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1950년대 극과 6.25 전쟁
2. 공산주의 반공극의 범주
3. 반공이념 고취 전략
3.1. 양극적 인물의 대립구도
3.2. 영웅의 일생형 짜임새(plot)
4. 1950년대 반공극에서의 공산주의 비판을 위한 전략
4.1. 메가폰형 인물의 사용
4.2. 적대자의 반성 혹은 죽음
5. 1950년대 반공극의 한계
6. 결론: 계몽.선전극 혹은 관변연극
참고문헌
2. 공산주의 반공극의 범주
3. 반공이념 고취 전략
3.1. 양극적 인물의 대립구도
3.2. 영웅의 일생형 짜임새(plot)
4. 1950년대 반공극에서의 공산주의 비판을 위한 전략
4.1. 메가폰형 인물의 사용
4.2. 적대자의 반성 혹은 죽음
5. 1950년대 반공극의 한계
6. 결론: 계몽.선전극 혹은 관변연극
참고문헌
본문내용
이념을 내세운 당대 지배 논리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논리에 동조하여 작가자신이 안주하려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한다.
6. 결론: 계몽.선전극 혹은 관변연극
1950년대 반공극은 그 자체로서는 존재 의미를 지니면서도 작품의 성과 측면에서는 존재 의미를 제대로 얻기 어렵다. 반공극이면서도 반공 이념을 제대로 소화하지도, 자유민주주의의 우월함도 강력하게 계몽.선전해내지 못했다. 상당수의 반공극에 등장하는 공산주의자들의 부도덕성도 한 자연인으로서 비난받을만한 성격상의 결함이지, 그것이 공산주의의 모순을 드러내는 데에까지 이르지 못한다. 1950년대 극작가들의 반공극이 실패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올바른 계몽.선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내용과 형식에 대한 고민이 결여되었다는 것이다. 전쟁중에는 어쩔 수 없었다하더라도, 그 이후에도 반공극에 걸맞는 새로운 양식에 대한 고민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분명한 한계로 지적되어야 한다.
1950년대 반공극 작가들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했던 것은 계몽.선전극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명한 자기 물음이었다. 계몽.선전 문학의 경우 독자의 개인 경험은 작가의 목적을 수행하는데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다. 즉 독자의 개인 경험이 작품의 주장을 받아들이는데 상대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보통의 문학 행위와는 구별된다. 이때 독자의 개인 경험에는 다양한 사회적 체험이나 사회적 힘들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
) Foulkes, A. P., Literature and Propaganda, Methuen & Co, 1983, 30쪽.
그런 관점을 존중한다면, 계몽.선전극에서는 관객의 개인 체험에 상당한 관심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으며, 관객들을 둘러싸고 있는 1950년대 정치.사회 상황에 대해 올바른 판단이 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 반공극의 작가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진전된 방법들을 찾아내지 못했다. 구태의연한 극형식에 일상적 소재를 실어, 관객들을 계몽.선전하려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이다. 1950년대의 관객들에 대한 적절한 배려, 그리고 당대의 지배 이념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하여 반공이념의 설득력 있는 제시 등등이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1950년대 반공극은 봉건적 이념의 단순 재생산이라는 자기 한계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 것이다.
1950년대 반공극이 그러한 한계에 봉착하게 된 원인을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공산주의 이념에 대해 깊이 있는 탐색이 금지되어 있었던 사회구조 속에 극작가들이 매몰되어 있었으며, 작가들도 스스로 그곳을 탈출할 의욕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1950년대의 지배 이념은 반공이었으며, 이승만 정권이 야당을 탄압하고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통치 전략이기도 했다. 따라서 이념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는 원천적으로 봉쇄된 채 국가가 요구하는 정도에서만 논의되어야 했다. 그러한 한계 속에서 극작가들은 자기 검열에 빠져 들었으며, 반공이념의 문제 역시 이승만 정권이 정해 놓은 큰 틀거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올바른 계몽.선전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선택한 이념에 대해 보다 분명한 검증을 통해 생성되는 자기 확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1950년대 극작가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다.
