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는 글
2. 이상의 생애와 문학
2-1. 분리경험과 트라우마
2-2. 화가지망생, 건축학도, 모더니즘
2-3. 문학인 李箱
2-4. 금홍과의 만남
2-5. 「날개」와 거울, 단절성과 분열성
2-6. 시 「제1호」, 불안과 도주
2-7. 스스로 정한 「종생기」, 「以上 李箱」
3. 맺는 글
2. 이상의 생애와 문학
2-1. 분리경험과 트라우마
2-2. 화가지망생, 건축학도, 모더니즘
2-3. 문학인 李箱
2-4. 금홍과의 만남
2-5. 「날개」와 거울, 단절성과 분열성
2-6. 시 「제1호」, 불안과 도주
2-7. 스스로 정한 「종생기」, 「以上 李箱」
3. 맺는 글
본문내용
땀을 흘렸다.
시 제1호의 주요 모티브가 되는 것은 불안과 도주이다. 13인의 아해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불안해하며 질주한다. 첫째 연에 나오는 최소한의 상황 설정도 마지막 연에선 오히려 부정된다. 즉, 아무런 목표도 방향도 최소한의 인식도 없이 불안해하기만 할 따름이다. 그들은 모두가 서로를 무서워하며 동시에 서로에게 무서움을 주는 존재가 된다. 공포의 원인도 뚜렷하지 않은데, 공포의 원인 제공자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막연한 추측에 의해 그들 스스로가 경계하며 불안감을 조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대상에 대해 가지는 공포라기보다, 결국 시 전체를 관통하는 감정은 불안이며 그에 따른 체념이라 할 수 있다.
2-7. 스스로 정한 종생기 以上 李箱
이상의 삶 중 가장 안정된 시기였던 카페 ‘제비’를 경영하며 금홍과 동거하던 때, 그는 이태준, 김기림, 정지용 등 9인회 멤버와 사귀게 되는데 초기 9인회의 모임 장소가 바로 이상의 카페 ‘제비’였다. 이후 이상은 이효석 등이 빠진 자리에 들어가 그들과 더불어 한국문학의 모더니즘을 표방한다는 9인회의 2차 멤버가 된다. 표면적으로 9인회가 한 활동은 이상이 창문사에서 편집한 <시와 소설> 한 권을 낸 일, 그리고 4회에 걸친 문학 강연이 전부이다.
9인회와 더불어 활동을 하고 <조선중앙>에 「오감도」를 연재하는 등 비교적 안정되어 보이는 생활은 머지않아 붕괴된다. 1935년 카페 ‘제비’가 문을 닫고 금홍은 이상을 떠나 가출해 버린다. 선점하여 고른 시는 독자들에게 외면당했다. 하는 수 없이 이상은 당분간 생부의 집에서 머물 수밖에 없게 되고 궁핍한 생활과 정신적 고통 사이에서 폐병은 더욱 심해져 갔다. 같은 폐결핵 환자인 김유정에게 제안한 동반자살 건은 희망이 보이지 않던 시기 이상의 발작과도 같은 것이었다. 자살에 골몰하여 죽음의 모티브를 가진 작품을 본격적으로 창작하고 발표한 것도 이 시기부터이다.
실연과 폐병의 고통으로 요양 차 떠난 짧은 성천행 이후, 이상은 다시 서울로 귀향하여 카페를 차리는 등 삶의 길을 모색하지만 하는 일 마다 번번이 실패의 쓴 잔을 마신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이 마지막으로 택한 길은 동경행이었다. 그가 정확히 무슨 생각을 가지고 동경에 건너갔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 그가 마지막으로 스스로의 생존에 길을 모색한 결과가 아니었을까하고 추측할 뿐이다.
나는 지금 이런 불쌍한 생각도 한다. 그럼―---
―---만 이십육 세와 삼 개월을 맞이하는 이상 선생님이여! 허수아비여!
자네는 노옹(老翁)일세. 무릎이 귀를 넘는 해골일세. 아니, 아니.
자네는 자네의 먼 조상일세. 이상(以上).
「종생기」
소설 「종생기」에서 그는 자신의 말로를 미리 규정해 놓았고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약 1달 반 정도의 오차를 가지고 실제로 이루어졌다.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 동경에서의 이상의 행로는 회한과 고독의 연속이었다. 먼 타지의 땅에서 그는 자신이 식민지 현실의 1인 일 뿐임을 뼈저리게 자각하며 가난과 병에 매몰될 뿐이었다.
과거를 돌아보니 회한 뿐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속여왔나 봅니다. 정직하게 살아왔거니 하던 제 생활이 지금 와보니 비겁한 회피의 생활이었나 봅니다. 정직하게 살겠습니다. 고독과 싸우면서 오직 그것만을 생각하며 있습니다. 오늘은 음력으로 제야입니다. 빈자떡, 수정과, 약주, 너비아니, 이 모든 기갈의 향수가 저를 못 살게 굽니다. 생리적입니다. 이길 수가 없습니다.
