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며
2. 중세에 대한 미시사적 연구방법
3. 르네상스와 근대문명의 모태
4. 이상적 삶에 이르는 세 가지 길
5.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는 너그럽고 따뜻한 시선
6. 나오며
2. 중세에 대한 미시사적 연구방법
3. 르네상스와 근대문명의 모태
4. 이상적 삶에 이르는 세 가지 길
5.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는 너그럽고 따뜻한 시선
6. 나오며
본문내용
것을 풍부한 예를 통해 입증한다.
그렇다면 중세는 르네상스의 토대가 되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아무런 가치도 발견할 수 없는 시대란 말인가? 기억에서 지우고 살아도 될 만큼 형편없는 시대란 말인가? 호이징가는 이런 생각에 반기를 들고나선다. 물론 그가 중세라는 독특한 시대의 어처구니없는 면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는 그 누구보다 그런 면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호이징가는 현대의 관점에서 중세를 판단할 수는 있을지언정, 현대의 가치를 앞세워 중세를 재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일 뿐이라는 것을 이 책 전체를 통해 역설한다. 또 호이징가는 이 책에서 ‘경제적 기반’에 초점을 맞추어 한 시대를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현대적인 역사관과 공인된 사료만을 인정하려는 정통적 역사관을 거부하고, 실제로 중세를 살았던 중세인들에게 비친 중세를 오롯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감정적이고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이유로 거부되었던 연대기를 비롯해 서신, 시, 산문, 조형예술 작품 등 많은 사료를 풍부하게 사용한다. 호이징가의 메시지는 간결하면서도 날카롭다. 우리가 보아야 하는 것은 현대인이 보는 중세가 아니라, 중세인이 봤던 중세라는 것이다. 호이징가는 책 중간중간 이 점을 거듭해서 상기시키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한편, 중세의 주목할 만한 특징은 각 개인이 시대의 집단정신에 매우 강하게 얽매였다는 점이다. 개인은 중세를 숨막힐 정도로 옭아맸던 교회, 종교, 기사도, 형식주의, 상징주의 등과 같은 중세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었다. 중세인들에겐 그들 눈에 비친 중세가 세상의 전부였다. 그들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보다는 기존의 것들을 더욱 더 정형화시키고 강화해나갔다. 그 결과 중세 말기에 이르러서는 중세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만큼 경직되었고, 개인은 그 속에서 완전히 함몰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렇게 중세에서 시작된 극단적인 집단정신의 뿌리는 르네상스와 근대를 거쳐 현대에까지 닿아 있다. 여전히 세계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을 비이성적인 광기로 몰아넣고 있는 현대의 집단주의, 근본주의의 씨앗은 중세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중세는 척박한 시대였다. 호이징가의 중세는 참으로 악한 세계이다. 증오와 폭력이 횡행하고 악마는 그 어두운 날개 밑에 땅을 암흑으로 뒤덮고 있다라는 표현은 참으로 옳다. 하지만 호이징가는 또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시대 전체가 보다 아름다운 삶을 열망한다. 현재가 어둡고 혼란스러울수록 그 같은 열망한 더욱 더 깊은 바람을 띠게 마련이다.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는 호이징가의 이런 너그럽고 따뜻한 시선이야말로 중세라는 기이한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일 것이다. 왜냐하면 호이징가의 통찰력으로 빛나는 뒤따르는 말을 우리는 수긍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6. 나오며
5세기전 세계를 바라보는 중세 후기에 관한 그의 시각은 이제는 독특하다고 할 수도 없을 만큼 고전적인 시각이 되어버리고 말았지만, 우리의 세계사 수업시간을 떠올린다면 이제 막 역사서에 입문하는 나 같은 초심자에게 그의 시각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중세를 어떻게 배웠던가. '가운데 중'자를 써서 그리스, 로마 문화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 사이에 신이 삶의 중심이 되었고, 교회가 다스린 문화의 암흑기라고 배우지 않았던가.
