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작가 소개
2. 김중혁의 작품세계
3. 김중혁의 첫 소설집 「펭귄뉴스」
4.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 줄거리와 작품해설
5.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에서 주목해야 할 점
2. 김중혁의 작품세계
3. 김중혁의 첫 소설집 「펭귄뉴스」
4.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 줄거리와 작품해설
5.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에서 주목해야 할 점
본문내용
지도라는 ‘나무 지도’의 읽는 법을 배우면서 그는 지도그리기에 천착해온 삶에서 잊고 살았던 어떤 의미를 깨닫는다.
작품해설
오차측량원인 ‘나’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그동안 무언가 정의롭고 올바른 일일 뿐만 아니라 세상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현실의 흔적을 쫓아다니면서 지도의 오차를 찾아내는 일은 더 이상 생산적인 일이 아닌 것이다. 아무리 오차를 찾아낸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오차를 되돌릴 수도 없고 수정할 수도 없다. 그러니 악착같이 실제 지형과 재현된 지도 사이의 오차를 찾아내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오차와 오류는 어디에나 있으며 그것은 결코 현실적으로, 객관적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오차측량원이 측량할 수 없는 오차도 있다. 이렇듯 ‘나’는 측량 불가능한 오차들로 인해 언젠가부터 자신의 삶이 단단히 어긋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결코 그 원인을 알아내지는 못한다. 그러다가 캐나다에 있는 삼촌에게서 받은 기이한 모양의 나무 지도를 만지면서부터 ‘나’는 비로소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떠오르지 않았던 어머니의 실체를 느낄 수 있는 어떤 감각을 되찾게 된다. 그것은 결코 객관화될 수 없는 매우 주관적인 감각이다.
순전히 ‘촉각과 상상’만으로 만들어진 나무 지도를 통해서 비로소 흔적 없이 사라진 존재에 대한 실감을 획득할 수 있다는 이 역설은 지도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을 뒤집는다. 이 작품에서는 지도 작성에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되는 과학적 방법과 인과론은 현실 재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그려지고 있고, 오히려 좋은 지도는 자신이 경험한 세계를 주관적으로 상상할 때에만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그것은 바로 어린 시절 ‘나’가 자신을 중심으로 머릿속으로 그렸던 ‘상상의 지도’에 다름이 아니다. 이 상상의 지도는 분명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보여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마치 에스키모들이 자신의 감각과 상상력에 의존해서 만든 지도를 통해 해안선의 굴곡을 실감할 수 있었던 것처럼, 주관적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지도는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현실에 대한 낯선 감각을 일깨워준다. 이 낯선 감각이 완전히 새롭고 이질적인 것이 아님은 분명한데,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들, 지나치고 만 것들의 상상적 복원을 통해서 획득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상상력에 의해 재구성된 세계는 기존의 관습적이고 도식적인 ‘지도’를 반성하게 한다.
5.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에서 주목해야 할 점
① 특수한 구성
이 작품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소제목을 달았다. 색다른 소재를 이용한 소제목들은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며 독자의 흡인력을 강요하고 있다. 그리고 ‘도표(에스키모인의 나무 지도)’의 사용은 글로서 충분히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을 도표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쉽게 도와주고 있다.
② 인물의 기호화
오늘날 작가들의 유행인지 몰라도 인물의 구체성을 만들지 않고 인물을 기호화했다. 지도의 기호화를 이 작품에 원용했다고 할 수 있다.
③ 이 작품의 지향점 - 지도란 무엇인가?
우리의 삶에서 지도는 없으면 불편하다. 지도는 지구의 축소판으로 상당히 구체적인 것이다. 허나 비현실적이다. 어쩌면 가장 환상적인 것이 지도가 아닐까? 그렇기에 지도는 엉터리 일지도 모르며 믿어야 하지만 완전히 믿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나’가 지도 제작자라는 사실은 상징적이다. 길 찾기에 능숙했던 ‘나’가 지금 방향을 상실하고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나무 지도’는 그런 ‘나’에게 자신만의 지도- 그러니까 언제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려주는 지도, 자신이 몸뚱이를 굴리면서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게 되는 지도를 그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다.
세상의 중심은 나다. 내가 없는 지구는 생각할 수 없다. 그렇게 ‘나’는 지도를 통해 내 자신의 존재의 근원을 찾고 있다.
