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심리학

목차

없음

본문내용

된 군중 속에 있게 되면 충동적이 되고, 자제를 하기가 힘들며, 또 폭력적으로 된다. 익명성은 체포될 위험성마저 줄여준다.
그러나 아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게 되면 상황은 돌변한다. 익명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람이라도 쐴 겸 명동에 나갔는데 누군가가 자기 이름을 부르면 멋쩍어진다. 익명의 인간에서 현실로 돌아올 때의 당혹감인 것이다.
그러므로 '나 혼자쯤이야'라는 탐욕스런 생각이 결과적으로는 사회적 재난을 초래하기도 한다. '나 혼자쯤'의 새치기가 줄을 엉망으로 만들고, '나 혼자쯤'의 꽁초 버리기가 길을 더럽힌다. 따라서 '나'가 급할 때 또 다른 누군가의 '나 혼자쯤'으로 '나'는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 결국 '나 혼자쯤'의 미래의 최대피해자는 바로 '나 혼자'다.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
유언비어의 특징 중 하나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닐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 것처럼 유언비어는 또한 근거 없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이런 '~하더라', '~했더라' 통신의 과정에서 비밀스럽고 은밀한 소문을 나눠 가짐으로써 서로서로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고 친구의식을 키워간다.
음해성 루머를 퍼뜨리는 사람은 성격적인 장애가 있다고 정신과 의사들은 말한다. 일종의 피해의식으로 인해 자신이 낙오자라 생각하고 사회적으로 몹시 위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대인관계도 원만하지 못하다는 것. 이들은 자신들이 탈출구가 없는 꽉 막힌 공간에 갇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탈출구는 '다른 사람의 불행'이며, 자신이 나아질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불행해지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하게 된다고 한다.
<평가>
심리학에 대해 일상 생활과 관련지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이 책을 읽었다.
"인간은 소우주"라고 표현한 파스칼처럼 우리 인간의 마음처럼 복잡다단하고 변화무쌍한 것도 없다. 그러나 거대한 우주를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듯, 인간의 심리도 제각기 다른 듯하지만, 그 안에는 카오스적인 질서가 있다. 심리학은 바로 이러한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비유하자면, 심리학은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처럼 모든 것이 살다보면 문득 왜 그랬을까 하고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의 특정한 행동들, 어떤 집단이나 사회에 발생하는 특정한 양상 등에 심리학이란 특수 렌즈를 들이댄다. 왜 사람의 마음은 변할까, 왜 사랑의 열정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고 식어버릴까, 왜 기억은 갈수록 희미해질까, 등등
이 책에는 대개의 심리학 개론서에 등장하는 어려운 문구는 거의 없다. 대신에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심리라는 이름의 미로찾기' 사례들이 풍성하게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명쾌한 사례들을 술술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심리학에 은밀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구성도 심리학의 개론서와 맞추려고 노력하였고, 여러 이론들을 실었으나 실제사례들을 다루다보니 심리학에서 중요한 여러 영역들을 심도있게 다루지 못함으로써 심리학이 가벼운 학문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염려를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인간의 행동에 대한 나름대로의 틀을 심어줌으로써 인간을 단순화시킬 수 있는 우려도 있다..
이 책을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과 행동,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마음과 행동까지 이해할 수 있는 눈을 키우고, 그래서 "너와나"의 인간이라는 존재를 훨씬 너그럽게 받아들이게 된 우리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또 더 나아가 우리 자신도 이해를 받을 수 있다면, 그리하여 이 책의 제목처럼 서로가 서로에 대해 '유쾌'해지고 또한 심리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키워드

유쾌한 심리,   인상의 형성,   첫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