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험지옥-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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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독서인의 일생
(2)과거의 비사들
(3)과거와 연납
(4)신사
(5)마치며

본문내용

로서의 천하라면 신사라는 계층들이 다스리고 있는 것은 실제로서 세부적인 의미로서의 천하라는 생각이 든다. ‘分治天下’라는 의미심장한 말은 아마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즉 과거라는 제도 속에는 신사라는 뭐라 규정지을 수 없는 전통시대의 독특한 엘리트의 권력에 대한 접근지향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글의 마무리를 과거제도와 신사라는 계층에 대한 얼개를 내 나름대로 정리해 보는 것으로 하고자 한다.
(5)마치며
이 글을 통해서 과거에 대해 받은 인상은 크게 5가지이다. 첫 번째는 이들에게 과거는 반드시 단순한 출세의 경로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대사회에서 출세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 돈을 버는 것일 수도 명예를 차지하는 것일 수도 심지어는 멋진 배우자를 만나는 것일 수도 있다. 즉 그 성격이 어떻든지 간에 최소한 다양하기는 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통시대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면 지나치게 관료 지향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앞서 몇 차례 언급했던 살인적인 경쟁률이 바로 이런 편향된 지향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저자는 관리라는 직업에 대해서 ‘돈벌이가 잘되면서 남에게 굽실거릴 필요도 없는’ 이라는 다소 인색한 평가를 내렸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시대의 사람들 최소한 그 시대의 남자들에게 관리라는 것은 하나의 소명의식이었다고 본다. 그것에 원인은 아마도 유교적인 색채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은 최근에는 조금 누그러들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도 극성을 부리던 관료지상주의가 있었고 또 여러 매체를 통해서 느꼈던 일본에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즉 유교를 정신적 뼈대로 삼고 있는 세 나라에서 이런 점이 전 세계적으로는 고립된 모양새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 또 유교라는 학문이 가지는 특징을 생각해봤을 때 미루어 짐작되는 바이다.
두 번째는 과연 과거라는 것이 평등을 전제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과거가 실질적으로 평등을 전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저자도 누누이 강조하였고 장중례의 글에서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장중례, p.248~p.275.
그러나 과거의 기본정신은 기존의 귀족제도처럼 가문이나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천자에게 유능한 인재를 실력에 의거하여 선발하여 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과거제는 실패한 제도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인데 나는 이런 면에서 연납과 연계된 과거제도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 사실 한 사회에서 金力이라는 것은 명백히 가장 중요한 영향력 중에 하나이고 황제가 필요로 하는 것이 실력 있는 인재라면 결국 연납제도는 과거제도와 버금갈 정도로 중요한 부분을 황제에게 보장해주고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또 한편으로 과거제도가 과연 관리의 행정력을 보장해 줄 수 있는가하는 의문도 든다. 과거의 시험과목을 보면 원래는 策이라고 해서 국정의 운영에 관한 의견을 묻는 과목도 있었지만 곧 유명무실해지고 주로 사서오경의 내용과 시 짓기 실력이 주요 과제이다. 물론 학문적 소양이 있다는 것은 행정과 무관하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시 짓기와 어려운 국정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직결된다고 보기는 좀 힘들 것 같다. 더군다나 후대에 이르게 되면 점점 더 시험이 정형화 되어서 시험관 측도 그저 큰 문제없이 넘어가기를 바라도 학생도 그에 맞춰서 틀에 박힌 답안을 써내는 판국이며 심지어는 모범답안이 나와서 그것만 달달 외우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과연 과거가 개인의 능력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것인지 미지수인 것 같다. 반면 지방에서의 영향력과 금력은 검증된 그리고 수치화된 것이니 오히려 그 쪽에 적극적인 주목을 했다면 좀 더 좋은 결과를 낳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세 번째는 역시 우리사회의 현실과의 비교이다. 입시지옥이라는 말은 사실 우리 주변에서 참으로 많이 들려오는 이야기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나 자신이 겪었던 일이기도 하여서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런 저런 고난을 겪는 대목에서는 마치 나 자신의 일인 양 가슴이 아파하기도 하고 그들이 합격하고 기뻐하는 모습에서는 몇 년 전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그러한 과열된 경쟁이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분명 사회의 한 분야에 지나치게 많은 역량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비정상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고 실제로 또 그러하였다. 권력관계 속에서 일그러진 사회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같이 괴로워하고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이 이와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결국 내가 사는 지금의 현실도 뒤틀려 있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다. 최근에 또 다시 대두되고 있는 서울대 폐지론 같은 주장들이 이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실례라고 생각한다.
네 번째는 역시 신사라는 계층에 대한 약간의 이해와 엄청난 의문이다. 두 권의 책 속에서 엄청나게 해매는 동안에 분명 과거라는 제도는 신사라는 하나의 계층과 얽혀서 중국 사회에서 엄청나게 큰 똬리를 틀고 있다는 것을 확실할 수 있었고 그것은 현대 중국의 문제를 이해하는 것에서도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생소한 학문의 생소한 개념을 접한 나로서는 그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기에는 능력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언젠가 기회가 닿아 이 점에 대해서 다시 접해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느꼈던 것은 이 책 자체에 대한 감상이다. 처음에 언급한 적이 있는 것처럼 이 책을 보면서 훌륭한 역사책의 모범을 보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가볍지 않지만 재미없지 않고 편안한 서체이지만 철저히 검증된 그리고 하나의 단일한 주제를 심도 깊고 일목요연하게 서술한 책이었다. 한 권의 책만으로도 ‘과거’라는 한 시대에 중요한 화두에 대해서 잘 정리할 수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런 저런 역사책을 많이 읽곤 하지만 두서가 없고 엉터리 내용을 담은 것이 참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책을 접할 수 있어서 기뻤다.

키워드

과거,   연납,   신사
  • 가격1,300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04.06.29
  • 저작시기2004.0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6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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