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독후감(삶과 대의의 딜레마, 고립된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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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남한산성』 독후감(삶과 대의의 딜레마, 고립된 북한)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소개
2.구성과 문체
3.줄거리
4.정묘호란과 병자호란 -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1)정묘호란
2)병자호란
5.삶과 대의의 딜레마
6.북한을 연상하다
7.기타총평

본문내용

서 눈에 보이는 폭력과 억압보다 무섭게 사회적 약자나 소수들에게 잔인한 현실을 안겨주고 있는 점을 우리는 인정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자본주의의 단점과 위험성을 고려할 때 그들이 말하는 그러한 사회주의의 의의를 다소나마 인정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인민이 그렇게 굶어 죽고 있을 때 그들은 그렇게 대의를 외치면서도 인민들과는 달리 호화로운 생활을 했고, 도망치거나 체제에 반대하는 이들을 지독하게 탄압했다. 우리는 결코 그러한 북한의 현실을 긍정할 수가 없다. 자본주의 사회의 위험성이 상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회가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그 사회에는 ‘자유’와 ‘복지’와 ‘정치에의 참여’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씨앗이 있다. 그런 희망의 씨앗들을 모두 외면하고 자신들의 인민들을 그러한 고난 속에서 울부짖게 만들만큼 그들의 대의는 가치 있는 것인가? 혹 사실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은 그들의 대의가 아니라 그들의 누리고 있는 향락인 것은 아닌가? 과연 인조 임금이었다면 지금 북한의 지도부와 같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는 그것이 적잖이 궁금하다.
7.기타총평
뭇 역사 소설들이 그렇듯 그것들은 역사적 사건들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사건들 속에서 서사적 요소을 찾아내거나 또는 창조해내야 하는 동시에 역사적 왜곡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양날의 검을 다루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때문에 작가는 서문의 ‘일러두기’에서 ‘1.이 책은 소설이며, 오로지 소설로만 읽혀야 한다.’, ‘2.실명으로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묘사는 그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될 수 없다.’고 말하며 독자들이 이 점을 유념해서 읽어주길 바라고 있다.
확실히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작가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선입견을 매우 경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화두가 되는 것이 척화파와 주화파의 갈등일 것인데, 이 두 입장들을 다룸에 있어서 일종의 선악 구도를 형성하지 않기 위해서, 그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적잖이 신경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서 작가가 선택한 방법을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양 쪽의 입장을 모두 일리 있는 주장으로 서술해 내는 것이다. 최명길과 김상헌의 말을 들어보면 다 그 나름대로의 일리가 있었다. 최명길은 대의도 중요하지만 일단 상식적인 차원에서 ‘삶’을 위한 선택을 하자는 것이었고, 김상헌도 막무가내로 그냥 대의를 지키다 죽자는 것이 아니라 싸우려는 기개를 보이고 지방고을의 군대를 불러 항전의 기회를 노리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의견을 두고 인조 임금과 영의정 김류는 모두 선뜻 선택을 하지 못한다. 그것은 어떤 외부적 압력 때문이라기보다는 실제로 그들이 다투고 있는 가치가 인간으로서 그리고 조선의 사대부로서 함부로 버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두 번째는 작가로서 한 발 물러나서 그들의 주장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김상헌과 어전에서의 김상헌의 불일치가 느껴진다. 이야기 속에 인물을 넣으면서 작가는 소설로서의 감정이입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에 주된 역할을 하는 인물인 김상헌을 이해해내려는 노력을 한다. 이를테면 나루를 보면서 사공을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거나, 대장장이인 서날쇠에게 진정한 충신을 바라보는 뜨거운 감정을 느끼는 것 같은 장면들이다. 하지만 어전에서 그려지는 그는 그러한 작가의 사적감정이 비교적 배제된 채 사료에 충실한 모습이다. 이는 바로 위에서 말한 대로 이러한 역사적 주장을 하는 장면에서 작가의 감정이 이입되는 문장이 삽입되게 될 경우, 아무리 책의 앞머리에 주의사항을 일러두었다고 할지라도 독자로 하여금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돼서, 무턱대고 주화파가 나쁘다거나 혹은 척화파가 나쁘다거나 하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작품은 소설의 형태를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역사적 사건의 틀 안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즉 전체적인 인상으로 볼 때 역사적 사실의 서술 사이사이에 당시의 생생한 풍경 묘사나, 폐쇄된 성 안에서 있었을 법한 에피소드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주로 하여 만들어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때문에 동시에 소설적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인 사공의 딸 나루나, 대장장이 서날쇠 등의 인물들이 뭔가 의미 있게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모종의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의 깊게 읽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큰 역할을 해서 극적인 효과를 가져오지는 않았다는 생각이다. 성으로 기어들어온 나루를 보면서 사공을 죽인 죄책감을 느끼는 김상헌의 심리묘사 역시도 그것이 어떤 행위의 동기로 작용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것이 단순히 상헌으로 하여금 나루를 대장장이에게 맡기거나, 끝까지 잘 보살피려 하였다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로 작용했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냥 그러고 말기에는 그 효과가 너무 보잘 것 없다. 여기서 언급한 허구적 인물들의 경우에는 당시 남한산성의 백성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임금과 백성의 관계를 조명하고, 참된 신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만드는 장치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극적인 요소를 이끌어내는 측면에 있어서는 작품 속에서 탁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당시의 상황과 구체적 묘사에 비교할 때 그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이 소설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로 아무나 쓸 수 없는 소설이고, 아무렇게나 쓰여질 수 없는 소설이다. 책을 덮은 지금도 내 눈 앞에선 산성의 성채 너머 들판에 눈보라가 휘날리고, 이따금 추위에 곱은 손에 불어넣는 초병들의 입김이 느껴지며, 어전 회의장에 낮게 깔린 어둠에 마음속이 캄캄해지며, 임금과 백성들이 함께 먹은 냉이국의 비릿한 흙냄새가 코끝에 감돈다. 이처럼 우리가 교과서적 지식으로만 접하던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대하여 문학적인 접근을 함으로써 그러한 민족의 시련 속에 감정이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데에서 이 소설은 적어도 하나의 분명한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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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12.06.01
  • 저작시기2012.5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50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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