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3. 분단된 현실
<질문> 분단은 50년 전에 일어 났던 먼 과거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지금 처해 있는 현실입니다. 분단된 현실, 그것에 대해 당신은 생각해 보신
적 있습니까? 제가 고교 때 알던 한 외국인은 차속에 방독 마스크를 넣어
가지고 다녔습니다. 친구들이 그에게 왜 그런걸 차 속에 넣어 다니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전 한국인들이 어떻게 안심하고 살아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군요.
북쪽에선 무장 공비들이 계속 침투해오고 언제 서울 시내 한복판에 미사일
이 떨어질 지 모르는데 말입니다."
만약 당신이 여태껏 분단된 현실에 대해 무관심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
라 생각하십니까?
<답변>
지연 : 한국의 근현대사는 오통 모순과 비리 투성이다. 「다시 쓰는 한국 현
대사」라는 책을 보면 이러한 상황을 잘 알 수 있다. 우리는 지배층의 제도
권 교육 하에 자라왔고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살아 왔다. 우리만의 특수한
현실에 대한 특수한 상황을 단편적인 반공으로 이름지어 주입받아왔고 국민
들은 이 절실한 문제에 대해 올바른 시각으로 다가갈 길을 차단당
했다. 조작과 은폐를 통한 의식의 뒤틀림이 지금의 우리를, 이러한 의식을
만든 것이다.
한님 :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남한에 사는 사람들이 이렇데 생각하는 것 같
다. '전쟁은 끝났다'고.
사람들이, 내가 분단된 현실에 무감각했던 이유는 '전쟁은 끝났고 이
제 북한과 남한은 다른 나라다'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다.
성한 : 여지껏 별일이 없었으므로. 너무 타성에 젖어 있었던 것 같다.
춘영 : 평소 나의 생활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은숙 : 분단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
을 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최형석(hitel ID Ccubed)
분단된 현실에 관심을 가진다함은 역사를 바로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현(現) 정부의 통일 정책을 관심있게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너무 오랫 동안 북쪽에서 떨어져 살고 있는 민족에
게 이론으로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다가설 준비를 해두는 것이다.
근래에는 북한에서 굶주림이 심해 모금을 하는 것을 주위에서 보는데 이런
것이 가장 적당하게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질문의 내용처럼 방독면을 들고 다닌다 해서 현실에 관심있는 것처럼 얘기
한다는 것은 부절적한 질문이 아니었나 싶다. 결론적으로 북한에 식량보내
기 모금운동에 관심을 갖지 않은 까닭은 그 심각성을 미처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고 민족의식이 부족해서였던 것 같다.
<분석>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이 "평소 나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적이 없으
므로 분단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분단된 현실에 대해
이토록 무감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님이의 말처럼 '전쟁은 끝났고 이제
북한과 남한은 다른 나라다' 라고 생각들을 하는 것일까? 성한이는 '우리
는 너무 타성에 젖어 있었다'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그 타성은 대체 어
디서 온 것이란 말인가? 지연이의 말처럼 '조작과 은폐를 통한 의식의 뒤
틀림'에서 온 것일까? 지연이가 말했던 '단편적인 반공으로 이름지어진
지배층의 제도권 교육'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 것은 아닐까 싶다. 통일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소원(疏遠)한 문제가 되어 버렸고 바로 철조망
건너편에 있는 북한은 우리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보다도 더 멀고 먼
나라가 되어 버렸다. 북한에 식량보내기 모금운동에 관심이라도 가져 본
학생이 몇이나 될까? 이 글을 쓰는 나조차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최형석
씨(Ccubed)의 지적대로 방독면을 들고 다닌다 해서 그가 한국의 분단 현실
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최형석씨의 말대로
지금 우리 현실에서는 북한 동포들에게 식량보내기 모금 정도를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 수준에서 분단 현실에 대한 관심을 키워 나가는 것일 것이다.
