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문학과미술의 기호학적 사물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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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접근의 구도
1.1. 이행기의 기호학

2. 조선 후기, ‘문학과 미술’의 기호학적 관련 양상
2.1. 연암 박지원의 ‘사물인식’에 대한 기호적 접근
2.2. 연암의 화론과 남종화풍의 전신론적 관련성
- 은유적 기호체를 중심으로
2.3. ‘寫意’ 너머의 인식론 : 객관사물의 ‘일회성’과 ‘탈기표적 기호체제’
2.4. 이인상의 <구룡폭포>에 드러난 탈기표적 기호체제

3. 조선 후기 화론과 회화의 추상성, 그리고 논의의 확장
3.1. 동양 회화의 ‘기호적 추상성’
3.2. ‘문자 추상’의 기호적 특질과 현대적 계승

4. 왜 그들을 ‘지금-여기(now-here)’에 불러내려 하는가

*참고문헌

본문내용

데 없는 사물에 대한 기존의 관념론적 인식을 ‘감각’을 이용해 그 본연의 실체를 드러내는 경험론적 방식으로 ‘생성’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고 있다. 이는 사물을 하나의 일자에 포획하여 구속하는 전제적이고 편집증적인 기표적 체제에 대한 긍정적 극복을 담고 있다. 왜냐하면 연암의 기호체제는 주자학적 전제군주의 기표에서 벗어나는 ‘주체화의 점’ ‘주체화의 점’은 들뢰즈/가타리에게 탈기표적 체제를 주체화의 체제라 부르게 하는 동인이다. 그런한 주체화는 그 자체로 언표행위의 주체로서 서는 것인데, 이는 또 다른 언표 주체와 포개지는 방식으로 새로운 의미화 체제로 들어간다. 여기까지는 연암과 유사한 선을 그리는데, 문제는 탈주로 시작한 방랑 내지 유목이 다시 정착의 체제로 들어가게되는 것이다. 이 경우 주체화는 신민과 복종이란 의미를 내포하는 주체, 주체화로 전환되므로, 자연 국가의 개인에 대한 국가포획장치로의 항복이란 점에서 대단히 암울한 단계로의 함몰을 가능케 한다. 연암에게 살펴볼 것은 이 신민과 복종이라는 주체화의 이전 단계로서 그 경계에서 줄타기를 한 연암 자신의 감각성이라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이진경, 앞의 책, 366면 참조.
에서 시작되는 탈기표적 기호체제이기 때문이다. 연암의 이러한 인식은 사물과 관념을 해방시키며 동시에 세계란 인식의 ‘일회성’에 기반한 우발적 마주침의 결과물일 뿐이다. 연암에게 사물은 일정한 빛이 없을 뿐만 아니라 또 그것은 끊임없이 변한다고 본다. 다만, 그 시대 그 상황에서만 한정된 타당한 인식이 있을 뿐이다. 국어국문학회, 앞의 책, 430면.
이는 어떤 것도 영원하거나 초월적/절대적이거나 목적을 갖고 만들어지거나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순간의 ‘감각’에 기반한 한정된 인식이 이끌어내는 우발적 마주침의 미세한 차이들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호론적 인식론에 기반하여 더욱 논의를 확장하여 말미에서 연암의 화론과 남종화풍이 보여주는 동양적 미의식이 근대적 담론이 아닌 이른바 추상과 같은 여타의 다른 미학과 공유가능한 기호로써 접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보고, 이응로의 ‘문자추상’을 통해 동양화의 또다른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이들은 모두 문학과 미술을 통해, 근대성을 논의하기 위한 그 기원과 그 이전의 이행기에 대한 접근이자, 그 방법론으로 기호학을 이용한, 중세의 기표적 기호체제를 벗어나 탈주선을 그리고자 했던 탈기표적 기호체제의 여러 하위 범주의 예들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하나의 근본적 질문을 던져보자. 우리는 조선 후기의 화론과 회화를 ‘지금-여기(now-here)’에 불러내어 무엇을 하려 하는가. 이미 중세와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를 거쳐 자생적 근대를 성취하지 못하고, 서구에 의해 강제된 혹은 자발적으로 경도되어 맹목적으로 수용한 ‘일그러진 근대’를 ‘지금-여기’에까지도 누리고 있는 현실에서 중세와 근대 어디에도 포획되지 않는 연암의 인식론은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근대의 바깥-바로 근대의 외부’를 꿈꾸도록 촉발한다. 아직도 우리에게 ‘근대’란 것은 서구에서 들어온 것으로, 그 사상적 바탕으로는 서양철학의 주류적 흐름으로써 20세기까지 지속되어온 보편적 형이상학에 대한 맹신이 그것이다. 그것은 세계를 이분하고 ‘이 세계’(차안, this world)의 변화와 유동성에 대비되는 영원불변성의 세계(피안, that world)에 진리를 위치시키고 형이상학자들을 통해 영원불변성의 세계만을 참된 세계, 즉 실재계(real world)라 부르게 하며 그 세계에 비추어 이 세계를 평가절하한다. 이는 서구의 플라톤적 세계관이며 동시에 모든 걸 理라는 ‘일자(一者)’안에 아우르고자 했던 주자의 성리학적 기호체제와 동일하다.
그래서 연암이 포착한 ‘변화’에 대한 ‘일회성’에 대한 탈기표적 기호체제의 인식론은 주자학적 일자로의 기표적 기호체제를 탈주하는 실체적 힘이 된다. 이것이 ‘지금-여기’에 불러낼 이행기의 사물인식이자 기호체제이다. 따라서 연암의 인식 구조와 산문이 드러내는, ‘탈기표적 기호체제’와 ‘일회적 감각’에 기반한 우연적 마주침들로 인한 사물과 사물의 미세한 차이들은 우리에게 삶을 절대성에 종속되게 하는, 즉 세상을 이분화시키는 고루하고 위험한 이데올로기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開眼을 줌과 아울러 차이와 변화를 통한 ‘적극적인 생성’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이것이 바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그러진 ‘근대성의 상혼’들을 치유하여 중세 이후에도 아직 도래하지 않은 그 ‘외부’를 꿈꾸고 현실에서 실천/생성할 수 있는 탈기표적 기호의 인식론적 기저를 불러내어야 할 이유이다. 중세의 외부는 ‘어디에도-없는(no-where)'것이 아니라 ’지금-여기(now-here)'에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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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12.01
  • 저작시기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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