④ 기타
제목이 비문법적이다. 그래서 제목에서부터 독자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문장에서 두괄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소설에선 여러 가지 중요한 점이 많겠지만 첫 문장을 어떻게 쓰는가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도발적인 첫 문장을 통해 조금씩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열어가고 있는데 복선을 주는 역할도 하면서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참고문헌
「펭귄뉴스 」김중혁 2006년 문학과 지성사
「문학동네 」2006년 가을 (48호)
「문학과사회」 2005년 여름호 (통권70호)
「창작과 비평」 2006년 여름호 (132호)
작품해설
오차측량원인 ‘나’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그동안 무언가 정의롭고 올바른 일일 뿐만 아니라 세상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현실의 흔적을 쫓아다니면서 지도의 오차를 찾아내는 일은 더 이상 생산적인 일이 아닌 것이다. 아무리 오차를 찾아낸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오차를 되돌릴 수도 없고 수정할 수도 없다. 그러니 악착같이 실제 지형과 재현된 지도 사이의 오차를 찾아내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오차와 오류는 어디에나 있으며 그것은 결코 현실적으로, 객관적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오차측량원이 측량할 수 없는 오차도 있다. 이렇듯 ‘나’는 측량 불가능한 오차들로 인해 언젠가부터 자신의 삶이 단단히 어긋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결코 그 원인을 알아내지는 못한다. 그러다가 캐나다에 있는 삼촌에게서 받은 기이한 모양의 나무 지도를 만지면서부터 ‘나’는 비로소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떠오르지 않았던 어머니의 실체를 느낄 수 있는 어떤 감각을 되찾게 된다. 그것은 결코 객관화될 수 없는 매우 주관적인 감각이다.
순전히 ‘촉각과 상상’만으로 만들어진 나무 지도를 통해서 비로소 흔적 없이 사라진 존재에 대한 실감을 획득할 수 있다는 이 역설은 지도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을 뒤집는다. 이 작품에서는 지도 작성에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되는 과학적 방법과 인과론은 현실 재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그려지고 있고, 오히려 좋은 지도는 자신이 경험한 세계를 주관적으로 상상할 때에만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그것은 바로 어린 시절 ‘나’가 자신을 중심으로 머릿속으로 그렸던 ‘상상의 지도’에 다름이 아니다. 이 상상의 지도는 분명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보여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마치 에스키모들이 자신의 감각과 상상력에 의존해서 만든 지도를 통해 해안선의 굴곡을 실감할 수 있었던 것처럼, 주관적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지도는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현실에 대한 낯선 감각을 일깨워준다. 이 낯선 감각이 완전히 새롭고 이질적인 것이 아님은 분명한데,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들, 지나치고 만 것들의 상상적 복원을 통해서 획득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상상력에 의해 재구성된 세계는 기존의 관습적이고 도식적인 ‘지도’를 반성하게 한다.
5.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에서 주목해야 할 점
① 특수한 구성
이 작품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소제목을 달았다. 색다른 소재를 이용한 소제목들은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며 독자의 흡인력을 강요하고 있다. 그리고 ‘도표(에스키모인의 나무 지도)’의 사용은 글로서 충분히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을 도표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쉽게 도와주고 있다.
② 인물의 기호화
오늘날 작가들의 유행인지 몰라도 인물의 구체성을 만들지 않고 인물을 기호화했다. 지도의 기호화를 이 작품에 원용했다고 할 수 있다.
③ 이 작품의 지향점 - 지도란 무엇인가?
우리의 삶에서 지도는 없으면 불편하다. 지도는 지구의 축소판으로 상당히 구체적인 것이다. 허나 비현실적이다. 어쩌면 가장 환상적인 것이 지도가 아닐까? 그렇기에 지도는 엉터리 일지도 모르며 믿어야 하지만 완전히 믿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나’가 지도 제작자라는 사실은 상징적이다. 길 찾기에 능숙했던 ‘나’가 지금 방향을 상실하고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나무 지도’는 그런 ‘나’에게 자신만의 지도- 그러니까 언제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려주는 지도, 자신이 몸뚱이를 굴리면서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게 되는 지도를 그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다.
세상의 중심은 나다. 내가 없는 지구는 생각할 수 없다. 그렇게 ‘나’는 지도를 통해 내 자신의 존재의 근원을 찾고 있다.
④ 기타
제목이 비문법적이다. 그래서 제목에서부터 독자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문장에서 두괄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소설에선 여러 가지 중요한 점이 많겠지만 첫 문장을 어떻게 쓰는가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도발적인 첫 문장을 통해 조금씩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열어가고 있는데 복선을 주는 역할도 하면서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참고문헌
「펭귄뉴스 」김중혁 2006년 문학과 지성사
「문학동네 」2006년 가을 (48호)
「문학과사회」 2005년 여름호 (통권70호)
「창작과 비평」 2006년 여름호 (13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