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 론
Ⅱ. 본 론
1. 김현승 시세계의 특징
1) 모더니즘과는 무관
2) 인간만을 위한 자연
3) 고독, 프로테스탄트의 자기고뇌
4) 관념어의 많은 사용
2. 제 1기(30년대∼8·15해방까지):암울한 시대상
3. 제 2기(8.15 해방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기독교적 세계관과 언어
4. 제 3기(1960년대 중반 이후):신앙과 고독
5. 제 4기(1970년대):서정적 동일성의 회복
Ⅲ. 결 론
참고 문헌
Ⅱ. 본 론
1. 김현승 시세계의 특징
1) 모더니즘과는 무관
2) 인간만을 위한 자연
3) 고독, 프로테스탄트의 자기고뇌
4) 관념어의 많은 사용
2. 제 1기(30년대∼8·15해방까지):암울한 시대상
3. 제 2기(8.15 해방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기독교적 세계관과 언어
4. 제 3기(1960년대 중반 이후):신앙과 고독
5. 제 4기(1970년대):서정적 동일성의 회복
Ⅲ. 결 론
참고 문헌
본문내용
시인의 일생에서 이 시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 1975년 고혈압으로 사망할 때까지 3∼4년의 기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이 시기의 작품들은 일부 논자들의 주장처럼 시적 긴장이 떨어진 작품들도 다수 있어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에 대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이 시기에 시인이 보여주는 세계가 서정시의 본질적인 측면인 은유적 동일성의 회복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은유적 동일성의 회복은 이 시기의 여러 시편들에서 고루 나타난다. 여기에서 특징적인 것 중의 하나는 자연이 새로운 생명력을 회복하게 된다는 점이다. 신앙의 회복은 신에 대한 귀의와 감사를 가져오고, 이것은 다시 자아와 자연 사이의 의사소통을 회복시키게 되는 것이다. '고독'의 시기에 딱딱하게 굳어서 자아와 분리되었던 자연이 이제는 다시 살아서 시인의 귀에 속삭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고요한 가을밤에는 / 들리는 소리도 많다 / 내 영혼의 씀바귀 / 마른 잎에 바람이 스치는……"(「영혼이 고요한 밤」 중에서)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서 시인은 여전히 자신의 영혼을 씀바귀와 같은 쓴 맛을 내는 존재로 표현하지만, 그 위에 바람이 불어와 속삭이는 것을 듣는 귀를 열어놓음으로써 자아와 대상 사이의 관계의 회복을 보여준다. 마른 잎에 다가와 말을 거는 바람의 이미지에는 극단적 고립으로부터 벗어나 외부 사물과 의사소통하기 시작하는 시인의 모습이 나타나 있는 것이다.
이 시기의 시들에는 '고독'이 주로 형상화되던 시기를 지배하던 건조하고 견고한 이미지들은 거의 사라지고 '생명'이나 '행복' 등과 같은 단어들이 자주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서정적 근원의 회복이 메마른 세계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인은 이제 사물들을 자아와는 분리된 채 존재하는 차가운 물질이 아니라 자아와 의사소통하는 살아있는 생명으로 바라보게 되었음을 말해준다.
내 생명의 숨결은
밖에서도 들여쉬고
안에서도 내어쉬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바다는
밀물이 되기도 하고
썰물이 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끊임없이 출렁
출렁거린다!
- 「知覺」 중에서 -
'행복의 얼굴'이라는 부재가 붙은 이 시에서 자아는 이제 고립되고 단절된 존재가 아니라 세계와 상호 교류하는 열린 존재로 나타난다. 생명의 숨결이 자아의 안과 밖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다. '내 생명의 바다'는 밀물이 되어 자아의 내면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썰물이 되어 자아 밖으로 나가기도 하며 끊임없이 출렁거린다. 이 세상이 모두 이 생명의 바다로 휩싸여 있는 세계에 자아는 서 있다. 생명이 모든 존재를 가득 채우는 자리, 그래서 자아와 대상이 온전한 동일성을 형성할 수 있는 이와 같은 자리는 서정적 동일성이 회복된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서정적 동일성의 회복은 서정시가 추구하는 바 시적 구원에 이르는 길이다. 서정시인은 이와 같은 동일성의 회복을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존재이며, 이를 통해 유토피아의 세계를 지향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리에 「마지막 地上에서」가 놓인다.
산까마귀
긴 울음을 남기고
해진 지평선을 넘어간다
사방은 고요하다!
오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의 넋이여,
그 나라의 무덤은
평안한가.