통일을 하기 이전에 분단된 현실에 대한 자각이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하
다. 그 자각은 분단의 책임을 누가 질 것이느냐를 논하는 것도 아니고 왜
분단이 되었는가를 굳이 복잡한 역사적 상황을 들추어 가며 아는 것도 아니
다. 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분단 현실에 대한 자각이다. 즉 우
리가 이 분단된 현실을 어떻게 느끼느냐는 것이다.
♤ 맺는 말 ♠
예전에 강의 시간에 성차별에 대한 토론이 있었을 때 토론을 보면서 느
낀 것과 성차별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의견을 PC통신 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었다. 그때 성차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히 높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내 글에 자극을 받았는지 많은 사람이 성차별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게시판에 올린 것이다. 난 이번 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그같은 적극
적인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 예상하고 게시판에 설문지를 올렸다. 그러나 뜻
밖에도 반응은 무척이나 냉담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설문지를 읽기는 했으
나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어 게시판에 올린 사람은 세 사람에 불과했
던 것이다. 이는 통일에 대한 사람들의 문제 인식이 성차별에 대한 문제 인
식보다 훨씬 낮은 것을 의미한다. 성차별 문제는 많은 사람들(특히 여성들)
이 실제 생활에서 부딪히게 되는 것이지만 통일 문제는 자신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들 때문인 것 같다. 통일에 이르는 과정에서
의 혼란을 최대로 줄이고 그것이 진정한 국가 발전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이 우선 통일 문제를 성차별 문제와 같은 뚜렷한 '사회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통일 문제가 몇몇 지식인들만의 논
의 거리가 아닌 국민 모두의 진정한 '사회 문제'로 부각될 때 통일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난 이 보고서를 쓰면서 특별히 다른 문헌을 참고로 하지는 않
았다.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현재 일반인들이 분단과 통일을 어떻게 인식
하는가 하는 것이었고 그걸 알기에는 설문 응답지보다 더 유효한 자료가 없
었기 때문이었다.
H A M L E T 7 8
3. 분단된 현실
<질문> 분단은 50년 전에 일어 났던 먼 과거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지금 처해 있는 현실입니다. 분단된 현실, 그것에 대해 당신은 생각해 보신
적 있습니까? 제가 고교 때 알던 한 외국인은 차속에 방독 마스크를 넣어
가지고 다녔습니다. 친구들이 그에게 왜 그런걸 차 속에 넣어 다니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전 한국인들이 어떻게 안심하고 살아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군요.
북쪽에선 무장 공비들이 계속 침투해오고 언제 서울 시내 한복판에 미사일
이 떨어질 지 모르는데 말입니다."
만약 당신이 여태껏 분단된 현실에 대해 무관심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
라 생각하십니까?
<답변>
지연 : 한국의 근현대사는 오통 모순과 비리 투성이다. 「다시 쓰는 한국 현
대사」라는 책을 보면 이러한 상황을 잘 알 수 있다. 우리는 지배층의 제도
권 교육 하에 자라왔고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살아 왔다. 우리만의 특수한
현실에 대한 특수한 상황을 단편적인 반공으로 이름지어 주입받아왔고 국민
들은 이 절실한 문제에 대해 올바른 시각으로 다가갈 길을 차단당
했다. 조작과 은폐를 통한 의식의 뒤틀림이 지금의 우리를, 이러한 의식을
만든 것이다.
한님 :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남한에 사는 사람들이 이렇데 생각하는 것 같
다. '전쟁은 끝났다'고.
사람들이, 내가 분단된 현실에 무감각했던 이유는 '전쟁은 끝났고 이
제 북한과 남한은 다른 나라다'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다.
성한 : 여지껏 별일이 없었으므로. 너무 타성에 젖어 있었던 것 같다.