둘째는 극작가 자신의 문제인데, 좌우대립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생성된 작가 자신의 개인적 체험에 짓눌려 있는 것이다. 조국에 대한 절대적 충성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단순 논리의 이면에는 자기 경험에 짓눌려 있는 작가들의 내면이 놓여져 있다. 유치진에게서 알 수 있듯이, 6.25 전쟁의 경험은 극작가들을 움츠러들게 만들었으며, 공산주의에 대한 적개심만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그로 인해 그들은 자기 체험의 일부를 연극에 담아내면서 당대의 관객들도 자신과 비슷한, 혹은 더 심한 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크게 두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자기 자신의 개인적 경험에 압도되어 있을 경우, 작품에 대한 작가의 통제력이 훼손되기 마련이어서 계몽.선전극에서 필수적 요소인 설득력은 약해지게 된다.
1950년대 반공극은 몇 편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계몽.선전극으로서 실패했다고 해야 하겠다. 멀리 브레히트의 서사극에서 계몽.선전극의 예를 찾지 않더라도, 1930년대 유치진, 송영, 채만식으로 대표되는 사회극에서처럼 나름대로의 계몽.선전극의 방향에 대해 고민했어야 했다.
) 김재석(『일제강점기 사회극 연구』) 248 ∼ 252쪽 참조.
반공극작가들은 자신들의 이념을 적극적으로 형상화하려는 의지가 부족했고, 당대의 제약 조건 속에 쉽게 안주하고 말았다. 그런 결과 상당수의 작품은 당대의 지배 논리를 대리 선전해주는 차원에 머물러 관변연극의 오명을 씻기 어렵게 되었다. 관변연극은 당대의 권력이 생산해낸 지배 이념을 제대로 소화시키지도 못한 채 연극화하여 대리 선전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한 연극은 당연히 계몽.선전극이 될 수 없다. 1950년대 반공극작가들이 올바른 반공극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산주의에 대해 자신이 옹호하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대해 냉철한 판단력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효과적 극양식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했다. 그렇지 못한 1950년대 반공극은 자신의 존재 의미를 더 이상 확산시켜나가지 못하고서 시대의 흐름 속에 잊혀져 가는 것이다.
참고문헌
김재석, 『일제강점기 사회극 연구』, 태학사, 1995.
박명진, 1950년대 후반기 희곡의 담론 연구, 중앙대학교대학원 박사, 1996.
백운선 외, 『1950년대의 인식』, 한길사, 1981.
서연호, 『한국근대희곡사』, 고려대학교출판부, 1994.
오영미, 『한국전후연극의 형성과 전개』, 태학사, 1996.
유민영, 『한국근대연극사』, 단국대학교출판부, 1996.
유치진, 『동랑자서전』, 서문당, 1975.
이상우, 『유치진 연구』, 태학사, 1997.
조동일, 『한국소설의 이론』, 지식산업사, 1977.
Foulkes, A. P., Literature and Propaganda, N.Y., Methuen & Co, 1983.
6. 결론: 계몽.선전극 혹은 관변연극
1950년대 반공극은 그 자체로서는 존재 의미를 지니면서도 작품의 성과 측면에서는 존재 의미를 제대로 얻기 어렵다. 반공극이면서도 반공 이념을 제대로 소화하지도, 자유민주주의의 우월함도 강력하게 계몽.선전해내지 못했다. 상당수의 반공극에 등장하는 공산주의자들의 부도덕성도 한 자연인으로서 비난받을만한 성격상의 결함이지, 그것이 공산주의의 모순을 드러내는 데에까지 이르지 못한다. 1950년대 극작가들의 반공극이 실패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올바른 계몽.선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내용과 형식에 대한 고민이 결여되었다는 것이다. 전쟁중에는 어쩔 수 없었다하더라도, 그 이후에도 반공극에 걸맞는 새로운 양식에 대한 고민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분명한 한계로 지적되어야 한다.
1950년대 반공극 작가들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했던 것은 계몽.선전극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명한 자기 물음이었다. 계몽.선전 문학의 경우 독자의 개인 경험은 작가의 목적을 수행하는데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다. 즉 독자의 개인 경험이 작품의 주장을 받아들이는데 상대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보통의 문학 행위와는 구별된다. 이때 독자의 개인 경험에는 다양한 사회적 체험이나 사회적 힘들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
) Foulkes, A. P., Literature and Propaganda, Methuen & Co, 1983, 30쪽.
