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제1장. 우리문단에서의 리얼리즘
제2장. 1930년대 프로시론의 전개와 양상
1. 예술 운동의 볼셰비키화 : 프롤레탈리아 리얼리즘 시론
2.유물 변증법적 창작 방법론의 허실
3.시의 낭만성에 대한 논쟁과 임화의 낭만주의론
4.'기교주의'논쟁과 임화의 관점
(1).김기림과 임화의 논쟁
(2).박용철과 임화의 논쟁
제3장. 리얼리즘의 시 정신
1.진보주의적 경향
(1)계급 사상의 수용과 진보주의
(2) 전통부정과 진보주의
2. 비관주의적 경향
3.현실주의적 경향
제2장. 1930년대 프로시론의 전개와 양상
1. 예술 운동의 볼셰비키화 : 프롤레탈리아 리얼리즘 시론
2.유물 변증법적 창작 방법론의 허실
3.시의 낭만성에 대한 논쟁과 임화의 낭만주의론
4.'기교주의'논쟁과 임화의 관점
(1).김기림과 임화의 논쟁
(2).박용철과 임화의 논쟁
제3장. 리얼리즘의 시 정신
1.진보주의적 경향
(1)계급 사상의 수용과 진보주의
(2) 전통부정과 진보주의
2. 비관주의적 경향
3.현실주의적 경향
본문내용
가로막는 '보수의 보루'이기에 그리 본 듯 하다.
2. 비관주의적 경향
진보주의적인 신념이나 열정은 만주침략(1931)에서 중일전쟁(1937)을 거쳐 태평양전쟁(1941)으로 이어지는 일제 파시즘의 진군 앞에서 무력화되고 이와 관련하여 비관주의를 검토할 필요가 생긴다.
백석의 「여우난곬족」은 '고향을 재현하는 시'를, 「북방에서」는 '고향 상실감을 드러내는 시'를 각각 대표한다고 하겠는데 실상 백석의 시는 그 두 가지 경향 사이에서 다양하게 분포하고 시기적으로 전자의 시에서 후자의 실 옮아가면서 비관적 정조가 짙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미래가 막막하여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을 때 비관적 정조에 사로잡히는 것은 인지상정으로 보이고「북방에서」는 그러한 마음의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시라 생각된다. 비관주의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태가 전개됨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주체가 개입하거나 작용할 여지가 없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가시 말해 비관주의는 개인의 뜻이나 의지가 아무런 생산적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는 의식을 내포하고 있다.
3.현실주의적 경향
진보주의·비관주의·현실주의는 일종의 변증법적 상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하겠다. 당시의 현실주의적 지향이 가장 강한 것으로 보이는 이용악의 작용을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
집도 많은 집도 많은 남대문 턱 움속에서 두 손 오구려 혹혹 입김 불며
이따금씩 쳐다보는 하늘이사 아마 하늘이기 혼자만 곱구나
거북내는 만주서 왔단다 두터운 얼음장과 거센 바람 속을 세월은 흘러
거북이는 만주서 나고 할배는 만주에 묻히고 세월이 무심찮아 봄을
본다고 쫑겨서 울면서 가던 길 돌아왔단다.
띠팡을 떠날 때 강을 건늘 때 조선으로 돌아가면 빼앗겼던 땅에서 농사
지으며 가갸거겨 배운다더니 조선으로 돌아와도 집도 고향도 없고
거북이는 배추꼬리를 씹으며 달디 달구나 배추꼬리를 씹으며
꺼므테테한 아배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배추꼬리를 씹으며
거북이는 무엇을 생각하누
첫눈 이미 내리고 이윽고 새해가 온다는데 집도 많은 집도 많은 남대문
턱 움속에서 이따금씩 쳐다보는 하늘이사 아마 하늘이기 혼자만 곱구나
-「하늘만 곱구나」전문
「하늘만 곱구나」에서의 문제의식은 집도 고향도 없는 전재동포 즉 귀환동포의 비참한 생활상에 놓인다. 그리고 인용시는 그러한 주요한 사회 문제를 배추고리를 물고 하늘을 쳐다보는 어린아이의 형상을 통해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하늘만 곱구나」에서 유의할 만한 사항은 대중을 상대로 낭송하기에는 부적절해 보일 정도로 '차분하게 가라앉은 어조.' 이다. 이 시에서처럼 거북이네 가족사와 현재의 생활상을 효과적으로 압축해낼 수 있는 것은 분노를 감춘 차분한 어조가 바탕에 깔려 있기에 가능해 졌다고 생각된다.
