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 보고서(국립청주박물관, 소마미술관 : 사진첨부) - 인간과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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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없이 그야말로 완전히 발가벗은 콘크리트 건물이 서 있었으니까 말이다. 미술전시회는 많이 가 봤지만 정작 미술관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는 미술관 건물은 무언가 예술적으로 화려하고, 독특하게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 왔었다. 그런 생각을 쭉 해 왔던 나에게 소마미술관은 지극히 평범하고, 수수한 건물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면, 소수의 특권계층이 아닌 그냥 평범한 일반인들이 보다 친숙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물은 사람들을 기죽이는 화려하고, 독특한 것이 아닌 여기 소마미술관처럼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극히 수수하고 평범한 건물이 더 걸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소마미술관 건물은 사람들과 격 없이 잘 소통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계단을 내려가 미술관 마당으로 들어갔다. 탁 트인 마당과 그 옆에 조각공원으로 연결된 푸른 잔디밭은 자연스레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그런 느낌을 풍겼다. 더군다나 잔디밭 곳곳에 지조 있게 서 있는 조각품들은 이곳이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풍기는 미술관이라고 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주변 건물들을 구경하고 싶어서, 건물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살펴보았다. 여기 건물은 맨 처음 보았던 노출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건물과 다르게 아연도 강판으로 건물을 에워싸고 있었다. 물론, 노출콘크리트 역시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건물주위로 물뜰이 있어서 멀리서 보면 마치 물뜰 위에 건물이 떠있는 것 같이 보이게 한 점이었다. 물뜰의 크기도 꽤 큰 편이어서 소마미술관 앞에 펼쳐져 있는 호수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소마미술관은 골목길을 연상하게 만드는 좁은 공간들이 여기저기 많이 있었다. 딱히 어떤 용도로 쓰이는 공간으로는 보이지 않는, 좁고 기다란,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골목길 같은 공간들 말이다. 이 공간들을 보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심 속 현실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무언가 먼 과거의 일을 회상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주변 건물들과 공간들을 둘러보고 나서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입구로 들어섰다. 역시나! 이 입구 건물도 처음 보았던 노출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건물과는 다르게 목재로 이루어져 있었다. 특히나 잘 다듬어진 목재가 아니라 거친 목재로 이루어져 있어서 목재 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거칠한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었다. 이러한 면이 건물의 정체성을 한층 더 강하게 또 자연스럽게 풍기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목재와 콘크리트, 이 두 개의 재료가 과연 어울릴까 하고 많이 걱정하고, 또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와서 눈으로 보니 괜한 걱정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서로 전혀 다른 재료이지만 별 거부감 없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조화 속의 조화!?라고 얘기를 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출입문과외부의 경계가 그냥 단순히 유리문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경계를 규정짓는 면에서는 좀 아쉬웠다.
입구에 들어가 입장료를 내고, 1전시실부터 5전시실까지 차근차근 전시실을 구경했다. 사실 처음부터 1전시실과 2전시실의 위치가 헷갈려서 2전시실부터 들어가려는 것을 안내원 언니가 이쪽 먼저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1전시실로 들어갔다. 전시실 안은 생각보다 아늑하고, 조그마한 공간이었다. 상대적으로 천장도 그렇게 높지가 않아서 아늑함이 배가 더 했다. 전시실 바닥은 일반 가정집의 마룻바닥처럼 옅은 갈색의 나무 바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전시실 벽은 옅은 녹색, 분홍색깔의 시멘트로 이루어져 있었다.
2전시실을 지나 3전시실로 올라가는 통로에 들어섰다. 이곳 미술관을 둘러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 바로 여기 통로였고, 또한 통로에서 내다보이는 바깥 건물이었다. 좁은 공간으로 길게 이어져 있고, 거기다가 한쪽은 하얀색의 기둥들이 서 있는 통로의 느낌은 마치 무슨 신전으로 향하는 통로의 모습을 연상하게 만들었다. 또 무엇보다도 창문을 통해 내다보이는 건물의 모습은 밖에서 봤던 건물과 다르게 느껴졌다. 여기가 아마도 내가 가장 좋게 느끼는 건물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5전시실까지 다 둘러보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1전시실부터 5전시실까지 이동하는 동선을 생각해 보니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 다른 전시실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더군다나 전시실의 이동 동선이 하나로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고, 각각의 전시실이 모두 따로따로 떨어져 있어서 다음 이동할 전시실을 찾아 들어가는 수고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전시실동선 종류가 이거는 좋고, 저거는 나쁘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느끼기에 소마미술관의 전시실 동선구조는 그다지 편한 구조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됐든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나무계단을 이용하여 내려왔다. 맨 처음 미술관 입구로 들어올 때는 보지 못했는데, 1층 로비에서 올려다보니 2층까지 연결된 높은 천장과 위를 향한 나무계단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나무계단 자체가 주는 공간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전시실 동선구조와 출입문의 경계 등 좀 아쉬운 면은 있었지만 대체로 이곳 소아미술관 건물은 미술관 건물자체와 주변 시설물들의 조화, 소통을 느낄 수가 있었다. 반듯하게 서있는 건물과 공간마다 배치되어 있는 통창이라든가 물뜰간의 어우러짐을 말이다. 더군다나 이 미술관의 목표인 일반인들 어느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있게 하고, 문화생활을 하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충실히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또한 미술관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나무들과 조각들은 건물에다가 문화공간, 자연요소를 연결해 주고 있어서 이곳 소아미술관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예술과 건축, 이 4가지 모두 공존 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미술관으로서의 이곳 소아미술관 건물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잘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곳 소암미술관을 통해서 시끄럽고, 오염된 도심 속에서도 얼마든지 자연과 인간과 건물이 별 부담 없이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끝-
  • 가격4,000
  • 페이지수12페이지
  • 등록일2012.03.19
  • 저작시기2011.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34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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