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과 김대중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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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전형적 플러스 리더십의 김영삼이었다. 지방 유지의 아들이자 1남 5녀 중 맏아들로 태어나 어머니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자라난 성장배경, 그리고 푸른 파도를 보며 야망을 키웠던 섬사람 기질 등이 플러스 리더십의 주요인이었을 것이다.
그는 플러스 리더십의 중요한 요건을 거의 빠짐없이 갖춘 플러스 리더십의 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매사에 적극적이고 대중연설을 좋아하며, 감성이 풍부하고 위기상황에 부딪쳤을 때 정면 돌파를 선호했다. 특히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경험과 순간적 느낌에 따라 판단한다는 그의 ‘감의 정치’는 복잡한 일을 단숨에 풀어내는 장점이 있는가하면, 상황을 무모하게 악화시키는 단점이 있다.
문민정부 시절 김영삼의 최측근 참모는 사실 차남인 현철 씨였다. 두 사람은 비록 부자지간이었지만, 각각 플러스 마이너스형의 보완관계로서 잘 들어맞았다.
아버지가 치고 나가는 공격형이고 선동가형이라면, 아들은 치밀하게 계획하는 방어형이자 행정가형이었기 때문에, 현철 씨는 아버지의 결점을 뒤에서 소리 없이 보완할 수 있었다. 부인 손명순 여사는 전형적인 마이너스형이었다.
김영삼은 집권 초 지지도가 90%를 넘는 열광적 지지를 받았지만, 집권 중반을 넘어서면서 플러스 리더십의 부정적 특징인 여론정치, 선동정치가 반감(反感)을 불러일으키면서 휘청거렸다. 급기야 IMF 사태라는 초유의 국가위기를 초래하면서 그의 플러스 리더십에 대한 거부감은 끝없이 증폭됐다.
2) 김대중 - 마이너스
김영삼의 불안한 플러스 리더십에 등을 돌린 국민들은 안정되고 준비된 마이너스 리더십의 김대중을 대통령을 선택했다. 김대중은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중연설에 능하고 말이 많은 편이어서 플러스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마이너스 리더십에 해당한다.
그는 재임시 대중적 행사보다 업무를 꼼꼼하게 챙기는 데 역점을 두었다. 청와대를 구성할 때도 정치인보다 직업 공무원들을 중요시 했다. 총리나 장관 임명시 김영삼은 언론에 사전 유출될 경우 제외했지만, 김대중은 일부러 언론에 유출하여 여론검증을 받은 뒤에 기용했다. 위기상황 대처방식에 있어서도 김영삼은 문제인물을 곧바로 경질하는 속전속결방식을 택한데 비해 김대중은 옷 로비사건 처리과정에서 여실히 나타났듯이 상황을 충분히 파악한 뒤에 결단을 내리는 지연작전을 택했다.
김대중이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면서도 이회창 총재와 한번도 밀월다운 밀월기간을 갖지 못했던 것은 서로 상극인 마니너스 스타일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여성운동가 출신으로 플러스 스타일이 강한 이희호 여사는 재임중에 장애인과 여성 등을 위해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쳐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김대중과 이희호 여사는 ‘평생 동지’처럼 매사에 많은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은 IMF 극복과 남북관계 개선, 정보화 강국 등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엄청난 업적을 이룩했지만, 임기말 친익척 비리, 미지근한 정국대처 등으로 인해 마이너스 리더십에 불만이 분출되기 시작했다.
김영삼과 김대중의 플러스 마이너스 리더십의 파도이론에 적용하여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표1> 플러스 마이너스 리더십의 파도이론
김영삼
김대중
리더십
플러스
선동가형
인간중심적
마이너스
행정가형
과업중심적
성장기
모친 영향
지역 갑부
섬 출신
성적 우수
측근
이원종, 김현철
마이너스 스타일
박지원
플러스 스타일
주특기
돌파력
기획력
대내정책
정치
남북관계
대외정책
소련
북한
영부인
손명순의 마이너스(내조)
이희호의 플러스(외조)
권력기관
검찰
시민단체
Ⅴ. 결 론
이 보고서는 김영삼과 김대중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일대기를 살펴본 후 지도자로서 비교한 것에 목적이 있었다. 두 인물에서 찾을 수 있는 유사점으로는 개인적 성향에서 강한 집념과 용기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김영삼과 김대중은 유사한 점보다 상이한 점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첫째, 서로 다른 성장배경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김영삼은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각별한 보살핌 속에 어려움 없이 성장하였고, 부유한 가정환경 덕에 자신감과 배짱을 자연스럽게 지니게 되었다. 그는 정치인이 된 이후에도 비교적 순조로운 정치생활을 하였고, 이러한 순조로움은 그가 자신감과 배짱을 더욱 공고화하게 되는 배경이 되었다.
이에 비해 김대중은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 어려운 섬 생활과 청년시절의 사업등을 통하여 세상물정을 배우면서 정치에 입문하였다. 가난했던 가정환경을 통해 가난극복이 중요한 목표임을 깨닫고 자립의 의지를 공고히 하였다. 특히 그의 정치역정은 늘 어렵고 힘든 생활이었으며, 민주화 투쟁 시기의 권위주의 정권의 감시와 핍박은 그가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세심하고 치밀한 조심성 그리고 면밀한 주의력을 배양하는데 기여하였다.
둘째, 리더십 현상에서 살펴보면 김영삼은 강한 집념, 결단력과 돌파력은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투쟁했던 시기에는 적합한 특성일 수 있으나, 적문적인 정책의 수립과 집행과정에서 권위주의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정책적 합리성이 훼손될 가능성 높았다. 반면, 김대중은 논리적이고 세심한 주의력, 주도면밀성 등은 이성적이고 전문적인 정책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엘리트주의적 정책결정과정을 초래할 개연성이 높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김영삼의 결단력과 돌파력, 김대중의 논리성과 주도면밀성이 접목된 형태의 정리리더십이 보다 바람직할 것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한국 현대의 정치에 있어서 역대 대통령 중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비슷한 시기에 정치에 입문하고 줄곧 정치적 경쟁자의 관계에 있던 인물을 비교함으로써 유사점과 상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참 고 문 헌
김병문,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 리더십에 관한 고찰』, (한국정치학회 2001년도 하계학술 회의 자료집,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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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 『대통령리더십총론』, (법무사, 2007)
『대통령리더십』, (나남출판, 2003)
권환진, 『대통령 리더십에 관한 연구』, (동신대 대학원 석사논문, 2007)
김채현, 『김영삼과 김대중의 정치리더십 비교 연구 : 노사관계정책을 중심으로』, (전남대 대학원 박사논문,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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