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최인훈(崔仁勳, 1936~)의 약력
Ⅱ. 최인훈의 문학관
Ⅲ. 「광장」
1. 『광장』의 줄거리
2. 1960년대와 최인훈의 『광장』
3. 「광장」에 대한 일반적인 개관정리
4. 「광장」에 대한 연구사를 통한 이해
5. 「광장」개작과 관련한 문제
Ⅱ. 최인훈의 문학관
Ⅲ. 「광장」
1. 『광장』의 줄거리
2. 1960년대와 최인훈의 『광장』
3. 「광장」에 대한 일반적인 개관정리
4. 「광장」에 대한 연구사를 통한 이해
5. 「광장」개작과 관련한 문제
본문내용
현하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구체적인 모습은 민음사판에서처럼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지 않다. 결미 부분에 가서야 그 ‘헛것’이 ‘갈매기’들이었음이 나타난다.
이러한 알레고리와 암시적 장치의 변용으로 인하여 타고르호라는 공간적 구조가 주인공에게 있어서는 무엇인가로부터 도피하여 있는 공간으로서 기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타고르호라는 공간적 구조는 전집판에서도 마찬가지 기능을 지니지만, 다만 민음사판에서 갈매기가 알레고리적 의미가 노골화되어 있음으로 인해서, 독자로 하여금 그것과 관련하여서 더 이상의 상상력을 주지 못하는 반면, 전집판에서는 그러한 구체적인 알레고리적 대상물을 ‘헛것’으로 대체함으로써, 계속하여 호기심과 상상의 끈을 독자로 하여금 놓지 않게 한다.
그러나 그동안의 「광장」의 개작에 대한 논란의 지점은 이러한 알레고리 장치의 운용에 있는 것이 아니고, 작가가 제시하고 있는 두 마리 갈매기가 지니는 알레고리적 의미가 바뀌었다는 데 있다. 즉 대부분 개작과 관련한 논의들이 집중되어 있는 점이 바로 작가가 갈매기에 부여한 의미가 변용되었다는 데 있다. 이러한 것을 작가적 의식의 변화양상과 더불어 주제상의 변이까지 가져왔다고 하는 논의에 대하여는 비판적으로 검토해 봐야할 것이다.
사실상 이전판에서는 두 마리의 갈매기는 ‘윤애와 은혜’로 밝혀지지만, 전집판에서는 ‘은혜와 그녀의 딸’로 표상되었음이 드러난다. 김현은 이와 관련하여, 전집판의 변화를 우선 ‘바다’이미지가 지니는 원형성에 기대어, 이를 ‘여자의 배’와 동일시 함으로 ‘주인공이 단순한 죽음의 장소로써가 아니라 자신이 몸을 던져 뿌리를 내려야 할 우주의 자궁’으로 돌아간 것‘ 김현, 앞의 글, p. 351.
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김현의 해석은 개작으로 주제가 변동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과연 이명준의 죽음이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개인의 죽음일 수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먼저 전제로 삼고자 하는 것은 ‘윤애와 은혜’라는 인물의 성격이다. 김현의 논리에서는 윤애는 남한의, 은혜는 북한의 이데올로기적 대치물로 표상된 듯한 인상을 풍긴다. 즉 이데올로기의 대립에 의해 희생된 개인의 파멸을 두 여자에게 기대어 표상화 한 것이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두 여인은 그러한 이데올로기의 대치물로서의 성격을 지니는 것이 아니다. 여성으로 표상된 이명준에게 두 여인은 동일하다. 이 여성성은 ‘원시성’으로 복귀이고, 이러한 원시성은 주인공에게 고향같은 안식처인 것이다. 그렇다면 주인공은 윤애와 은혜 모두에게서 이러한 여성성을 추구한 것인데, 윤애에게서는 자신이 믿었던 ‘여성성’의 기대가 받아 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다시 은혜에게서 그러한 것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끝내, 윤애의 몸에서 똑똑한 응답을 받아보지 못했었다. 깡그리 그녀를 차지했다고 믿기가 무섭게 그녀가 보이곤 하던, 알 수 없는 버팀은, 유리를 사이에 두고 물건을 만지려고 할 때처럼, 밑창없는 안타까운 허망 깊이 그를 차 넣었었다.” (지성과문학사판, 「광장」중에서)
다시 말해 윤애는 이명준이 추구하던 원초적인 여성성이 지닌 인물이 아니었던 것이다. 윤애는 ‘타부의 벽’을 깨지 못했으며 그것은 주인공이 상정한 ‘본래의 인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에 비해 은혜는 주인공에게 있어서 그가 상정하고 있는 여성성을 지닌 인물로 다가와 있으며, 그로 인해 주인공은 자신을 ‘뚜렷이 어긴 은혜를 한치 틈새도 없이 믿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주인공은 은혜를 통해서만 그 자신이 상정한 ‘사랑’, 즉 원시성 내지는 존재에 대한 확인을 하는 것이다.
