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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실크로드의 화려한 과거를 부활시키고 있다. 그러나 정치사의 시각에서가 아닌 보통사람들의 삶을 통해 실크로드의 전모를 추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당나라 수도 장안을 오가던 낭만적인 상인 나나이반다크(73 0~751), 조랑말 떼를 몰고 다니며 중국에 파는 목부였으나 티베트와의 전쟁에 징집됐다가 전사한 위구르인 쿰투그(790~792), 정략 결혼의 제물로 투르크 왕에게 시집가는 당나라 목종의 누이 태화 공주(821~843), 중국 오대산으로 순례여행을 떠나 천신만고 끝에 장안에 도착하는 카슈미르의 승려 춧다(855~870), 군 위안부로 전전하다가 장안에서 생활하던 중 그만 황소의 난에 휘말려 죽을 고비를 넘기고 고향 쿠차로 돌아간 금발의 기생 라리슈카(839~890), 어린 나이에 불가에 귀의해 승방 주지로 생을 마감하는 둔황의 불자 먀오푸(880~961), 역법에 조예가 깊고 불심이 돈독해 뭇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얻은 둔황의 관리 자이펑다(883~966), 둔황 석굴을 장식하는데 평생을 바친 화가 둥바오더 등. 이 책에서는 실크로드와 그 영욕을 함께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마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이와 같은 열 명의 인물열전을 통해 저자가 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한 것은 실크로드 주변에서 꽃피운 다양한 문화들이다. 특히 이 책은 중국 둔황 석굴의 예술을 흔히 중국의 작품으로 간주하지만 저자가 "둔황 미술은 둔황 사람들의 업적"임을 강조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주변 민족들에게 덧씌워진 '중국 변방의 역사' 라는 굴레를 벗겨내려 했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 할 수 있겠다.
이와 같은 열 명의 인물열전을 통해 저자가 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한 것은 실크로드 주변에서 꽃피운 다양한 문화들이다. 특히 이 책은 중국 둔황 석굴의 예술을 흔히 중국의 작품으로 간주하지만 저자가 "둔황 미술은 둔황 사람들의 업적"임을 강조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주변 민족들에게 덧씌워진 '중국 변방의 역사' 라는 굴레를 벗겨내려 했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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