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디딜 곳' 없는 극단의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서정적 자아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둘 중 한 가지일 것이다. 고통을 무릅쓰고 발꿈치라도 들고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 있거나, 아니면 어디든지 무릎을 꿇어야한다. 그러나 뜻밖에도 서정적 자아는 자신와 존재를 부정하는 극한 상황을 초윌하려 한다.
4연에서 서정적 자아는 더 이상 외적 상황에 쫓길 것도, 빼앗길 것도 없는 절정의 공간에서 문득 '눈감아 생각해' 낸 것이다. 자신을 버림으로써 자신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이제까지 가혹한 상황에 쫓겨다닌 자신의 비굴했던 삶을 내던지고 가치있는 삶으로, 대결하는 삶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자기를 포기함으로써 오히려 축소된 삶의 영역을 확대하는 역설로 시인은 극한 상황에 처해 있는 한 인간이 비극적으로 초월해 나가는 의지를 그리고 있다.
이와 같이 4연을 해석하는 이유는 바로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라는 시구에 있다. 이는 은유(겨울=무지개), 상징(겨울, 강철,무지개), 역설(강철로 된 무지개)의 수사법이 구사되어 많은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구절이다. 여기서 '겨울'은 서정적 자아의 삶을 시간적으로 축소시키는 이미지로서 쓰였다. 즉 서정적 자아의 삶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절망적 상황의 이미지이다. 특히 겨울을 차가운 금속인 강철에 비유함으로써 서정적 자아로 하여금 비생명의 상황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은 강철인 동시에 무지개' 라는 작가의 해석을 눈여겨 봐야 한다. 무지개란 강철과는 다른 속성을 지닌 사물이다. 즉 희망적이고 정신적인 아름다운 세계, 극단적인 절망에서도 삶의 의미를 주는 존재로 해석된다. 따라서 '겨울'은 단지 '죽음과 소멸만이 아닌 재생을 내포하고 있는 세계인 것이다. 결국 서정적 자아는 죽음으로부터 재생을 확인하는 비극적 초월의 삶을 선택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는 조국 상실과 민족 수난 속에서 한 독립 투사의 더 이상 물러날 수 없음을 다짐하는 시로 이해할 수 있다. 외부 세력에 의해 시간적 공간적 삶의 영역이 축소되는 절박한 상황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전혀 감상적이지 않고 한계 상황 속에서 굳건히 자신이 나아가야 할 삶을 찾아가고 있는 시이다.
특히 이 시는 '대륙적이고 남성적이며 웅흔한 기상'이라는 육사시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되는데 '북방', '고원' 등의 대륙성과 상황과 대결하는 남성적 어조가 두드러진다. 또 상황에 끝내 굴하지 않고 죽음까지도 각오하는 자세는 육사의 삶을 지배했던 선비 정신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시어의 상징성
'매운 계절의 채찍'은 공감각적 은유로서 겨울의 모진 추위를 미각과 촉각을 결합하여 불안 의식을 심화하고 있다. '서릿발 칼날진'은 서릿발과 칼날의 효과적 조응으로 매서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라는 은유법은 겨울과 매서움과 단단함의 복합 심상이 '무지개'와 결합되어 유미적 빛깔로 승화되어 있다. 또한 '겨울'의 이미지는 어두운 일제 치하에 대한 현실 의식이고, '강철'은 광물성 이미지를 통한 저항 의식을 보여 주는데, 꿈과 희망을 암시하는 '무지개'라는 역설적 시어를 통하여 심미성을 부여받고 있다.
참고 1
육사 시의 저항성
이육사는 일제 강점기의 현실을 극복하려 했던 대표적인 저항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항시로서 그의 시는 무엇보다도 투철한 현실 인식과 강한 신념에서 비롯된다. 즉, 시간적으로는 아득한 천고와 미래의 사이, 공간적으로는 만물이 눈에 덮인 광야에 홀로 서 있는 극한 상황에서, 그를 구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장엄한 미래에 대한 기대뿐이다. 이러한 극명한 현실인식과 조국 역사의 미래에 대한 신념이 있었기에 자기 희생이 가능하였고, 저항적·지시적 결의가 가능하였던 것이다. '광야'에 드러난 강렬하고도 남성적인 시어들은 바로 이러한 주제 의식을 형상화 하기 위한 시인의 의도를 담고 있다.
참고 2
육사 시의 문학사적 의의
육사 시가 갖는 우리 문학사, 특히 시사적 의미는 다음 몇 가지로 지적할 수 있다. 첫째, 1930년대 전반을 풍미하던 모더니즘의 비인간화 경향에 대한 비판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둘째, 고전적인 선비 의식과 한시의 영향으로 전통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셋째, 한국시에 남성적이고 대륙적인 입김을 불어넣었다. 넷째, 죽음을 초월한 저항 정신과 시를 통한 진정한 참여를 보여 주었다. 특히 넷째 측면은 윤동주의 시작과 함께 일제 말 우리 민족 문학의 공백기를 메워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할 것이다.