이상으로 보면 전집판 이전의 판에서 보이는 두 마리 갈매기의 알레고리는 그 의미상 완결성을 지니지 못하는 것이었다. 다시말해 갈매기가 지니는 원형성은 사실상 은혜에게만 해당하는 것이고, 윤애에게서 그러한 이미지를 찾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결국 윤애를 삭제하고 은혜의 딸로 대치한 것은 구조상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한 것임을 의미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광장」의 개작과정은 작품의 미적 구조의 완결성을 기하기 위해 시도했던 작가적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사실상 그간의 「광장」이 개작되는 과정에서 주제가 변동되었다는 연구들은 그것을 통해 작가의 세계관이 변했다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본다. 그러나 그러한 주제 변동의 주장의 근거가 되었던 ‘갈매기’와 관련된 알레고리를 분석한 결과, 「광장」의 개작은 그러한 알레고리의 수법을 좀더 완전하게 구사하고자 함으로써, 작품의 미적인 구조에 있어서 완성도를 높였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참고 문헌 및 사이트
최인훈, 「광장」, 문학과 지성사. 1989.
공저(최창길권순종손종훈이옥선김일영), 한국명작해설집, 민성사, 1991.
구재진, 「광장」에 대한 연구, 『한국현대문학의 이론과 지향』, 문학과 문학교육연구소, 1997.
김영화, 분단상황과 문학, 국학자료원, 1992.
김주연, 사랑과 권력, 문학과 지성사, 1995.
박현주, 최인훈의 「광장」연구, 논문집, 숙명여대 대학원, 1994. 6.
김태호, 최인훈 「광장」연구, 논문집, 계명대 대학원, 1994. 12.
http://mulsal21.dotple.com/fiction/writer/cih2.htm
http://sms63.netian.com/%C3%D6%C0%CE%C8%C6-%20%B1%A4%C0%E5.htm
http://www.solbit.net/%C7%F6%B4%EB%BC%D2%BC%B3/%C3%D6%C0%CE%C8%C6-%B1%A4%C0%E5.htm
http://anu.andong.ac.kr/%7Ejsuk/bin/jkl972b11.htm
http://ock5659.netian.com/hyundaisosiel/goangzang.htm
http://www.penart.co.kr/literature-library/10_kor-lit-history/total.htm
http://www.seelotus.com/gojeon/hyeon-dae/soseol/jak-ga-lon/choe-in-hun.htm
http://novelbank.net/record/record_1.htm
이러한 알레고리와 암시적 장치의 변용으로 인하여 타고르호라는 공간적 구조가 주인공에게 있어서는 무엇인가로부터 도피하여 있는 공간으로서 기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타고르호라는 공간적 구조는 전집판에서도 마찬가지 기능을 지니지만, 다만 민음사판에서 갈매기가 알레고리적 의미가 노골화되어 있음으로 인해서, 독자로 하여금 그것과 관련하여서 더 이상의 상상력을 주지 못하는 반면, 전집판에서는 그러한 구체적인 알레고리적 대상물을 ‘헛것’으로 대체함으로써, 계속하여 호기심과 상상의 끈을 독자로 하여금 놓지 않게 한다.
그러나 그동안의 「광장」의 개작에 대한 논란의 지점은 이러한 알레고리 장치의 운용에 있는 것이 아니고, 작가가 제시하고 있는 두 마리 갈매기가 지니는 알레고리적 의미가 바뀌었다는 데 있다. 즉 대부분 개작과 관련한 논의들이 집중되어 있는 점이 바로 작가가 갈매기에 부여한 의미가 변용되었다는 데 있다. 이러한 것을 작가적 의식의 변화양상과 더불어 주제상의 변이까지 가져왔다고 하는 논의에 대하여는 비판적으로 검토해 봐야할 것이다.
사실상 이전판에서는 두 마리의 갈매기는 ‘윤애와 은혜’로 밝혀지지만, 전집판에서는 ‘은혜와 그녀의 딸’로 표상되었음이 드러난다. 김현은 이와 관련하여, 전집판의 변화를 우선 ‘바다’이미지가 지니는 원형성에 기대어, 이를 ‘여자의 배’와 동일시 함으로 ‘주인공이 단순한 죽음의 장소로써가 아니라 자신이 몸을 던져 뿌리를 내려야 할 우주의 자궁’으로 돌아간 것‘ 김현, 앞의 글, p. 351.
