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심리학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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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어려운 발걸음을 한 끝에 만난 배두나의 팬 서비스는 너무나 엉망이었고,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단지 연예인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귀찮음을 무릅쓰고 발걸음을 한 내가 너무 한심하게 여겨졌다. 다른 친구들도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 우리는 '이제부터는 절대로 여자 연예인을 보기 위해 귀찮은 발걸음을 하지 말자'는 다짐을 하며 각자의 집으로 흩어졌다. 희귀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다가 편안한 수면의 기회를 놓치고 기분만 망친 꼴이 되었다. 이처럼, 희귀성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도록 사람을 재촉한다.
여기까지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6가지의 법칙들이었다. 다른 사람의 설득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는 나의 생각은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일 뿐이었다. 나도 앞서 설명된 여섯 가지 법칙들의 꼬임에 넘어가서 결국에는 사지 말아야 할 것들을 사고, 가지 않아도 될 곳에 갔던 것이다. 앞으로는 내 생각을 바꾸기 전에 '나는 지금 어떤 법칙에 빠져 있는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 같다. 5초만 다시 생각한다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불로소득자'들의 꾐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나의 행동이 이렇게 많이 바뀌고 있다니, 살짝 억울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다행이기도 하다. 심리학을 배운 사람으로서, 또한 공부할 사람으로서 이렇게 일상생활 속에 우리가 모르는 흥미로운 사실들을 파헤치는 재미가 상당할 것 같다. 지금 내가 일관성의 법칙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까? 어쩌면 내가 이렇게 이 책을 신뢰하고 빠져있는 것도 저자의 설득의 심리학에 넘어간 것일지도 모른다.

키워드

설득의 기술,   설득,   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