4연에서 서정적 자아는 더 이상 외적 상황에 쫓길 것도, 빼앗길 것도 없는 절정의 공간에서 문득 '눈감아 생각해' 낸 것이다. 자신을 버림으로써 자신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이제까지 가혹한 상황에 쫓겨다닌 자신의 비굴했던 삶을 내던지고 가치있는 삶으로, 대결하는 삶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자기를 포기함으로써 오히려 축소된 삶의 영역을 확대하는 역설로 시인은 극한 상황에 처해 있는 한 인간이 비극적으로 초월해 나가는 의지를 그리고 있다.
이와 같이 4연을 해석하는 이유는 바로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라는 시구에 있다. 이는 은유(겨울=무지개), 상징(겨울, 강철,무지개), 역설(강철로 된 무지개)의 수사법이 구사되어 많은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구절이다. 여기서 '겨울'은 서정적 자아의 삶을 시간적으로 축소시키는 이미지로서 쓰였다. 즉 서정적 자아의 삶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절망적 상황의 이미지이다. 특히 겨울을 차가운 금속인 강철에 비유함으로써 서정적 자아로 하여금 비생명의 상황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은 강철인 동시에 무지개' 라는 작가의 해석을 눈여겨 봐야 한다. 무지개란 강철과는 다른 속성을 지닌 사물이다. 즉 희망적이고 정신적인 아름다운 세계, 극단적인 절망에서도 삶의 의미를 주는 존재로 해석된다. 따라서 '겨울'은 단지 '죽음과 소멸만이 아닌 재생을 내포하고 있는 세계인 것이다. 결국 서정적 자아는 죽음으로부터 재생을 확인하는 비극적 초월의 삶을 선택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는 조국 상실과 민족 수난 속에서 한 독립 투사의 더 이상 물러날 수 없음을 다짐하는 시로 이해할 수 있다. 외부 세력에 의해 시간적 공간적 삶의 영역이 축소되는 절박한 상황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전혀 감상적이지 않고 한계 상황 속에서 굳건히 자신이 나아가야 할 삶을 찾아가고 있는 시이다.
특히 이 시는 '대륙적이고 남성적이며 웅흔한 기상'이라는 육사시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되는데 '북방', '고원' 등의 대륙성과 상황과 대결하는 남성적 어조가 두드러진다. 또 상황에 끝내 굴하지 않고 죽음까지도 각오하는 자세는 육사의 삶을 지배했던 선비 정신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시어의 상징성
'매운 계절의 채찍'은 공감각적 은유로서 겨울의 모진 추위를 미각과 촉각을 결합하여 불안 의식을 심화하고 있다. '서릿발 칼날진'은 서릿발과 칼날의 효과적 조응으로 매서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라는 은유법은 겨울과 매서움과 단단함의 복합 심상이 '무지개'와 결합되어 유미적 빛깔로 승화되어 있다. 또한 '겨울'의 이미지는 어두운 일제 치하에 대한 현실 의식이고, '강철'은 광물성 이미지를 통한 저항 의식을 보여 주는데, 꿈과 희망을 암시하는 '무지개'라는 역설적 시어를 통하여 심미성을 부여받고 있다.
참고 1
육사 시의 저항성
이육사는 일제 강점기의 현실을 극복하려 했던 대표적인 저항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항시로서 그의 시는 무엇보다도 투철한 현실 인식과 강한 신념에서 비롯된다. 즉, 시간적으로는 아득한 천고와 미래의 사이, 공간적으로는 만물이 눈에 덮인 광야에 홀로 서 있는 극한 상황에서, 그를 구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장엄한 미래에 대한 기대뿐이다. 이러한 극명한 현실인식과 조국 역사의 미래에 대한 신념이 있었기에 자기 희생이 가능하였고, 저항적·지시적 결의가 가능하였던 것이다. '광야'에 드러난 강렬하고도 남성적인 시어들은 바로 이러한 주제 의식을 형상화 하기 위한 시인의 의도를 담고 있다.
참고 2
육사 시의 문학사적 의의
육사 시가 갖는 우리 문학사, 특히 시사적 의미는 다음 몇 가지로 지적할 수 있다. 첫째, 1930년대 전반을 풍미하던 모더니즘의 비인간화 경향에 대한 비판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둘째, 고전적인 선비 의식과 한시의 영향으로 전통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셋째, 한국시에 남성적이고 대륙적인 입김을 불어넣었다. 넷째, 죽음을 초월한 저항 정신과 시를 통한 진정한 참여를 보여 주었다. 특히 넷째 측면은 윤동주의 시작과 함께 일제 말 우리 민족 문학의 공백기를 메워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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