현재 청소년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생활의 일부로 녹아있는 대중가요가 앞에서 언급한 문제점들로 얼룩져 있고, 이에 대해 수용자들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현재의 대중가요가 갖는 문제점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책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할 것이다. 『번지없는 주막』을 읽고, 이 글을 쓰면서 내 나름대로의 대안책을 조심스럽게 제시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 대중가요가 다양성 있는 내실문화로 발전을 해야 한다. 사랑얘기를 담는 것도 좋지만 흔한 이야기가 아닌, 여러 가지 다양한 사회적 문제나 이슈들을 부각시켜 청소년들에게 건강하고 올바른 정서관을 심어줄 수 있도록 대중가요가 유도 되어야 하며, 대중적 음악내용과 음악형식을 갖춘 음악이 만들어 져야 할 것이다. 하나의 노래가 신, 구세대 어느 한 쪽만을 겨냥한 것이 아닌 모든 세대를 함께 어우를 수 있는 민족가요로 만들어 져야 할 것이다. 단시간에 컴퓨터 작업을 통한 인스턴트 식 노래가 아니라, 내실이 있으면서도 그 안에 담긴 뜻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볼 수 있는, 깊은 뜻을 담고 있는 민족가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외모 위주의 반짝 가수가 아닌, 풍부한 가창력을 겸비한 실력주의의 가수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대중가요는 예술가곡의 상대적 개념이 아니라, 대중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고, 대중들의 생각을 담고 있기에 대중들이 들으면 함께 즐거워하기도 또는 함께 눈물짓기도 하는 노래로 만들어 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노래를 통해 찌들리고 힘겨운 현실 생활 속에서 우리는 말초동맥을 자극하는 노래만을 귀담아 듣고, 그런 노래에만 관심을 가지고, 그런 노래들을 듣고 따라 부르고 하면서 현실에서의 소소한 일탈을 누리기도 한다. 요즘의 젊은이들은 빠른 비트에 요란스러운 랩, 선정적이고 직설적인 가사에, 외국어가 많이 섞여 있으면 괜찮은 노래라고 대부분 판단한다. 이런 노래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문제가 있지만, 이런 심리들을 이용하여, 자극적인 안무에 선정적인 가사를 붙여 다분히 돈이 되는 상업적인 노래로만 만드는 사람들에게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대중가요 창작자와 수용자 쌍방은 각각 주인의식을 가지고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지금의 대중가요는 깊은 무언가가 빠져있는 단지 ‘귀’로만 듣는 노래인 것 같다. 지나간 옛 노래 중에서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불후의 명곡’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했어도 그 노래를 듣는 사람을 언제나 흥분시키고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흔히 말하는 목소리에 혼을 담아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내서 부르기에 ‘가슴’으로 부르고, 듣는 우리들 또한 ‘가슴’으로 듣는 노래가 아닌가 한다.
이 과제를 통해서 이 동순 교수님이 말한 “시간의 때가 묻은 것은 모두 소중한 것”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감사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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