- 「마지막 地上에서」 -
짧은 시이지만 시인의 만년의 심경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그의 시에서 고독의 대표적 이미지로 사용되었던 까마귀는 여기서 긴 울음을 남기고 해진 지평선을 넘어간다. 까마귀는 자아의 상관물로 작용하는 바, 이 까마귀가 해진 지평선으로 넘어가는 것은 자아의 죽음에 대한 은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죽음이 안타까움이나 고통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풍성함과 평안으로 그려진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는 해진 지평선 너머의 세계가 '고독'을 극복한 자리, 자아와 세계가 완전히 하나가 될 수 있는 자리, '나'와 '당신'이 온전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자리로 상정되기 때문이다. 이제 시인은 고독을 온전히 극복한 자리에 서 있기에 '그 나라의 무덤'은 평안한 곳으로 인식된다.
시인의 시선은 이제 탈신비화의 논리와 차가운 물질성이 지배하는 현대성의 공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의 세계 즉 서정적 동일성이 온전히 실현된 유토피아의 세계를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서정적 동일성의 회복을 통한 시적 구원이 가로놓인다. 차가운 물질성 너머에서 서정적 근원을 회복한 시인이 발견하는 평안의 세계가 바로 그것이다.
Ⅲ. 결 론
그의 시는 프로테스탄티즘을 시의 원천으로 삼은 희귀한 본보기로 한국 현대 시사(詩史)에 값진 업적으로 남았다. 대부분의 김현승 시가 관념어와 기독교적 언어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것이 곧 종교시는 아니다. 김현승 시정신의 바탕은 인간중심주의에 있다. 김현승 시정신의 중심은 인간중심의 기본정신이었고, 이의 확대와 심화가 특수정신인 기독교정신과의 상호연계 되었다. 그리하여 김현승의 시세계는 인간중심적인 정신과 신중심적인 정신 사이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얻어진 것이며, 이러한 바탕 위에 매우 지적인 서정시를 보여준다. 인간 존재의 유한성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시작하여 구원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문제들을 시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방식은 김현승 시의 특질이라 할 수 있다.
참고 문헌
곽광수, 「김현승의 고독」, 숭실어문학회편, 다형 김현승 연구, 보고사.
권영진, 「김현승 시와 기독교적 상상력」, 숭실어문학회 편, 다형 김현승 연구, 보고사.
권오만, 「김현승과 성속의 갈등」, 김용직 외, 한국현대시사연구, 일지사, 1983.
금동철, 「한국 현대시의 수사학」, 국학자료원, 2001.
손진은, "김현승 시의 생명시학적 연구", 최승호 편, {21세기 문학의 유기론적 대안}, 새미, 2000.
김옥성, "김현승 시에 나타난 전이적 상상력 연구", 서울대 대학원 석사 논문, 2001.
김준오, 『시론』, 삼지원, 1997.
손진은, "김현승 시의 생명시학적 연구", 최승호 편, 『21세기 문학의 유기론적 대안』, 새미, 2000.
숭실어문학회 편, 『다형 김현승 연구』, 보고사, 1996.
은유적 동일성의 회복은 이 시기의 여러 시편들에서 고루 나타난다. 여기에서 특징적인 것 중의 하나는 자연이 새로운 생명력을 회복하게 된다는 점이다. 신앙의 회복은 신에 대한 귀의와 감사를 가져오고, 이것은 다시 자아와 자연 사이의 의사소통을 회복시키게 되는 것이다. '고독'의 시기에 딱딱하게 굳어서 자아와 분리되었던 자연이 이제는 다시 살아서 시인의 귀에 속삭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고요한 가을밤에는 / 들리는 소리도 많다 / 내 영혼의 씀바귀 / 마른 잎에 바람이 스치는……"(「영혼이 고요한 밤」 중에서)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서 시인은 여전히 자신의 영혼을 씀바귀와 같은 쓴 맛을 내는 존재로 표현하지만, 그 위에 바람이 불어와 속삭이는 것을 듣는 귀를 열어놓음으로써 자아와 대상 사이의 관계의 회복을 보여준다. 마른 잎에 다가와 말을 거는 바람의 이미지에는 극단적 고립으로부터 벗어나 외부 사물과 의사소통하기 시작하는 시인의 모습이 나타나 있는 것이다.
이 시기의 시들에는 '고독'이 주로 형상화되던 시기를 지배하던 건조하고 견고한 이미지들은 거의 사라지고 '생명'이나 '행복' 등과 같은 단어들이 자주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서정적 근원의 회복이 메마른 세계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인은 이제 사물들을 자아와는 분리된 채 존재하는 차가운 물질이 아니라 자아와 의사소통하는 살아있는 생명으로 바라보게 되었음을 말해준다.