참고문헌
김태현 평론집, 『리얼리즘의 아름다움』실천 문학사, 1994.
서경석, 『한국 근대 리얼리즘 문학사 연구』, 태학사, 1998.
최두석, 『시와 리얼리즘』, 창작과 비평사, 1996.
한계전·홍정선·윤여탁·신범순 외, 『한국 현대 시론사 연구』, 문학과 지성사, 1998.
2. 비관주의적 경향
진보주의적인 신념이나 열정은 만주침략(1931)에서 중일전쟁(1937)을 거쳐 태평양전쟁(1941)으로 이어지는 일제 파시즘의 진군 앞에서 무력화되고 이와 관련하여 비관주의를 검토할 필요가 생긴다.
백석의 「여우난곬족」은 '고향을 재현하는 시'를, 「북방에서」는 '고향 상실감을 드러내는 시'를 각각 대표한다고 하겠는데 실상 백석의 시는 그 두 가지 경향 사이에서 다양하게 분포하고 시기적으로 전자의 시에서 후자의 실 옮아가면서 비관적 정조가 짙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미래가 막막하여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을 때 비관적 정조에 사로잡히는 것은 인지상정으로 보이고「북방에서」는 그러한 마음의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시라 생각된다. 비관주의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태가 전개됨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주체가 개입하거나 작용할 여지가 없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가시 말해 비관주의는 개인의 뜻이나 의지가 아무런 생산적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는 의식을 내포하고 있다.
3.현실주의적 경향
진보주의·비관주의·현실주의는 일종의 변증법적 상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하겠다. 당시의 현실주의적 지향이 가장 강한 것으로 보이는 이용악의 작용을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
집도 많은 집도 많은 남대문 턱 움속에서 두 손 오구려 혹혹 입김 불며
이따금씩 쳐다보는 하늘이사 아마 하늘이기 혼자만 곱구나
거북내는 만주서 왔단다 두터운 얼음장과 거센 바람 속을 세월은 흘러
거북이는 만주서 나고 할배는 만주에 묻히고 세월이 무심찮아 봄을
본다고 쫑겨서 울면서 가던 길 돌아왔단다.
띠팡을 떠날 때 강을 건늘 때 조선으로 돌아가면 빼앗겼던 땅에서 농사
지으며 가갸거겨 배운다더니 조선으로 돌아와도 집도 고향도 없고
거북이는 배추꼬리를 씹으며 달디 달구나 배추꼬리를 씹으며
꺼므테테한 아배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배추꼬리를 씹으며
거북이는 무엇을 생각하누
첫눈 이미 내리고 이윽고 새해가 온다는데 집도 많은 집도 많은 남대문
턱 움속에서 이따금씩 쳐다보는 하늘이사 아마 하늘이기 혼자만 곱구나
-「하늘만 곱구나」전문
「하늘만 곱구나」에서의 문제의식은 집도 고향도 없는 전재동포 즉 귀환동포의 비참한 생활상에 놓인다. 그리고 인용시는 그러한 주요한 사회 문제를 배추고리를 물고 하늘을 쳐다보는 어린아이의 형상을 통해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하늘만 곱구나」에서 유의할 만한 사항은 대중을 상대로 낭송하기에는 부적절해 보일 정도로 '차분하게 가라앉은 어조.' 이다. 이 시에서처럼 거북이네 가족사와 현재의 생활상을 효과적으로 압축해낼 수 있는 것은 분노를 감춘 차분한 어조가 바탕에 깔려 있기에 가능해 졌다고 생각된다.
참고문헌
김태현 평론집, 『리얼리즘의 아름다움』실천 문학사, 1994.
서경석, 『한국 근대 리얼리즘 문학사 연구』, 태학사, 1998.
최두석, 『시와 리얼리즘』, 창작과 비평사, 1996.
한계전·홍정선·윤여탁·신범순 외, 『한국 현대 시론사 연구』, 문학과 지성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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