이 책에서 호이징가가 다루고 있는 시기는 14, 15세기경이다. 이미 이탈리아에서는 르네상스가 시작되고 있었다. 역사에 있어서 시대구분이 소득없는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한 번 그 속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이미 그러한 사고방식에 너무도 익숙하기 때문이리라. 호이징가는 정말 다양한 각도에서 이 시기의 삶을 관조하고 있다. 일반인의 삶, 궁정의 삶, 기사도의 삶, 예술과 예술가의 삶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우리는 엿볼 수 있다. 삶이 쓰라릴수록 아름답고자 열망한다. 아름답고자 하는 열망은 삶의 갖가지 형식 속에서 드러난다. 그 형식 속에 그 시대인의 이상이 녹아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 형식에서 역사 속에서 지속되는 틀이 다시금 얽힌다. 역사의 연속성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르네상스인에게서도 중세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고, 이 시기의 예술 속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내려왔던 사고의 지속성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은 이 시간들이 우리에게 의미를 가지고 다가오는 것은 시적인 문체 속에 녹아들어가 있는 호이징가의 관조적인 시각이 역사를,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너무나도 그윽한 눈길이기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중세는 르네상스의 토대가 되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아무런 가치도 발견할 수 없는 시대란 말인가? 기억에서 지우고 살아도 될 만큼 형편없는 시대란 말인가? 호이징가는 이런 생각에 반기를 들고나선다. 물론 그가 중세라는 독특한 시대의 어처구니없는 면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는 그 누구보다 그런 면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호이징가는 현대의 관점에서 중세를 판단할 수는 있을지언정, 현대의 가치를 앞세워 중세를 재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일 뿐이라는 것을 이 책 전체를 통해 역설한다. 또 호이징가는 이 책에서 ‘경제적 기반’에 초점을 맞추어 한 시대를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현대적인 역사관과 공인된 사료만을 인정하려는 정통적 역사관을 거부하고, 실제로 중세를 살았던 중세인들에게 비친 중세를 오롯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감정적이고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이유로 거부되었던 연대기를 비롯해 서신, 시, 산문, 조형예술 작품 등 많은 사료를 풍부하게 사용한다. 호이징가의 메시지는 간결하면서도 날카롭다. 우리가 보아야 하는 것은 현대인이 보는 중세가 아니라, 중세인이 봤던 중세라는 것이다. 호이징가는 책 중간중간 이 점을 거듭해서 상기시키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한편, 중세의 주목할 만한 특징은 각 개인이 시대의 집단정신에 매우 강하게 얽매였다는 점이다. 개인은 중세를 숨막힐 정도로 옭아맸던 교회, 종교, 기사도, 형식주의, 상징주의 등과 같은 중세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었다. 중세인들에겐 그들 눈에 비친 중세가 세상의 전부였다. 그들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보다는 기존의 것들을 더욱 더 정형화시키고 강화해나갔다. 그 결과 중세 말기에 이르러서는 중세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만큼 경직되었고, 개인은 그 속에서 완전히 함몰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렇게 중세에서 시작된 극단적인 집단정신의 뿌리는 르네상스와 근대를 거쳐 현대에까지 닿아 있다. 여전히 세계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을 비이성적인 광기로 몰아넣고 있는 현대의 집단주의, 근본주의의 씨앗은 중세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중세는 척박한 시대였다. 호이징가의 중세는 참으로 악한 세계이다. 증오와 폭력이 횡행하고 악마는 그 어두운 날개 밑에 땅을 암흑으로 뒤덮고 있다라는 표현은 참으로 옳다. 하지만 호이징가는 또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시대 전체가 보다 아름다운 삶을 열망한다. 현재가 어둡고 혼란스러울수록 그 같은 열망한 더욱 더 깊은 바람을 띠게 마련이다.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는 호이징가의 이런 너그럽고 따뜻한 시선이야말로 중세라는 기이한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일 것이다. 왜냐하면 호이징가의 통찰력으로 빛나는 뒤따르는 말을 우리는 수긍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6. 나오며
5세기전 세계를 바라보는 중세 후기에 관한 그의 시각은 이제는 독특하다고 할 수도 없을 만큼 고전적인 시각이 되어버리고 말았지만, 우리의 세계사 수업시간을 떠올린다면 이제 막 역사서에 입문하는 나 같은 초심자에게 그의 시각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중세를 어떻게 배웠던가. '가운데 중'자를 써서 그리스, 로마 문화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 사이에 신이 삶의 중심이 되었고, 교회가 다스린 문화의 암흑기라고 배우지 않았던가.
이 책에서 호이징가가 다루고 있는 시기는 14, 15세기경이다. 이미 이탈리아에서는 르네상스가 시작되고 있었다. 역사에 있어서 시대구분이 소득없는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한 번 그 속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이미 그러한 사고방식에 너무도 익숙하기 때문이리라. 호이징가는 정말 다양한 각도에서 이 시기의 삶을 관조하고 있다. 일반인의 삶, 궁정의 삶, 기사도의 삶, 예술과 예술가의 삶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우리는 엿볼 수 있다. 삶이 쓰라릴수록 아름답고자 열망한다. 아름답고자 하는 열망은 삶의 갖가지 형식 속에서 드러난다. 그 형식 속에 그 시대인의 이상이 녹아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 형식에서 역사 속에서 지속되는 틀이 다시금 얽힌다. 역사의 연속성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르네상스인에게서도 중세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고, 이 시기의 예술 속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내려왔던 사고의 지속성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은 이 시간들이 우리에게 의미를 가지고 다가오는 것은 시적인 문체 속에 녹아들어가 있는 호이징가의 관조적인 시각이 역사를,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너무나도 그윽한 눈길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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