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사상
본 자료는 3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해당 자료는 3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3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문내용

다. 공자는 정치와 형벌로 이끌면 백성들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처벌만 피하면 부끄러워할 줄을 모르지만, 덕으로 이끌고 예절로 다스리면 백성들이 부끄러움을 알게 되기 때문에 벌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는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실정법 만능 사회에서 양심에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법에만 저촉되지 않으면 죄인이 아닙니다. 공자는 법에 앞선 도덕을 말했으며, 실천에서는 윗사람이 모범을 보일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윗사람의 몸가짐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더라도 아래서 행하지만, 윗사람의 몸가짐이 바르지 않으면 비록 명령을 내리더라도 따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물론 공자의 생각에는 당시의 시대적 한계 때문에 귀족제를 옹호하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공자 사상의 가치는 보편적인 인간의 도덕성을 강조한 데 있습니다. 공자는 사회 관계가 사람 사이의 신뢰에 바탕을 둔다고 생각했습니다.
섭나라 임금이 공자에게 자기가 다스리는 어떤 마을에서 아버지가 남의 양을 훔쳤는데 그 아들이 증인을 섰다고 하면서 자기 나라 백성들의 정직함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공자는 정색을 하고 말했습니다.
"우리 마을의 정직한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숨겨 주고, 자식은 아버지를 위해 숨겨 줍니다. 정직이란 바로 그 속에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논어 '안연'편에 보이는 제자 자공과의 대화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정치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경제를 풍족하게 하고, 국방을 튼튼히 하고, 백성들이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세 가지 중 어쩔 수 없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포기하시겠습니까?"
"국방을 포기하겠다."
"둘 가운데 다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포기하시겠습니까?"
"경제를 포기하겠다. 예로부터 사람은 누구나 죽는 법이지만 믿음이 없으면 아^36^예 사회가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서로간의 믿음을 바탕으로 각각의 역할을 다하는 사회, 이것이 공자가 바란 대동 사회였습니다.
------------
보상을 바라지 않는 실천
공자 사상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동양에서의 영향은 한나라 때부터 유학을 공부한 사람들을 등용한 정책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특히 송나라 때 성리학이 나오고, 주자가 해설을 붙인 4서와 5경이 과거 시험의 기본 교과서가 되면서부터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습니다. 공자의 영향은 동양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라이히바인은 공자 사상이 18세기 서구 계몽 사상을 뒷받침했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중국에서도 문화 혁명기 동안 비판 받았던 공자가 개혁 개방과 더불어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일본, 싱가폴, 대만, 홍콩처럼 유교 문화권에 들어 있는 국가들의 수준 높은 자본주의적 발전을 보면서, 유고가 비록 전근대에서 나온 사유체계이기는 하지만 자본주의에도 여전히 이바지할 점이 있다고 주장하는 유교 자본주의론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공자 사상은 봉건제 사회의 군제 군주제를 합리화하는 강력한 이데올로기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현대에서도 계층간의 질서를 강조함으로써 사회적 모순을 감추고 경제적 지배를 확고히 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공자 사상의 가치는 인문 정신의 극치라는 점에 있습니다. 그의 사상은 신본주의가 아닌 인본주의였습니다. 공자에게는 인간다움의 회복을 통해 사회 혼란을 바로잡으려는 열정이 있었고, 그 열정이 교육을 통해 열매맺음으로써 오늘날까지 인류의 도덕 의식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공자 사상은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이데올로그들이나, 이론을 좀더 치밀하게 다듬어 낸 이름난 사상가들에 의해 맥을 이어 온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공자의 가르침에 따라 인간답게 살려고 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실천을 통해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역사 속에서 쉼없이 이어져 온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실천이 자기 마음 속의 만족 외에 달리 보상받는 것이 없다는 점에 공자 사상의 비극이 들어 있습니다. 공자 사상에는 내세가 없습니다. 따라서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인간다움을 실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하는 대답밖에 들을 수 없습니다.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흉노에게 항복하여 포로가 된 장군 이릉을 변호하다가 남자로서 가장 수치스러운 형벌을 받은 사마천은, 그가 지은 "사기"를 통해 유교의 밑바닥에 숨어 있는 비극적인 면을 잘 드러내 보였습니다. 사람다움을 실천함으로써 사람다움을 이루었다고 공자가 극찬한 백이 숙제에 대해, 사마천은 옳은 일을 하고도 불우한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공자의 가장 뛰어난 제자 안회는 끼니를 잇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했던 반면, 이름난 도적 도척은 온갖 못된 짓을 다하면서도 수천의 부하를 거느리고 부귀 영화를 누렸다고 썼습니다. 이런 예를 들면서 사마천은 하늘의 도라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라는 문제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점이 바로 유교의 낙관주의에 대한 비판인 셈입니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공자 사상의 강점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이 결과적으로 내게 이로울 것인가 해로울 것인가를 따지지 말고, 오직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라는 것이 공자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옳다면, 비록 그 일을 하다 해를 입을 지라도 꼭 해야만 하는 것이 사람다움을 이루는 길입니다. 공자 사상에는 행위에 대한 인과응보가 없습니다. 다만 스스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당위가 있을 뿐입니다. 그 당위는 사람이 마땅히 갖는 책임이나 사명 의식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그 당위를 따라간 많은 실천들은 굽히지 않는 비판 정신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 나라 학자들은 전통적으로 학문의 정통 맥을 사림파에 두었습니다. 그 까닭은 사림파가 앎과 실천을 일치시켜 간, 옳고 그름에 따라 행동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한말 의병 운동이나 항일 무장 투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현대식 화력으로 무장한 외세와 맞서 싸우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이처럼 보상을 바라지 않는 실천이 공자 사상의 알맹이입니다.

키워드

  • 가격2,000
  • 페이지수11페이지
  • 등록일2010.03.30
  • 저작시기2008.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595155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