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서론
1.1 연보
1.2 연구사적 개관
2. 작가 및 작가의식 성장 배경
2.1 작가 전기
2.2 작가의식 형성 배경
3. 현진건 문학의 시대 구분
3.1 초기의 신변소설
3.2 본격적인 순수객관소설
3.3 역사소설의 성격
4. 현진건과 사실주의
5. 결론
6. 참고문헌
1.1 연보
1.2 연구사적 개관
2. 작가 및 작가의식 성장 배경
2.1 작가 전기
2.2 작가의식 형성 배경
3. 현진건 문학의 시대 구분
3.1 초기의 신변소설
3.2 본격적인 순수객관소설
3.3 역사소설의 성격
4. 현진건과 사실주의
5. 결론
6. 참고문헌
본문내용
현진건은 명문 집안의 태생이었다. 최원식의 연구에 의하면 그의 가계는 구한말의 역관층 최원식,『현진건 연구』,(서울대학교:석사논문,1974), pp.22~27. 재인용
이다. 그의 계부 영운의 조부는 동래에서 왜역으로 일했으며 영운도 1894년 동학혁명 때 일본군의 통역 겸 밀정으로 일했고, 그 후 1900년 궁내부 번역관으로 있었으며 그 때 2차에 걸쳐 일본에 파견되었는데 2차 때는 이토히로부미와 만났다. 그 후 1901년 이토히로부미의 첩자 배정자와 결혼 6년 동안 동거하는 등, 친일분자였다. 그의 양부 보연은 관립일어학교 출신으로 1896년에 외국어학교 부교관, 1899년에 궁내부 번역관, 1903년에 일본공사관 이등참서관으로 일했다. 이 밖에, 현진건의 큰형 홍건은 러시아 사관학교 출신으로 해외에서 활동하다가 서울에 돌아와서 러시아 대사관의 통역관 노력을 했다. 즉, 이처럼 그의 집안은 중인 계층으로 일찍부터 개화하였으며, 새로운 문명과 외국어에 능숙한 그의 가족들은 모두 시대의 각광을 받아 개화이후 훌륭한 직책을 가지게 되었다.
둘째, 친척 형 정건의 형향이 있다. 6개국의 언어에 능통하여 1928년 체포되어 국내로 압송될 때까지 상해에서 대한청년당 간부 등으로 활동한 공산주의자였던 형 정건의 영향으로 현진건은 일본에 유학했다가 몰래 상해로 갔다 서울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정건이 평양형무소에서 출옥하였던 1932년에 <신동아>지에 스테판제롬스키의 소설 <조국>을 번역 소개하였고, 간암으로 사망한 1933년에 그가 <적도>를 동아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한 것도 의미심장한 일이다.
위에서 알 수 있듯이 현진건은 극도로 다른 두 세계를 접하면서 살아왔다. 그렇기에 정신적인 갈등과 방황은 필연적인 결과 일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정신적 방황의 정착으로 선택된 현진건의 작가생활은 당시의 다른 작가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백조> 동인으로 작가생활을 시작했지만, 당시 유행하던 허무주의적 낭만주의 경향에 물들지 않았고, 그 후로도 신경향학파문학, 프로문학이 주류를 이루던 10여 년 동안 주의의 시대, 논쟁의 시대, 평론의 시대에 주의도 내세우지 않고 논쟁도 하지 않았으며 평론가로도 행세하지 않은 채 순수한 소설가로 남아있다.
요컨대 그가 추구하는 문학의 본질과 방향을 무엇보다도 자신의 소설을 통하여 나타내고자 하였으니, 이러한 정신적 갈등과 고뇌 속에서 그는 현실을 거부하고 과거에 몰입함으로써 단아함을 지키려는 민족주의 문학과, 민중과의 공감적 흐름을 외면한 채 미래의 행복을 선동하는 프로문학을 모두 거부하면서 현실 속에 고통 받고 있는 민중을 정직하게 응시하고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나누어 가지려는 사실주의 문학이 나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3. 현진건 문학의 시대 구분조연현, 「현진건 문학의 특성과 문학사적 위치」중 윤병로 편, 『현진건 문학과 사실주의』,(새문사, 1981) 참고
현진건의 사실주의 문학은 크게 세 가지의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의 체험을 재현한 신변소설과, 본격적인 순수 객관소설을 지향한 중기와 역사소재를 매개로 한 간접적인 현실소설의 말기가 있다.
3.1 초기의 신변소설 조연현, 「현진건 문학의 특성과 문학사적 위치」중 윤병로 편, 『현진건 문학과 사실주의』, 김우중 편, 『<빈처>의 분석적 연구』, 김영화 편, 『<술권하는 사회>와 <타락자>의 세계』,(새문사, 1981), 참조
빙허 현진건의 초기 소설 <유린>은 대단히 평가된 작품은 아니지만 현진건의 사실적 묘사를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초기부터 그의 문학의식에 있어서 뚜렷한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XX 여학교 삼년급생 정숙은 새로 한 점이 넘어 주인 집에 돌아왔건만, 여름밤이 다 밝지도 않아 잠을 깨였다. 이 짜른 동안이나마 그는 잠을 잤느니 보담 차라리 주린난장을 맞은 사람 모양으로 송장같이 삐들어져 있었다. 뒤숭숭한 꿈자리에 가위눌리고만 있었다. 물같이 흐른 땀이 입은 옷과 이불을 흠신 적시고 있었다. 정찬용 편,『현진건 문학 전집 1』, (국학자료원, 2004), p.71.
