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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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북구의 신화는 철학적 또는 회의적 관찰 방식의 싹을 이미 내포하고 있다고 하였다. 다음으론 아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완전히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야기인 셈족의 유래와 그들의 문화, 기독교와의 연관성을 공부한다. 기독교의 유대교적인 배경인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살펴보았고, 우리가 우리의 적을 사랑해야 한다던 예수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그들이 우리의 한 쪽 뺨을 때리면 우리는 똑같이 응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쪽 뺨도 내 주어야 한다고. 그리고 우리는 용서를 해야만 한다고. 일곱 번이면 일곱 번 되풀이해서, 또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고.」(p231) 정말이지 성인군자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그의 생각에 내가 너무도 소심해 보일 뿐이다. 그리스도가 부활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설교는 소용도 없고 우리의 믿음 또한 헛된 것이라고 외치던 사도 바울도 알게 되었고, 기독교의 중심적인 교리를 잘 드러내는 신앙 고백에 대해서도 공부하였다. 소피는 이제 역사의 뿌리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다.
여기까지가 소피와 함께한 철학 수업이었다. 사실 철학자들과의 만남은 솔직히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고등학교 시절 그토록 외워지지 않던 이론들로 나를 괴롭혔던 철학자들의 만남이 어찌 꼭 기쁠 수만 있으랴. 하지만, 소피와 함께 크녹스 선생님과 함께 한 수업은 그 어느 수업보다도 훌륭하였다. 전 권을 읽지 않아서 소피에게 배달되는 힐데의 엽서들, 목도리의 주인공도 궁금하고, 1권이 끝날 때 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크녹스 선생님도 뵙고 쉽고, 마지막 부분에 있던 요륜과의 관계도 너무나 궁금하다. 크녹스 선생님과 소피의 만남을 나도 함께 하고 싶기에 꼭 시간을 내어 나머지 책도 읽어야겠다. 따분한 철학을 추리식의 소설로 풀어놓아 집중력 없는 나를 무사히 책을 다 읽을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 철학 서적을 이번에 처음 접해보고 나 또한 소피만큼이나 철학에 흥미를 가졌다. 나에게도 크녹스 선생님 같은 분이 어느 날 짠,! 하고 나타난다면, 정말 인생이 살맛 날 것 같다. 선생님이 내어주는 어려운 문제에 머리가 아프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우리 철학 교수님의 숙제를 통해서 만나게 된 책이지만, 영원히 내 마음의 베스트셀러가 될 듯한 느낌이다. 아울러 소피와 함께 풀었던 어려운 문제들이 나의 생각을 한 단계 더 성숙시켜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다.
아무튼 소피와 함께 공부한 행복한 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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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감상문,   소피의세계,   독후감,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