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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중의 하나가 생산관계의 변화와 상품경제의 발전이었다. 중국의 역사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들을 세계사적인 발전방향과 결부시켜 ‘자본주의맹아’로 규정하여 왔다. 중국의 상당히 다양한 지역과 지극히 다기한 산업에서 상인자본의 선대생산, 메뉴팩처의 존재가능성이 지적되었고, 또 생산관계의 변화. ‘시민의 출현’, 사회의식의 변화 등도 지적되었다. 중국학계에서의 이러한 연구노력은 비단 중국학계 자체뿐 아니라 전세계 중국사학계에 대하여 명말. 청초시대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자본주의 맹아’를 경제적인 측면에 분석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그 근원적인 세력으로서의 직접생산자의 존재형태와 사회의식의 발전면까지도 포함시켰다는 점에서도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맹아’토론은 그 자체로서의 논리화의 진전과 함께 명말. 청초의 사회변화를 밝히는 데에도 큰 기대를 해볼 수 있다. 그러나 ‘맹아’토론은 현단계에서 제반 문제점을 완전히 불식시킨 것은 아니다. 첫째, 수공업에서의 발전적 현상을 ‘자본주의 맹아’적 사례로서 제시하고 그것을 ‘맹아‘로 평가해 온, 종래의 수준에서 아직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감이 든다. 둘째, 강남지방의 예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지적된 많은 연구는 아직도 부분적. 분산적이거나 지역적인 고립성을 면치 못한감이 든다. 따라서 앞으로의 이 분야의 연구는 ’맹아‘의 주제적인 형성 여부나 개별적 현상의 발견이 아니고 , 구조적인 특성 혹은 전체적인 특성을 갖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도록 상호 횡적인 연결성을 찾고 좀더 광범한 시각에서 재평가해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