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 다큐멘터리와 서사성

목차

1. 고전적 다큐멘터리의 개념

2. 플롯-발견자의 미학

3. 의미화의 체계

4. 마치며

본문내용

단순한 마침이 아니라 특정한 <역사적 사실>을 의미한다(여기서는 노동자들의 기나긴 수고가 상품으로 유통된다는, 노동의 사회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 단계의 현실 세계의 행위는 그 자체의 의미보다는 완결된 이야기의 기능적 구성단위로서 존재한다. 출항하는 어선과 어부들은 하나의 서사이지만(고드로가 말한 <단순한 서사>) 여기서는 이야기의 발단으로서 기능한다. 또한 악천후의 이미지는, 기다림과 그것을 극복한 어부들의 인내라는 전후 맥락 안에서 봉착한 장애물로 의미지워 진다.
영화적 서사로서 유망어선은 매 쇼트들의 이미지를 시퀀스 전체의 진행과 의미아래 복속시킨다. 우리는 ③의 단락에서 배의 굴뚝, 갈매기, 물살, 엔진의 쇼트들을 볼 수 있다. 그 쇼트들의 이미지는 자체의 현실 세계를 지시하고 있다(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갈매기가 나르며... : 미세서사). 그러나 그 쇼트들의 병치와 배열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시퀀스는 쇼트들이 <기다림>이라는 2차적 의미를 생산하도록 규정하는 것이다(거대서사).
4. 마치며
이상에서 살펴보았듯 고전적 다큐멘터리의 서사성은 초기 기록영화의 그것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고전적 다큐멘터리는 초기 기록영화를 부정적 극복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고전적 다큐멘터리 개념 자체를 자의식적으로 고안해 냈다. 하지만 고전적 다큐멘터리 서사의 구축은 다큐멘터리의 독자적인 영역의 선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고전적 다큐멘터리의 서사적 배열은 고전적 극영화(고전적 헐리우드 영화)와 동일산 서술행위이다. 고전적 극영화 역시 시퀀스 내에서 쇼트의 <기록>을 지양한다. 극영화의 쇼트 역시 카메라 앞 대상을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극영화 또한 전체 시퀀스로부터 쇼트의 의미를 규정한다. 그리고 고전적 극영화는 그같은 점에서 고전적 다큐멘터리와 마찬가지로 이전 영화에 대해 <원시적> 지위를 부여한다. 그렇다면 고전적 극영화와 고전적 다큐멘터리는 동시에 동일한 궤도를 밟아 온 것일까?
위에서 살펴본 고전적 다큐멘터리의 서사는 사실 고전적 서사의 특징이다. 그것은 고전적 다큐멘터리가 고전적 극영화와 함께 나누는 공분모지만 그러나 보다 정확히 말하면 고전적 다큐멘터리의 서사는 극영화의 고전적 서사가 확립된 이후(1917년 전후)에 <수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고전적 다큐멘터리의 형성은(1920년대 후반) 시기적으로 극영화의 영향을 부인할 수 없게 된다.

키워드

고전적 다큐멘터리,   서사성,   다큐멘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