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포스트구조주의 비평 방법
본문내용
에서 징검다리와 같은 구실을 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네 장면은 얼핏 보이는 것과는 달리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 밖에도 최인훈은 『광장』에서 또 다른 반복을 사용한다. 이명준이 정선생을 찾아가 남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장면은 여러 면에서 월북한 다음 아버지를 만나 그에게 북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바로 이 두 장면에서 밀실과 광장, 남한과 북한,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은 절정에 달한다. 먼저 일차적 장면에서 이명준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남한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혹독하게 비판한다. 한편 이차적 장면에서 이명준은 북한 사회의 비혁명성과 관료주의 그리고 개인주의의 말살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 두 장면에 나타나는 작중인물들의 위치와 역할 그리고 관계를 도표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이명준 A 이명준 A
장면1 장면2
B 정선생 C 남한 B 아버지 C 북한
일차적 장면에서나 이차적 장면에서나 B에게는 그를 시중드는 여성이 늘 곁에 있고, 그 여성들은 한결같이 그 역할에 있어서 하인과 크게 다름없다. 일차적 장면에서 정 선생을 시중드는 할멈에 대하여 화자는 선생을 보살피는 그녀의 품으로 말할 것 같으면 옛날 종이 대감 대하듯 한다(52쪽)고 말한다. 한편 이차적 장면에서 이명준의 아버지와 살고 있는 새어머니는 사회주의 이상에 젊음을 불태우는 여류 혁명가가 아니라 평안도 사투리가 그대로 구수한 ‘조선의 딸’ … 그를 도련님 받들 듯하는 조선의 딸(113~114쪽)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이 두 장면 모두에서 B는 A의 말을 잠자코 듣고만 있을 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일차적 장면에서 이명준은 경찰서에 소화되어 심한 모욕과 함께 구타를 당하는데 결국 이 사건은 그가 북한에 넘어가기로 결심하는 동인이 된다. 한편 이차적 장면에서 아버지의 집을 뛰쳐나와 하숙 생활을 하는 그는 야외 극장을 짓는 일에 자원 봉사를 나가고, 바로 이 공사장에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여 있던 중 우연히 은혜를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하는 ‘광장’이라는 낱말을 다시 한번 눈여겨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작가는 이 ‘광장’이라는 말을 작품 제목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작품 안에서도 수없이 언급한다. ‘광장’은 이 작품에서 일종의 시니피앙으로 기능하고, 이 시니피앙은 이 작품에서 수많은 시니피에를 만들어 낸다. 작가가 어떠한 맥락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뜻하는 바는 판이하게 달라지게 마련이다. 이미 앞에서 말하였듯이 가령 이 ‘광장’이라는 말은 남한이나 북한과 같은 구체적인 지명을 뜻하는가 하면 ‘새로운 광장’이나 ‘푸른 광장’에서처럼 육지나 바다와 같은 공간을 뜻한다. 또한 ‘정치의 광장’이니 ‘경제의 광장’이니 또는 ‘문학의 광장’이니 하는 표현에서 이 말은 어느 특정한 분야나 영역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밖에도 작가는 ‘삶의 광장’이니 ‘혁명의 광장’이니 하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광장』은 독서의 알레고리로 읽어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포스트구조주의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 작품은 ‘광장’ 그 자체에 관한 소설이다. 포스트구조주의자들의 말대로 텍스트란 늘 열려 있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만약 텍스트의 의미가 닫혀 있다면 그것은 곧 텍스트의 죽음을 뜻하는 것이 된다. 이 작품은 ‘광장에 이르는 골목이 수없이 많듯이’ 텍스트의 의미를 해석하는 방법 또한 수없이 많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더구나 ‘풍문에 만족하지 않고 늘 현장에 있으려고’ 한 주인공처럼, 문학 비평가들도 결코 비평적 풍문에 만족하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 작품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최인훈은 『광장』에서 또 다른 반복을 사용한다. 이명준이 정선생을 찾아가 남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장면은 여러 면에서 월북한 다음 아버지를 만나 그에게 북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바로 이 두 장면에서 밀실과 광장, 남한과 북한,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은 절정에 달한다. 먼저 일차적 장면에서 이명준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남한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혹독하게 비판한다. 한편 이차적 장면에서 이명준은 북한 사회의 비혁명성과 관료주의 그리고 개인주의의 말살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 두 장면에 나타나는 작중인물들의 위치와 역할 그리고 관계를 도표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이명준 A 이명준 A
장면1 장면2
B 정선생 C 남한 B 아버지 C 북한
일차적 장면에서나 이차적 장면에서나 B에게는 그를 시중드는 여성이 늘 곁에 있고, 그 여성들은 한결같이 그 역할에 있어서 하인과 크게 다름없다. 일차적 장면에서 정 선생을 시중드는 할멈에 대하여 화자는 선생을 보살피는 그녀의 품으로 말할 것 같으면 옛날 종이 대감 대하듯 한다(52쪽)고 말한다. 한편 이차적 장면에서 이명준의 아버지와 살고 있는 새어머니는 사회주의 이상에 젊음을 불태우는 여류 혁명가가 아니라 평안도 사투리가 그대로 구수한 ‘조선의 딸’ … 그를 도련님 받들 듯하는 조선의 딸(113~114쪽)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이 두 장면 모두에서 B는 A의 말을 잠자코 듣고만 있을 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일차적 장면에서 이명준은 경찰서에 소화되어 심한 모욕과 함께 구타를 당하는데 결국 이 사건은 그가 북한에 넘어가기로 결심하는 동인이 된다. 한편 이차적 장면에서 아버지의 집을 뛰쳐나와 하숙 생활을 하는 그는 야외 극장을 짓는 일에 자원 봉사를 나가고, 바로 이 공사장에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여 있던 중 우연히 은혜를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하는 ‘광장’이라는 낱말을 다시 한번 눈여겨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작가는 이 ‘광장’이라는 말을 작품 제목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작품 안에서도 수없이 언급한다. ‘광장’은 이 작품에서 일종의 시니피앙으로 기능하고, 이 시니피앙은 이 작품에서 수많은 시니피에를 만들어 낸다. 작가가 어떠한 맥락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뜻하는 바는 판이하게 달라지게 마련이다. 이미 앞에서 말하였듯이 가령 이 ‘광장’이라는 말은 남한이나 북한과 같은 구체적인 지명을 뜻하는가 하면 ‘새로운 광장’이나 ‘푸른 광장’에서처럼 육지나 바다와 같은 공간을 뜻한다. 또한 ‘정치의 광장’이니 ‘경제의 광장’이니 또는 ‘문학의 광장’이니 하는 표현에서 이 말은 어느 특정한 분야나 영역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밖에도 작가는 ‘삶의 광장’이니 ‘혁명의 광장’이니 하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광장』은 독서의 알레고리로 읽어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포스트구조주의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 작품은 ‘광장’ 그 자체에 관한 소설이다. 포스트구조주의자들의 말대로 텍스트란 늘 열려 있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만약 텍스트의 의미가 닫혀 있다면 그것은 곧 텍스트의 죽음을 뜻하는 것이 된다. 이 작품은 ‘광장에 이르는 골목이 수없이 많듯이’ 텍스트의 의미를 해석하는 방법 또한 수없이 많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더구나 ‘풍문에 만족하지 않고 늘 현장에 있으려고’ 한 주인공처럼, 문학 비평가들도 결코 비평적 풍문에 만족하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 작품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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