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김현의 해석은 개작으로 주제가 변동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과연 이명준의 죽음이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개인의 죽음일 수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먼저 전제로 삼고자 하는 것은 ‘윤애와 은혜’라는 인물의 성격이다. 김현의 논리에서는 윤애는 남한의, 은혜는 북한의 이데올로기적 대치물로 표상된 듯한 인상을 풍긴다. 즉 이데올로기의 대립에 의해 희생된 개인의 파멸을 두 여자에게 기대어 표상화 한 것이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두 여인은 그러한 이데올로기의 대치물로서의 성격을 지니는 것이 아니다. 여성으로 표상된 이명준에게 두 여인은 동일하다. 이 여성성은 ‘원시성’으로 복귀이고, 이러한 원시성은 주인공에게 고향같은 안식처인 것이다. 그렇다면 주인공은 윤애와 은혜 모두에게서 이러한 여성성을 추구한 것인데, 윤애에게서는 자신이 믿었던 ‘여성성’의 기대가 받아 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다시 은혜에게서 그러한 것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끝내, 윤애의 몸에서 똑똑한 응답을 받아보지 못했었다. 깡그리 그녀를 차지했다고 믿기가 무섭게 그녀가 보이곤 하던, 알 수 없는 버팀은, 유리를 사이에 두고 물건을 만지려고 할 때처럼, 밑창없는 안타까운 허망 깊이 그를 차 넣었었다.” (지성과문학사판, 「광장」중에서)
다시 말해 윤애는 이명준이 추구하던 원초적인 여성성이 지닌 인물이 아니었던 것이다. 윤애는 ‘타부의 벽’을 깨지 못했으며 그것은 주인공이 상정한 ‘본래의 인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에 비해 은혜는 주인공에게 있어서 그가 상정하고 있는 여성성을 지닌 인물로 다가와 있으며, 그로 인해 주인공은 자신을 ‘뚜렷이 어긴 은혜를 한치 틈새도 없이 믿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주인공은 은혜를 통해서만 그 자신이 상정한 ‘사랑’, 즉 원시성 내지는 존재에 대한 확인을 하는 것이다.
이상으로 보면 전집판 이전의 판에서 보이는 두 마리 갈매기의 알레고리는 그 의미상 완결성을 지니지 못하는 것이었다. 다시말해 갈매기가 지니는 원형성은 사실상 은혜에게만 해당하는 것이고, 윤애에게서 그러한 이미지를 찾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결국 윤애를 삭제하고 은혜의 딸로 대치한 것은 구조상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한 것임을 의미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광장」의 개작과정은 작품의 미적 구조의 완결성을 기하기 위해 시도했던 작가적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사실상 그간의 「광장」이 개작되는 과정에서 주제가 변동되었다는 연구들은 그것을 통해 작가의 세계관이 변했다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본다. 그러나 그러한 주제 변동의 주장의 근거가 되었던 ‘갈매기’와 관련된 알레고리를 분석한 결과, 「광장」의 개작은 그러한 알레고리의 수법을 좀더 완전하게 구사하고자 함으로써, 작품의 미적인 구조에 있어서 완성도를 높였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참고 문헌 및 사이트
최인훈, 「광장」, 문학과 지성사. 1989.
공저(최창길권순종손종훈이옥선김일영), 한국명작해설집, 민성사, 1991.
구재진, 「광장」에 대한 연구, 『한국현대문학의 이론과 지향』, 문학과 문학교육연구소, 1997.
김영화, 분단상황과 문학, 국학자료원, 1992.
김주연, 사랑과 권력, 문학과 지성사, 1995.
박현주, 최인훈의 「광장」연구, 논문집, 숙명여대 대학원, 1994. 6.
김태호, 최인훈 「광장」연구, 논문집, 계명대 대학원, 1994. 12.
http://mulsal21.dotple.com/fiction/writer/cih2.htm
http://sms63.netian.com/%C3%D6%C0%CE%C8%C6-%20%B1%A4%C0%E5.htm
http://www.solbit.net/%C7%F6%B4%EB%BC%D2%BC%B3/%C3%D6%C0%CE%C8%C6-%B1%A4%C0%E5.htm
http://anu.andong.ac.kr/%7Ejsuk/bin/jkl972b11.htm
http://ock5659.netian.com/hyundaisosiel/goangzang.htm
http://www.penart.co.kr/literature-library/10_kor-lit-history/total.htm
http://www.seelotus.com/gojeon/hyeon-dae/soseol/jak-ga-lon/choe-in-hun.htm
http://novelbank.net/record/record_1.htm
추천자료
<심훈의 소설 연구>에 관한 총체적 보고서
박완서의 소설을 통해 본 <박완서 연구사>에 관한 보고서
[소설론]손창섭 작가론 - 미해결의 장 을 중심으로
1930년대 근대소설의 발전
중국 연의소설의 전래와 그 기원
(소설창작론)이태준의 「패강냉」과 「복덕방」의 구체적인 설명을 바탕으로 한 이태준의 근...
후현대 선봉소설론
[소설창작론]이태준의 단편에 나타난 근대에 대한 문제의식과 주제의식
황석영 소설에 나타난 베트남전쟁의 모습 - 무기의 그늘
小說敎育論- 소설장르의 본질과 小說敎育論
윤백남의 역사소설 대도전 연구
[한국현대소설론] 개화기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 - 이인직과 그의 작품들, 안국선과 그...
[한국현대소설론] 시점론 - 시점의 정의와 시점의 유형 분류, 시점 연구의 실례(목격자적 1인...
[한국고전소설론] 한문 단편의 장르 규정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