춘영 : 평소 나의 생활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은숙 : 분단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
을 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최형석(hitel ID Ccubed)
분단된 현실에 관심을 가진다함은 역사를 바로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현(現) 정부의 통일 정책을 관심있게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너무 오랫 동안 북쪽에서 떨어져 살고 있는 민족에
게 이론으로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다가설 준비를 해두는 것이다.
근래에는 북한에서 굶주림이 심해 모금을 하는 것을 주위에서 보는데 이런
것이 가장 적당하게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질문의 내용처럼 방독면을 들고 다닌다 해서 현실에 관심있는 것처럼 얘기
한다는 것은 부절적한 질문이 아니었나 싶다. 결론적으로 북한에 식량보내
기 모금운동에 관심을 갖지 않은 까닭은 그 심각성을 미처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고 민족의식이 부족해서였던 것 같다.
<분석>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이 "평소 나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적이 없으
므로 분단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분단된 현실에 대해
이토록 무감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님이의 말처럼 '전쟁은 끝났고 이제
북한과 남한은 다른 나라다' 라고 생각들을 하는 것일까? 성한이는 '우리
는 너무 타성에 젖어 있었다'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그 타성은 대체 어
디서 온 것이란 말인가? 지연이의 말처럼 '조작과 은폐를 통한 의식의 뒤
틀림'에서 온 것일까? 지연이가 말했던 '단편적인 반공으로 이름지어진
지배층의 제도권 교육'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 것은 아닐까 싶다. 통일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소원(疏遠)한 문제가 되어 버렸고 바로 철조망
건너편에 있는 북한은 우리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보다도 더 멀고 먼
나라가 되어 버렸다. 북한에 식량보내기 모금운동에 관심이라도 가져 본
학생이 몇이나 될까? 이 글을 쓰는 나조차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최형석
씨(Ccubed)의 지적대로 방독면을 들고 다닌다 해서 그가 한국의 분단 현실
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최형석씨의 말대로
지금 우리 현실에서는 북한 동포들에게 식량보내기 모금 정도를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 수준에서 분단 현실에 대한 관심을 키워 나가는 것일 것이다.
통일을 하기 이전에 분단된 현실에 대한 자각이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하
다. 그 자각은 분단의 책임을 누가 질 것이느냐를 논하는 것도 아니고 왜
분단이 되었는가를 굳이 복잡한 역사적 상황을 들추어 가며 아는 것도 아니
다. 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분단 현실에 대한 자각이다. 즉 우
리가 이 분단된 현실을 어떻게 느끼느냐는 것이다.
♤ 맺는 말 ♠
예전에 강의 시간에 성차별에 대한 토론이 있었을 때 토론을 보면서 느
낀 것과 성차별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의견을 PC통신 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었다. 그때 성차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히 높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내 글에 자극을 받았는지 많은 사람이 성차별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게시판에 올린 것이다. 난 이번 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그같은 적극
적인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 예상하고 게시판에 설문지를 올렸다. 그러나 뜻
밖에도 반응은 무척이나 냉담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설문지를 읽기는 했으
나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어 게시판에 올린 사람은 세 사람에 불과했
던 것이다. 이는 통일에 대한 사람들의 문제 인식이 성차별에 대한 문제 인
식보다 훨씬 낮은 것을 의미한다. 성차별 문제는 많은 사람들(특히 여성들)
이 실제 생활에서 부딪히게 되는 것이지만 통일 문제는 자신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들 때문인 것 같다. 통일에 이르는 과정에서
의 혼란을 최대로 줄이고 그것이 진정한 국가 발전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이 우선 통일 문제를 성차별 문제와 같은 뚜렷한 '사회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통일 문제가 몇몇 지식인들만의 논
의 거리가 아닌 국민 모두의 진정한 '사회 문제'로 부각될 때 통일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난 이 보고서를 쓰면서 특별히 다른 문헌을 참고로 하지는 않
았다.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현재 일반인들이 분단과 통일을 어떻게 인식
하는가 하는 것이었고 그걸 알기에는 설문 응답지보다 더 유효한 자료가 없
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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