내 생명의 숨결은
밖에서도 들여쉬고
안에서도 내어쉬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바다는
밀물이 되기도 하고
썰물이 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끊임없이 출렁
출렁거린다!
- 「知覺」 중에서 -
'행복의 얼굴'이라는 부재가 붙은 이 시에서 자아는 이제 고립되고 단절된 존재가 아니라 세계와 상호 교류하는 열린 존재로 나타난다. 생명의 숨결이 자아의 안과 밖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다. '내 생명의 바다'는 밀물이 되어 자아의 내면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썰물이 되어 자아 밖으로 나가기도 하며 끊임없이 출렁거린다. 이 세상이 모두 이 생명의 바다로 휩싸여 있는 세계에 자아는 서 있다. 생명이 모든 존재를 가득 채우는 자리, 그래서 자아와 대상이 온전한 동일성을 형성할 수 있는 이와 같은 자리는 서정적 동일성이 회복된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서정적 동일성의 회복은 서정시가 추구하는 바 시적 구원에 이르는 길이다. 서정시인은 이와 같은 동일성의 회복을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존재이며, 이를 통해 유토피아의 세계를 지향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리에 「마지막 地上에서」가 놓인다.
산까마귀
긴 울음을 남기고
해진 지평선을 넘어간다
사방은 고요하다!
오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의 넋이여,
그 나라의 무덤은
평안한가.
- 「마지막 地上에서」 -
짧은 시이지만 시인의 만년의 심경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그의 시에서 고독의 대표적 이미지로 사용되었던 까마귀는 여기서 긴 울음을 남기고 해진 지평선을 넘어간다. 까마귀는 자아의 상관물로 작용하는 바, 이 까마귀가 해진 지평선으로 넘어가는 것은 자아의 죽음에 대한 은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죽음이 안타까움이나 고통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풍성함과 평안으로 그려진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는 해진 지평선 너머의 세계가 '고독'을 극복한 자리, 자아와 세계가 완전히 하나가 될 수 있는 자리, '나'와 '당신'이 온전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자리로 상정되기 때문이다. 이제 시인은 고독을 온전히 극복한 자리에 서 있기에 '그 나라의 무덤'은 평안한 곳으로 인식된다.
시인의 시선은 이제 탈신비화의 논리와 차가운 물질성이 지배하는 현대성의 공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의 세계 즉 서정적 동일성이 온전히 실현된 유토피아의 세계를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서정적 동일성의 회복을 통한 시적 구원이 가로놓인다. 차가운 물질성 너머에서 서정적 근원을 회복한 시인이 발견하는 평안의 세계가 바로 그것이다.
Ⅲ. 결 론
그의 시는 프로테스탄티즘을 시의 원천으로 삼은 희귀한 본보기로 한국 현대 시사(詩史)에 값진 업적으로 남았다. 대부분의 김현승 시가 관념어와 기독교적 언어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것이 곧 종교시는 아니다. 김현승 시정신의 바탕은 인간중심주의에 있다. 김현승 시정신의 중심은 인간중심의 기본정신이었고, 이의 확대와 심화가 특수정신인 기독교정신과의 상호연계 되었다. 그리하여 김현승의 시세계는 인간중심적인 정신과 신중심적인 정신 사이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얻어진 것이며, 이러한 바탕 위에 매우 지적인 서정시를 보여준다. 인간 존재의 유한성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시작하여 구원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문제들을 시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방식은 김현승 시의 특질이라 할 수 있다.
참고 문헌
곽광수, 「김현승의 고독」, 숭실어문학회편, 다형 김현승 연구, 보고사.
권영진, 「김현승 시와 기독교적 상상력」, 숭실어문학회 편, 다형 김현승 연구, 보고사.
권오만, 「김현승과 성속의 갈등」, 김용직 외, 한국현대시사연구, 일지사, 1983.
금동철, 「한국 현대시의 수사학」, 국학자료원, 2001.
손진은, "김현승 시의 생명시학적 연구", 최승호 편, {21세기 문학의 유기론적 대안}, 새미, 2000.
김옥성, "김현승 시에 나타난 전이적 상상력 연구", 서울대 대학원 석사 논문, 2001.
김준오, 『시론』, 삼지원, 1997.
손진은, "김현승 시의 생명시학적 연구", 최승호 편, 『21세기 문학의 유기론적 대안』, 새미, 2000.
숭실어문학회 편, 『다형 김현승 연구』, 보고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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