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덩덩 신선비”스토리텔링 및 민담 형식으로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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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제 봤던 그 검은 보자기를 찾아 꺼낸다. 보자기를 풀어 허물을 꺼냈다. 그리고 마당엔 아무도 없다. 마침 집안 식구들이 마실 나간 터라 집은 비어 있었다. 색시는 허물을 마당 한 가운데로 내 팽개친다. 잠시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곤 이내 결심이 선 듯 부엌에서 불붙은 장작 하나를 가져 온다. 그걸 허물 위로 던진다. 허물이 타기 시작한다. 비린내가 난다. 그런데 색시는 웃음이 났다. 자꾸 웃음이 났다. 자신에게 잘 대해주던 신랑의 웃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어제의 차가운 모습도 떠올랐다. 색시는 사실 허물이 중요한게 아니라 생각했다. 그 까짓거 별 상관 없었다. 이제 껏 신랑의 비밀을 모르고도 잘 살아왔는데 뱀 허물이 어쨌다는 건가? 하지만 신랑은 무너졌다. 정작 색시 본인은 뱀 허물 따위는 전혀 상관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정작 뱀 허물 때문에 신랑은 마음 속 깊이 감춰둔 본능을 드러내고 말았다. 바로 남성의 본능. 여성을 억누르려는 잔인한 남성의 본능말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신랑의 치부 따위가 아니라 신랑이 자기를 대하던 그 차가움과 비열함이다. 굴욕은 견딜 수 없었다. 허물은 잘 타들어갔다. 색시는 멍하니 허물이 불타는 것을 지켜본다. 그 불길 속에는 신랑도 타고 있었다. 환영 속 신랑의 다리가 녹고, 팔이 타들어가고 마지막으로 얼굴도 타서 없어졌다. 그렇게 허물은 다 타버렸고 환영 속 신랑도 완전히 타서 없어졌다.
얼마 후 신랑은 집을 떠났다. 그리고 색시는 신랑을 찾지 않았다. 용서를 구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신랑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전히 색시는 신랑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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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1.08.01
  • 저작시기2011.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63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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