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의 역사

목차

I. 서론
II. 서양 매춘의 역사
III. 결론

본문내용

외의 금욕을 주장했다. 종교 개혁 역시 르네상스와 마찬 가지의 남성 위주의 운동으로 여성의 독립성은 위협되게 된다. 루터는 합법화된 국영 매춘을 반대하였고 그에 따라 생계 수단으로 매춘을 직업으로 한 많은 여성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칼뱅은 루터보다 더욱 강력하게 매춘에 반대하였다. 잉글랜드에서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는 창녀들은 마차에 거꾸로 묶여 끌려다니는 등의 처벌을 받았고 헨리8세는 창녀의 얼굴에 뜨겁게 달군 철로 낙인을 찍는 등의 가학적 제재를 가하는 매춘처벌법을 도입한다.
이 시대에는 매독의 출현으로 어느 정도 매춘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금욕적 생활방식을 주장한 종교 개혁도, 통치자들의 가혹한 처벌도, 더불어 매독에 대한 위협마저도 매춘을 근절시키는 데는 모두 실패한다.
5. 18세기 이후
18세기는 방탕한 귀족 문화가 만연한 시기였다. 상류층의 성에 대한 집착은 보다 전문적이고 특이한 유형의 윤락 업소를 탄생시켰다. 성직자들만을 접대하는 업소가 있었는가 하면, 흑인 여성만 고용하는 업소, 처녀들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소, 귀족 가문의 여성들만 고용하는 업소 등 특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가 등장하였다.
다음은 헤이스 부인의 유명한 ‘은둔지’라는 고급 윤락업소의 가격표이다.
<<1월 9일 일요일>>
시 참사회원 드라이본스에게 젊은 처녀, 넬리 블라섬, 나이는 19세가량이며 4일간 아무도 만나지 않은 처녀임 - 20기니
헤리 플러젤럼 남작에게 19세 소녀, 보 가 출신의 넬 하디, 버너 가 출신의 배트 플러리시, 채플 가 출신의 버치 양 가운데 하나 - 10기니
스팬 경에게 아름다운 소녀, 헤지 로 출신의 블랙 몰, 아주 강인함 - 5기니
티어롤 제독에게 점잖은 여성, 미첼 부인의 하녀, 시골 출신으로 세상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음 - 10기니
프렛텍스트 박사에게는 여러 시간의 상담 후, 흰 피부와 고운 손을 가진 젊고 사랑스러우며 사교적인 젊은 여성, 옥스퍼드 출신의 폴리 님블리스트나 메이 페어 출신의 제니 스피디핸드 - 2기니
베스의 온천장에서 왔으며 알토 경과의 연애에서 실망해 좀더 나은 것을 원하며 오늘 저녁 좋은 접대를 원하는 러브잇 양에게는 오선더 대위나 소우니 로본 대위 - 50기니
화려한 여성과 한 시간만 보내기를 원하는 알토 백작 각하에게는 덩커크 출신의 스머크 부인이나 패딩턴 출신의 그레이스풀 양 - 10기니
다른 것 없이 가슴 만지기 내기의 카드 게임을 원하는 파이볼드 경에게는 첼시 출신의 트레드릴 부인 - 5기니
이 명단에서 사실상 고급 윤락업소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범위는 전문 서비스를 볼 수 있는데, 자위, 성교 없는 애무, 청녀와의 동침, 채찍질 등이다. 그 중 흥미로운 것은 부유한 여성 고객을 위한 남성 매춘부인데 이러한 여성 고객에게 부과된 가격이 남성 고객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는 점에서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이후 산업자본주의 등장으로 매춘은 더욱 번성하게 된다. 산업화는 도시로의 집중을 가져오고 그로 인해 남성 인구의 유입을 야기한다. 이는 물론 매춘에 대한 수요로 직결된다. 그러나 매춘부에 대한 도덕적 평가는 완고하여 매춘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매우 불이익을 받고 있었다. 18세기 말엽에 이르러 매춘을 통제하기 위한 공창제도가 성립하자 공창에 소속된 여성들은 더욱더 사회적으로 탄압을 받는다.
III. 결론
세계 최초의 광고는 매춘 광고라 한다. 터키의 에페소스 유적에 있는 그림이 그것인데 발과 여성, 동전이 그려져 있고 발 그림 왼쪽 위에는 하트가 표시되어 있다. 여자가 있으니 돈을 들고 발 그림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따라오라는 것인데 이 때 다만 이 발 크기보다 발이 작은, 즉 미성년자는 출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듯 인류가 생겨난 때부터 지금까지 매춘은 존재해 왔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 해도 될 것이다. 앞에서 설명해 왔듯 그것이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받든, 탄압받든 간에 언제나 존재해 왔다. 그것이 여성에 의해서인지 남성에 의해서인지는 알 수 없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것이고, 공급이 있으니 수요가 있기 마련인 것이다. 매춘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알 수 있음은 물론이다.
물론 많은 다른 국가가 그렇듯 현재 우리나라는 성매매특별법을 시행하여 법으로 매춘을 금지하고 있지만 아직도 음성화된 매춘은 계속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성매매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사실 경제학의 대표적 원리인 비용-편익의 측면에서 볼 때 성매매만큼 노동과 자본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고 고수익을 내는 직업도 드물다고 본다. 물론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파악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성매매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임한다고 볼 때 그들이 받을 리스크는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된다. 어쨌든 나는 성매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그 속에 포함된 이중성은 반대한다.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성매매를 이용하기는 하나, 그러한 성매매 여성을 도덕적으로 비난하면서 여성으로 하여금 정절을 요구하는 이중성을 말이다. 본 과제 전반에서 알 수 있었듯 매춘은 가장 오래된 직업의 하나로서, 언제나 그 수요에 의하여 제공되어 왔으며 자원 분배를 둘러싼 일정한 권력과 관계지어져 유지되어왔다. 문제는 이러한 성매매가 사회 정치적 왜곡의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의 일탈행위로 규정되어 금지되어야 할 것, 악한 것으로 배척된다는 것이다. 사원 매춘과 같은 종교적 의식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거나, 여성의 독립적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용되던 매춘이 가부장적 틀과 국가의 권력체제와 맞물리면서 여성에게 부과되는 순결의무 등에 위반되는 악한 것으로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성매매를 여성만이 주체가 되는 범죄로 개념화시키게 되므로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성매매는 개인적 일탈, 여성의 성관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성매매를 야기하는 또다른 범죄주체인 성을 상품화하는 사회, 가부장제, 국가권력 등이 복합되어 역사 속에서 유지, 발전되어 온 것이다. 그러므로 성매매를 신분의 문제, 도덕의 문제 등에서 벗어나 역사적, 사회적, 구조적 문제로 파악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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