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암일기 분석

본문내용

욕을 했다. 낮에 장서각에 들어가 더위를 먹었기 때문이다.
사회자(이하 ‘사’) : 안녕하세요~ ‘특종! 그들이 궁금하다’의 ○○○입니다. 연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요즘 이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수요일인 오늘 ‘그들의 집이 궁금하다’의 주인공은 바로 얼마 전에 이사를 하신 미암 유희춘 선생님입니다. 그럼, 함께 가보실까요?
사 : 선생님, 안녕하세요~
미암(이하 ‘미’) : 네, 안녕하세요.
사 : 얼마 전에 이사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 집구경 좀 해도 될까요?
미 : 누추한 곳인데 어디 볼데가 있다구... 허허... 그럼 들어오시죠.
사 : 와~ 정말 아늑하네요. 서민들의 집 가운데에 있어 시끌시끌 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네요~ 저기 작은 누각도 있고... 너무 좋은데요~
미 : 그렇게 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심동지가 좋은 집으 빌려준 덕이죠. 허허..
사 : 그렇군요. 그런데 어떠한 연유로 이사를 하게 되셨나요?
미 : 아내와 딸 때문입니다. 아내와 딸이 담양에 살고 있어서 지금까지 모든 집안일은 제가 주관해 왔거든요. 그런데 집안일이라는게 그야말로 복잡 다단해서 혼자 주관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허허.. 그래서 보다 큰 집을 구해 아내와 딸을 서울로 올라오도록 하고 싶어 이사를 했지요.
사 : 정말 멋지고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세요 ^^ 이사온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집이 참 깨끗하네요~
미 : 어제 구종들을 시켜 미리 청소를 시켜두었습니다. 서책이 많은지라 애 좀 먹었다고들 하더군요. 허허...
사 : 역시 학자다우십니다 ^^ 그럼 이제 선생님과 함께 집안 곳곳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미암과 사회자 집안 곳곳을 살펴보고 나레이션처리. (나레이션은 이하 ‘나’)
나 : 이 곳은 안채로서 가운데에 대청마루가 있고, 동서로 온돌방이 있으며, 온돌방마다 몇 개의 아랫방이 딸린 ㄷ자형 집이다. 동쪽 안방은 미암 부부가, 서쪽 건너방은 달 내외가 거처할 것이며, 사랑채는 따로 없고 ‘ㅡ’자형 대문채의 몇 칸을 사랑방으로 꾸며서 손님을 접대하는 공간으로 이용한다.
나 : 이 곳은 바깥행랑채로서 흙으로 벽을 하고 볏짚으로 이엉을 한 ‘ㅡ’자형 초가집으로, 노비들이 거주하고 있다. 여종들은 주로 대문이나 부엌 곁에 딸린 행랑방에서 산다.
사 : 집안 구석구석 아늑함이 가득 묻어나는 것이 너무 멋진데요~ 어서 부인과 따님을 모셔오시고 싶으시겠어요 ^^
미 : 그렇죠. 요즘은 매일매일 아내와 딸이 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사 : 이렇게 멋진 집을 빌려주신 심봉원 선생님께 크게 답례를 하셨겠어요?
미 : 그렇지 않아도 심동지에게 감사의 뜻으로 시 한 수 적어 보냈죠. 고맙게도 심동지로부터 곧 답시도 받게 되었구요 ^^
사 : 멋진 집과 멋진 시... 너무나 잘 어울리는데요. 선생님,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
미 : 감사합니다 ^^
사 : 이 시대의 대 학자이신 미암 선생님의 댁을 보고나니 가슴이 따뜻해 짐을 느낄 수 있는데요, 끝으로 미암 선생님과 심봉원 선생님의 시를 보내드리며 오늘 순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편안한 저녁 보내십시요, 감사합니다 ^^
나 : (미암의 시) 늙은이가 서울에 올라와 무릎이 편치 않더니
좋은 집의 문을 열어주어 감사하오이다.
한가롭게 지내게 되고 또 무궁한 낙이 있으니
북쪽 대궐, 남족 산도 지척간이라.
나 : (심봉원의 시) 도를 지닌 몸과 마음이 간 곳마다 편하신데
거처한 집의 좋고 나쁨이 무슨 상관이랴.
누추한 집에 들어 사례하시니 부끄럽소.
서로가 믿는 것은 마음속에 있을 뿐.
▶ 장통방으로의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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