가끔 글을 주시기 바랍니다. 고독합니다. 이곳에는 친구 삼을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서울의 흙을 밟아볼는지 아직은 망연합니다. 저는 건강치 못합니다. 건강하신 형이 부럽습니다. 그러면 과세 안녕히 하십시오. 부인께도 인사 여쭈어주시기 바랍니다.
그가 2월12일 사상불온자로 구속되기 이틀 전 남긴 편지글이다. 그는 그렇게 자신의 고독과 후회의 절망적인 감정 사이에서 괴로워하다 마침내 폐병으로 타국인 동경제대 부속병원에서 한 많은 인생을 마치게 된다. 4월 17일, 만 26년 하고 반년 만이었다. 전날인 4월 16일엔 그의 아버지 김연창이 죽었다.
3. 맺는 글
이상의 문학이 한국근대문학사에 끼친 가장 큰 영향은 근대의 문학을 바야흐로 현대의 문학으로 격상시키는데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1930년대 식민지 치하의 현실 속에서 그는 이미 모더니즘을 넘어 포스트 모더니즘적 문학을 추구했으며, 스스로에게 침잠하는 개인적 문학의 눈을 가진 인물로써, 그 시대가 요구하는 문학 정신에서 크게 앞선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대한 평가는 사람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리하고 있기도 하다. 그가 한국문학사에서 그 전까진 거의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종류의 문학을 함으로 문학의 다양화에 기여한 것에서 높은 평가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민족의 현실을 외면한 지독한 개인주의자이며 겉껍질뿐인 문학에 열중한 인물이라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이상의 문학에는 민족이나 인류를 향해 던지는 거대한 메시지는 없다. 모두가 공감하여 추구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사회상을 제시하며 그것을 위해 투쟁하지도 않았다. 어쩌면 대중의 눈에 보이는 그의 문학은 그저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질 따름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여 그의 문학을 함부로 격하시켜 버릴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이는 스스로의 문학관이야 말로 편협함에 치우친 것임을 인정하는 꼴밖엔 안 될 것이다. 문학이 어떠한 범주에 속하는 것이라고 말해버리며 틀 안에 가둬 생각하려는 사고방식이야말로 가장 편협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저 하나의 다양성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이상의 문학을 보면, 그 안에는 이상(李箱) 자신의 이상(理想) 이상(以上)의 그 무언가가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비록 이상(異常)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제 그가 죽고 70년이 지난 오늘, 세상의 모든 이들처럼 그저 살다가 죽은 인간 이상을 잠시 생각해본다.
<참고문헌>
김주현(2005). <이상 문학전집>, 소명출판.
이승훈(1997), <이상-식민지 시대의 모더니스트>, 건국대학교출판부.
신범순 외(2006), <이상 문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 도서출판 역락.
시 제1호의 주요 모티브가 되는 것은 불안과 도주이다. 13인의 아해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불안해하며 질주한다. 첫째 연에 나오는 최소한의 상황 설정도 마지막 연에선 오히려 부정된다. 즉, 아무런 목표도 방향도 최소한의 인식도 없이 불안해하기만 할 따름이다. 그들은 모두가 서로를 무서워하며 동시에 서로에게 무서움을 주는 존재가 된다. 공포의 원인도 뚜렷하지 않은데, 공포의 원인 제공자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막연한 추측에 의해 그들 스스로가 경계하며 불안감을 조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대상에 대해 가지는 공포라기보다, 결국 시 전체를 관통하는 감정은 불안이며 그에 따른 체념이라 할 수 있다.
2-7. 스스로 정한 종생기 以上 李箱
이상의 삶 중 가장 안정된 시기였던 카페 ‘제비’를 경영하며 금홍과 동거하던 때, 그는 이태준, 김기림, 정지용 등 9인회 멤버와 사귀게 되는데 초기 9인회의 모임 장소가 바로 이상의 카페 ‘제비’였다. 이후 이상은 이효석 등이 빠진 자리에 들어가 그들과 더불어 한국문학의 모더니즘을 표방한다는 9인회의 2차 멤버가 된다. 표면적으로 9인회가 한 활동은 이상이 창문사에서 편집한 <시와 소설> 한 권을 낸 일, 그리고 4회에 걸친 문학 강연이 전부이다.
9인회와 더불어 활동을 하고 <조선중앙>에 「오감도」를 연재하는 등 비교적 안정되어 보이는 생활은 머지않아 붕괴된다. 1935년 카페 ‘제비’가 문을 닫고 금홍은 이상을 떠나 가출해 버린다. 선점하여 고른 시는 독자들에게 외면당했다. 하는 수 없이 이상은 당분간 생부의 집에서 머물 수밖에 없게 되고 궁핍한 생활과 정신적 고통 사이에서 폐병은 더욱 심해져 갔다. 같은 폐결핵 환자인 김유정에게 제안한 동반자살 건은 희망이 보이지 않던 시기 이상의 발작과도 같은 것이었다. 자살에 골몰하여 죽음의 모티브를 가진 작품을 본격적으로 창작하고 발표한 것도 이 시기부터이다.
