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강독-북한문학사에서의 『운영전』의 가치평가-

목차

1. 운영전 작품소개와 개요

2. 운영전의 작품세계와 특징

3. 북한문학사에서 시대변천에 따른 운영전의 가치평가

4. 결론

본문내용

성에 대해서는 운영과 김진사의 사랑은 순결하고 열정적이며 반봉건적 성격을 띠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사회를 위한 투쟁과 결부되어 잇지 못하며 일부 미신적 계기로 사건을 전개시켜 나가는 것을 지적하는 것에서 간단하게 머물고 있어 김춘택의 비판적 해석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운영전」의 문학사적 위상과 가치에 대해 그 주제로부터 인물형상과 구성조직, 생활묘사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독창적인 탐구로 빛나고 있으며 중편소설 양식의 풍격을 훌륭히 갖춘 17세기 사실주의 소설의 대표작의 하나로서 그 후 시기의 소설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김하명, 앞의 책, 225-226p.
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4. 결론
북학문학을 시대별로 딱 나누기는 어려우나 대략 10년 단위로 나누어 보았을 때 1950년대~1960년대 후반까지 대체적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입각한 과학적 합리주의적인 인식 태도로 조선 문학을 검증하려 했다. 이 시기에 문학작품은 공산주의 혁명을 위한 내용을 담은 문학이 최고의 문학으로 치부하던 시기였기에 주인공의 사랑을 중점적으로 보기 보다는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의 관점으로 바라보았다. 이 후 70년대는 주체사상에 입각한 문학 분석이 이루어지며 다소 형식적인 면 또한 문학의 내용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이분법적인 시각을 가지고 분석하기 시작한다. 이시기는 “운영전”을 단지 양반계급에 관한 내용으로 일축하여 설명 하는 내용을 보아서 알 수 있다. 하지만 1980년대 말 부터는 북한 문학이 내용도 다소 변화를 격기 시작한다. 이는 북한 문학 속에서 애정모티프가 등장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는 세대가 변하고 북한의 과거혁명 중심세력이 중장년층으로 변모하고 다시 새로이 청년층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청년층은 전후 세대로 전쟁 속에서 이념과 사상을 무장하고 혁명을 이루어낸 전쟁세대와는 다른 감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 문학도 이런 청년 세대의 감성을 문학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80년대 말 “청춘송가”그리고 1991년“삶의 향기”등에서 이성간의 사랑을 그리며 남녀 간 포옹 장면등 다소 대담한 내용을 포함한다. 이후 여러 작품이 있지만 이들 소설의 주요 내용은 열정적으로 혁명완수를위해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주인공과 그를 연모하는 연인의 모습을 그린다. 이는 북한의 사상적 주류는 여전히 마르크스-레닌주의인 변증법적 유물론에 입각한 내용이라 볼 수 있으며 또한 청년층의 혁명역량강화 측면도 볼 수 있다. 하지만 2003년에 나온 소설 “황진이”에서는 그런 혁명의 내용보다는 계급투쟁이 내용이 담겨 있으며 대담한 성행위 장면들의 내용 삽입 등이 있다.
놈이의 숨결이 가빠졌다. 후들후들 떨리는 그의 손이 진이의 몸을 더듬었다. 진이는 깜짝놀라며 그의 손을 뿌리쳐 버리려고 했으나 이미 그럴 힘이 없었다. …(중략)… 진이는 달빛 속에 누워있었다. 굳은살이 박힌 놈이의 거친 손이 그의 부드러운 살결을 쓰다듬으며 점점 아래로 내려왔다. 진이의 온 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랐다. 입에서 신음소리가 저절로 새여나왔다. 문득 가슴이 무거워졌다. 홍석중, 황진이, 평양, 문예출판사, 2002, 165p.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북한문학에서 “운영전”의 소설 내용을 제 조명 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과거에서 단지 상투적으로 보아와 단지 계급간의 갈등을 묘사하는 그런 소설로 분석하는 것이 아닌 소설속의 주인공의 현실 타파의 노력 다름 아닌 그들을 억압하는 조선시대의 유교적 사상을 본다는 내용이다. 단지 양반과 평민의 계급이 아닌 사회전체의 억압과 그 억압 속에서 자유를 찾고 싶은 한 인간의 자아의 모습을 평가하고 있다.

키워드

방송통신대학교,   고전소설강독,   사씨남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