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죽었다를 읽고

본문내용

까? 부자들만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를 발견했는지도 모른다.
이 소설에서는 궁금한 점이 몇 가지 나온다. 민경은 장에게 전화를 걸어 “어서 나와요! 거짓말이 아니었다면, 그렇다면 어서 나오란 말이에요!”라고 소리치는 부분이 나온다. 왜 그랬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안경? 너처럼 눈이 좋은 여자가 안경은 왜 끼고 있었는데?”병수는 허허 웃었다. 민경은 저 멀리서 걸어오는 여자의 손에 든 가방의 메이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까지도 한눈에 알아차리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눈이 잘보임에도 안경을 끼고 있는 민경은 명품을 좋아하는 것처럼 겉모습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인명사고를 피하려다 그만 유리창에 차를 박아버린 민경은 처음으로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고 느낀다.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거부감이 들게 하기도 한다. 그녀는 눈이 잘 보임에도 그녀를 사랑하는 초등학교 동창생 병수의 존재를 무시하고 이미 결혼을 한 아티스트 장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이 관계는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상태이다. 다른 지식에 관해서라면 너무 잘 알고 있는 그녀는 막상 자신의 문제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앞이 보이지 않는 순간이 오면 이제 그녀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파악하고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을까?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연결이 부드럽지 못하고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가 구성이 엉성한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 또 소설에서 독자를 생각하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들을 쓰긴 하지만 궁금증만 한없이 크게 만든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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