이처럼 현진건의 문장력은 상당히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단편 <빈처>는 <술 권하는 사회>와 함께 초기작에 속한다. 이 소설들은 각각 다른 작품이면서도 그 주제에 있어서나 작중인물의 선택에 있어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 작품에서 이렇게 동일한 유형의 인물이 등장하고 유사한 주제가 반복되어 나타나는 것은 작가의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었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여러 면에 있어 주인공은 작가 자신의 모습과 닮았다. 이러한 것은 그의 초기 습작시대에 손쉽고도 충실한 소재일 수 있는 자기 주변의 신변사를 작품화하여 작가적 기초를 닦은 것으로 보인다. 최원식,『현진건 연구』(서울대학교:석사논문,1974), p.21.
<빈처>의 주인공인 ‘나’는 개화기 지식인으로서 보람된 일을 하겠다는 사명감과 자긍심을 지닌 모범 청년이다. 하지만 궁핍 때문에 고통을 겪게 되고 아내와 미묘한 감정적 갈등을 일으킨다. 그는 외국에서 돌아온 후 2년 동안 작품을 쓰는데 열중해 온 근면한 청년이지만 사회의 몰이해로 가난을 모면할 수가 없었다. 성실성과 근면성을 지닌 지식인으로 문화작업에 열중하지만 그에게 경제적인 보수가 뒤따르지 않기 때문에 귀국 후 그날까지의 생활은 소비만 하는 건달처럼 되고 그만큼 아내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었다. 제목에서 암시되듯이 빈궁이란 제제가 이 작품의 주테마이다. 이러한 설정은 당시의 현진건의 생활의 모습과 상당히 흡사한 것을 알 수 있다. 경제적으로 무능한 무명작가와 아내, 이것은 바로 현진건과 그의 아내를 모델로 삼은 것이다. 초라한 아내가 생계를 위해서 장롱 속의 옷가지를 전당잡히면서도 서로 위무로 행복감에 살아간다는, 작가의 신변을 리얼하게 그려서 그의 출세작이 되었다.
<술 권하는 사회>에서는 그가 좀 전에 비해 한층 더 발전된 사실적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그, 아야.」
홀로 바느질을 하고 있던 아내는 얼굴을 살짝 찌푸리고 가늘고 날카로운 소리로 부르짖었다. 바늘 끝이 왼손 엄지손가락 손톱 밑을 찔렀음이다. 그 손가락은 가늘게 떨고 하얀 손톱
이다. 그의 계부 영운의 조부는 동래에서 왜역으로 일했으며 영운도 1894년 동학혁명 때 일본군의 통역 겸 밀정으로 일했고, 그 후 1900년 궁내부 번역관으로 있었으며 그 때 2차에 걸쳐 일본에 파견되었는데 2차 때는 이토히로부미와 만났다. 그 후 1901년 이토히로부미의 첩자 배정자와 결혼 6년 동안 동거하는 등, 친일분자였다. 그의 양부 보연은 관립일어학교 출신으로 1896년에 외국어학교 부교관, 1899년에 궁내부 번역관, 1903년에 일본공사관 이등참서관으로 일했다. 이 밖에, 현진건의 큰형 홍건은 러시아 사관학교 출신으로 해외에서 활동하다가 서울에 돌아와서 러시아 대사관의 통역관 노력을 했다. 즉, 이처럼 그의 집안은 중인 계층으로 일찍부터 개화하였으며, 새로운 문명과 외국어에 능숙한 그의 가족들은 모두 시대의 각광을 받아 개화이후 훌륭한 직책을 가지게 되었다.
둘째, 친척 형 정건의 형향이 있다. 6개국의 언어에 능통하여 1928년 체포되어 국내로 압송될 때까지 상해에서 대한청년당 간부 등으로 활동한 공산주의자였던 형 정건의 영향으로 현진건은 일본에 유학했다가 몰래 상해로 갔다 서울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정건이 평양형무소에서 출옥하였던 1932년에 <신동아>지에 스테판제롬스키의 소설 <조국>을 번역 소개하였고, 간암으로 사망한 1933년에 그가 <적도>를 동아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한 것도 의미심장한 일이다.