실연과 폐병의 고통으로 요양 차 떠난 짧은 성천행 이후, 이상은 다시 서울로 귀향하여 카페를 차리는 등 삶의 길을 모색하지만 하는 일 마다 번번이 실패의 쓴 잔을 마신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이 마지막으로 택한 길은 동경행이었다. 그가 정확히 무슨 생각을 가지고 동경에 건너갔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 그가 마지막으로 스스로의 생존에 길을 모색한 결과가 아니었을까하고 추측할 뿐이다.
나는 지금 이런 불쌍한 생각도 한다. 그럼―---
―---만 이십육 세와 삼 개월을 맞이하는 이상 선생님이여! 허수아비여!
자네는 노옹(老翁)일세. 무릎이 귀를 넘는 해골일세. 아니, 아니.
자네는 자네의 먼 조상일세. 이상(以上).
「종생기」
소설 「종생기」에서 그는 자신의 말로를 미리 규정해 놓았고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약 1달 반 정도의 오차를 가지고 실제로 이루어졌다.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 동경에서의 이상의 행로는 회한과 고독의 연속이었다. 먼 타지의 땅에서 그는 자신이 식민지 현실의 1인 일 뿐임을 뼈저리게 자각하며 가난과 병에 매몰될 뿐이었다.
과거를 돌아보니 회한 뿐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속여왔나 봅니다. 정직하게 살아왔거니 하던 제 생활이 지금 와보니 비겁한 회피의 생활이었나 봅니다. 정직하게 살겠습니다. 고독과 싸우면서 오직 그것만을 생각하며 있습니다. 오늘은 음력으로 제야입니다. 빈자떡, 수정과, 약주, 너비아니, 이 모든 기갈의 향수가 저를 못 살게 굽니다. 생리적입니다. 이길 수가 없습니다.
가끔 글을 주시기 바랍니다. 고독합니다. 이곳에는 친구 삼을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서울의 흙을 밟아볼는지 아직은 망연합니다. 저는 건강치 못합니다. 건강하신 형이 부럽습니다. 그러면 과세 안녕히 하십시오. 부인께도 인사 여쭈어주시기 바랍니다.
그가 2월12일 사상불온자로 구속되기 이틀 전 남긴 편지글이다. 그는 그렇게 자신의 고독과 후회의 절망적인 감정 사이에서 괴로워하다 마침내 폐병으로 타국인 동경제대 부속병원에서 한 많은 인생을 마치게 된다. 4월 17일, 만 26년 하고 반년 만이었다. 전날인 4월 16일엔 그의 아버지 김연창이 죽었다.
3. 맺는 글
이상의 문학이 한국근대문학사에 끼친 가장 큰 영향은 근대의 문학을 바야흐로 현대의 문학으로 격상시키는데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1930년대 식민지 치하의 현실 속에서 그는 이미 모더니즘을 넘어 포스트 모더니즘적 문학을 추구했으며, 스스로에게 침잠하는 개인적 문학의 눈을 가진 인물로써, 그 시대가 요구하는 문학 정신에서 크게 앞선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대한 평가는 사람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리하고 있기도 하다. 그가 한국문학사에서 그 전까진 거의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종류의 문학을 함으로 문학의 다양화에 기여한 것에서 높은 평가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민족의 현실을 외면한 지독한 개인주의자이며 겉껍질뿐인 문학에 열중한 인물이라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이상의 문학에는 민족이나 인류를 향해 던지는 거대한 메시지는 없다. 모두가 공감하여 추구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사회상을 제시하며 그것을 위해 투쟁하지도 않았다. 어쩌면 대중의 눈에 보이는 그의 문학은 그저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질 따름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여 그의 문학을 함부로 격하시켜 버릴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이는 스스로의 문학관이야 말로 편협함에 치우친 것임을 인정하는 꼴밖엔 안 될 것이다. 문학이 어떠한 범주에 속하는 것이라고 말해버리며 틀 안에 가둬 생각하려는 사고방식이야말로 가장 편협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저 하나의 다양성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이상의 문학을 보면, 그 안에는 이상(李箱) 자신의 이상(理想) 이상(以上)의 그 무언가가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비록 이상(異常)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제 그가 죽고 70년이 지난 오늘, 세상의 모든 이들처럼 그저 살다가 죽은 인간 이상을 잠시 생각해본다.
<참고문헌>
김주현(2005). <이상 문학전집>, 소명출판.
이승훈(1997), <이상-식민지 시대의 모더니스트>, 건국대학교출판부.
신범순 외(2006), <이상 문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 도서출판 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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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 한국현대단편소설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