그런 관점을 존중한다면, 계몽.선전극에서는 관객의 개인 체험에 상당한 관심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으며, 관객들을 둘러싸고 있는 1950년대 정치.사회 상황에 대해 올바른 판단이 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 반공극의 작가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진전된 방법들을 찾아내지 못했다. 구태의연한 극형식에 일상적 소재를 실어, 관객들을 계몽.선전하려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이다. 1950년대의 관객들에 대한 적절한 배려, 그리고 당대의 지배 이념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하여 반공이념의 설득력 있는 제시 등등이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1950년대 반공극은 봉건적 이념의 단순 재생산이라는 자기 한계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 것이다.
1950년대 반공극이 그러한 한계에 봉착하게 된 원인을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공산주의 이념에 대해 깊이 있는 탐색이 금지되어 있었던 사회구조 속에 극작가들이 매몰되어 있었으며, 작가들도 스스로 그곳을 탈출할 의욕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1950년대의 지배 이념은 반공이었으며, 이승만 정권이 야당을 탄압하고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통치 전략이기도 했다. 따라서 이념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는 원천적으로 봉쇄된 채 국가가 요구하는 정도에서만 논의되어야 했다. 그러한 한계 속에서 극작가들은 자기 검열에 빠져 들었으며, 반공이념의 문제 역시 이승만 정권이 정해 놓은 큰 틀거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올바른 계몽.선전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선택한 이념에 대해 보다 분명한 검증을 통해 생성되는 자기 확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1950년대 극작가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다.
둘째는 극작가 자신의 문제인데, 좌우대립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생성된 작가 자신의 개인적 체험에 짓눌려 있는 것이다. 조국에 대한 절대적 충성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단순 논리의 이면에는 자기 경험에 짓눌려 있는 작가들의 내면이 놓여져 있다. 유치진에게서 알 수 있듯이, 6.25 전쟁의 경험은 극작가들을 움츠러들게 만들었으며, 공산주의에 대한 적개심만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그로 인해 그들은 자기 체험의 일부를 연극에 담아내면서 당대의 관객들도 자신과 비슷한, 혹은 더 심한 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크게 두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자기 자신의 개인적 경험에 압도되어 있을 경우, 작품에 대한 작가의 통제력이 훼손되기 마련이어서 계몽.선전극에서 필수적 요소인 설득력은 약해지게 된다.
1950년대 반공극은 몇 편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계몽.선전극으로서 실패했다고 해야 하겠다. 멀리 브레히트의 서사극에서 계몽.선전극의 예를 찾지 않더라도, 1930년대 유치진, 송영, 채만식으로 대표되는 사회극에서처럼 나름대로의 계몽.선전극의 방향에 대해 고민했어야 했다.
) 김재석(『일제강점기 사회극 연구』) 248 ∼ 252쪽 참조.
반공극작가들은 자신들의 이념을 적극적으로 형상화하려는 의지가 부족했고, 당대의 제약 조건 속에 쉽게 안주하고 말았다. 그런 결과 상당수의 작품은 당대의 지배 논리를 대리 선전해주는 차원에 머물러 관변연극의 오명을 씻기 어렵게 되었다. 관변연극은 당대의 권력이 생산해낸 지배 이념을 제대로 소화시키지도 못한 채 연극화하여 대리 선전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한 연극은 당연히 계몽.선전극이 될 수 없다. 1950년대 반공극작가들이 올바른 반공극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산주의에 대해 자신이 옹호하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대해 냉철한 판단력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효과적 극양식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했다. 그렇지 못한 1950년대 반공극은 자신의 존재 의미를 더 이상 확산시켜나가지 못하고서 시대의 흐름 속에 잊혀져 가는 것이다.
참고문헌
김재석, 『일제강점기 사회극 연구』, 태학사, 1995.
박명진, 1950년대 후반기 희곡의 담론 연구, 중앙대학교대학원 박사, 1996.
백운선 외, 『1950년대의 인식』, 한길사, 1981.
서연호, 『한국근대희곡사』, 고려대학교출판부, 1994.
오영미, 『한국전후연극의 형성과 전개』, 태학사, 1996.
유민영, 『한국근대연극사』, 단국대학교출판부, 1996.
유치진, 『동랑자서전』, 서문당, 1975.
이상우, 『유치진 연구』, 태학사, 1997.
조동일, 『한국소설의 이론』, 지식산업사, 1977.
Foulkes, A. P., Literature and Propaganda, N.Y., Methuen & Co, 1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