위에서 알 수 있듯이 현진건은 극도로 다른 두 세계를 접하면서 살아왔다. 그렇기에 정신적인 갈등과 방황은 필연적인 결과 일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정신적 방황의 정착으로 선택된 현진건의 작가생활은 당시의 다른 작가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백조> 동인으로 작가생활을 시작했지만, 당시 유행하던 허무주의적 낭만주의 경향에 물들지 않았고, 그 후로도 신경향학파문학, 프로문학이 주류를 이루던 10여 년 동안 주의의 시대, 논쟁의 시대, 평론의 시대에 주의도 내세우지 않고 논쟁도 하지 않았으며 평론가로도 행세하지 않은 채 순수한 소설가로 남아있다.
요컨대 그가 추구하는 문학의 본질과 방향을 무엇보다도 자신의 소설을 통하여 나타내고자 하였으니, 이러한 정신적 갈등과 고뇌 속에서 그는 현실을 거부하고 과거에 몰입함으로써 단아함을 지키려는 민족주의 문학과, 민중과의 공감적 흐름을 외면한 채 미래의 행복을 선동하는 프로문학을 모두 거부하면서 현실 속에 고통 받고 있는 민중을 정직하게 응시하고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나누어 가지려는 사실주의 문학이 나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3. 현진건 문학의 시대 구분조연현, 「현진건 문학의 특성과 문학사적 위치」중 윤병로 편, 『현진건 문학과 사실주의』,(새문사, 1981) 참고
현진건의 사실주의 문학은 크게 세 가지의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의 체험을 재현한 신변소설과, 본격적인 순수 객관소설을 지향한 중기와 역사소재를 매개로 한 간접적인 현실소설의 말기가 있다.
3.1 초기의 신변소설 조연현, 「현진건 문학의 특성과 문학사적 위치」중 윤병로 편, 『현진건 문학과 사실주의』, 김우중 편, 『<빈처>의 분석적 연구』, 김영화 편, 『<술권하는 사회>와 <타락자>의 세계』,(새문사, 1981), 참조
빙허 현진건의 초기 소설 <유린>은 대단히 평가된 작품은 아니지만 현진건의 사실적 묘사를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초기부터 그의 문학의식에 있어서 뚜렷한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XX 여학교 삼년급생 정숙은 새로 한 점이 넘어 주인 집에 돌아왔건만, 여름밤이 다 밝지도 않아 잠을 깨였다. 이 짜른 동안이나마 그는 잠을 잤느니 보담 차라리 주린난장을 맞은 사람 모양으로 송장같이 삐들어져 있었다. 뒤숭숭한 꿈자리에 가위눌리고만 있었다. 물같이 흐른 땀이 입은 옷과 이불을 흠신 적시고 있었다. 정찬용 편,『현진건 문학 전집 1』, (국학자료원, 2004), p.71.
이처럼 현진건의 문장력은 상당히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단편 <빈처>는 <술 권하는 사회>와 함께 초기작에 속한다. 이 소설들은 각각 다른 작품이면서도 그 주제에 있어서나 작중인물의 선택에 있어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 작품에서 이렇게 동일한 유형의 인물이 등장하고 유사한 주제가 반복되어 나타나는 것은 작가의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었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여러 면에 있어 주인공은 작가 자신의 모습과 닮았다. 이러한 것은 그의 초기 습작시대에 손쉽고도 충실한 소재일 수 있는 자기 주변의 신변사를 작품화하여 작가적 기초를 닦은 것으로 보인다. 최원식,『현진건 연구』(서울대학교:석사논문,1974), p.21.
<빈처>의 주인공인 ‘나’는 개화기 지식인으로서 보람된 일을 하겠다는 사명감과 자긍심을 지닌 모범 청년이다. 하지만 궁핍 때문에 고통을 겪게 되고 아내와 미묘한 감정적 갈등을 일으킨다. 그는 외국에서 돌아온 후 2년 동안 작품을 쓰는데 열중해 온 근면한 청년이지만 사회의 몰이해로 가난을 모면할 수가 없었다. 성실성과 근면성을 지닌 지식인으로 문화작업에 열중하지만 그에게 경제적인 보수가 뒤따르지 않기 때문에 귀국 후 그날까지의 생활은 소비만 하는 건달처럼 되고 그만큼 아내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었다. 제목에서 암시되듯이 빈궁이란 제제가 이 작품의 주테마이다. 이러한 설정은 당시의 현진건의 생활의 모습과 상당히 흡사한 것을 알 수 있다. 경제적으로 무능한 무명작가와 아내, 이것은 바로 현진건과 그의 아내를 모델로 삼은 것이다. 초라한 아내가 생계를 위해서 장롱 속의 옷가지를 전당잡히면서도 서로 위무로 행복감에 살아간다는, 작가의 신변을 리얼하게 그려서 그의 출세작이 되었다.
<술 권하는 사회>에서는 그가 좀 전에 비해 한층 더 발전된 사실적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그, 아야.」
홀로 바느질을 하고 있던 아내는 얼굴을 살짝 찌푸리고 가늘고 날카로운 소리로 부르짖었다. 바늘 끝이 왼손 엄지손가락 손톱 밑을 찔렀음이다. 그 손가락은 가늘게 떨고 하얀 손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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