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오늘날 우리에게 오기까지-민경식저(요악및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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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날 대다수의 학자들은 외증과 내증의 균형을 주장한다. 또한 내적 판단 기준에 따라 원독법일 가능성이 큰 독법은 다행히도 일반적으로 외적 판단 기준에 따라서도 원독법으로 보이는 경우다 많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외증과 내증이 서로 다른 독법을 지지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독법으로 보이는 독법을 선택하고자 할 때, 대다수의 학자들은 외증과 내증의 균형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외증이나 내증, 둘 가운데 한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기 마련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둘 모두를 적절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새로운 방법론을 개발하려는 끊임없는 노력도 요구된다.
Ⅴ 나오는 말
오늘날 우리가 보는 신약성서는 16세기의 신약성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16세기나 17세기의 신약성서를 번역한 독일어 번역 《루터성경》(1522)이나 영어 번역 《킹제임스역》(1611)도 오늘날의 그리스어 신약성서를 대본으로 현대어로 번역된 성경, 예를 들면 《개역개정판》, 《새번역》 같은 우리말 성경이나 NRSV, NIV, CEV 같은 영어성경과도 상당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신약성서 본문비평은 19세기 이후의 현대적 방법들을 통해서 후대의 열등한 본문 전통인 텍스투스 레켑투스를 극복하였고, 매우 초기의 본문을 회복하였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읽는 신약성서이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완성”이 아니다. 앞으로도 성서본문은 지속적으로 변할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본들이 새롭게 발표되고 있으며, 또 본문비평이라는 학문도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우리의 신약성서 본문은 “원문”에 가까운 본문을 조금씩 더 정확하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느낀점
성경에 일점일획이라도 더하거나 뺐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 중 누구도 죽음을 당하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성경을 베끼면서 고의로 단어를 바꾸거나 집어넣은 사람도 천수를 다했다. 신약성경은 많은 사람들이 손을 댄 작품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렇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썼다. 그 편지를 [고린도전서] 라고
하자. 이게 바로 ‘원문(原文)’이다. 바울 당시에는 인쇄술이 발달하지 못했으니까, 아마도 바울의 편지를 받은 사람들은 그 편지를 간직하고 싶거나 다른 이유로 직접 손으로 베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원문에서 ‘사본(寫本)’이 나온 것이다. 이 사본을 어느 사람이 또 베꼈다고 하면, ‘사본의 사본’이 만들어진다. 계속해서 사본의 사본을 또 베끼고 ... . 그러다 보니 사본끼리도 서로 다르게(이문 異文) 되었다. 신약성경에는 이런 사본이 약 2만 5천개가 되며, 지금도 계속해서 사본이 발견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오늘 신약성경을 읽는 우리에게는 세 가지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하나는 아쉽게도 바울이 처음 쓴 고린도전서가 지금 우리 손에 없다는것이다. 언제 어디서인지도 모르게 바울이 친필로 서명을 남긴 고린도전서가 사라졌다. 다른 문제는 바울의 편지를 베끼던 사람(필사자)이 옮겨 쓰면서 실수를 하거나, 고의로 단어나 구절을 빼버리거나 다른 단어로 바꿔 써서 처음 바울의 편지가 어떠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글을 그대로 베끼다 보면 좀 전에 썼던 행을 다시 쓰듯이, 또는 ‘내가’를 ‘네가’ 라고 잘못 쓰는 그런 실수를 옛날 사람들도 그대로 범했다. 게다가 필사자가 작업을 하면서 자기 신앙이나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입장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 나오면 슬쩍 빼버리거나 바꾸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사본끼리도 서로 다르다보니 어떤 사본을 선택할 것인지 또 그 기준은 무엇으로 할지의 문제이다.
민경식 교수가 쓴 [신약성서, 우리에게 오기까지](대한기독교서회 2008)는 우리에게 남겨진 이 세 가지 문제를 시원하게 풀어준다. 민 교수는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신약성경을 어떻게 베껴 썼으며, 우리에게 남겨진 수많은 사본을 갖고서 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다가가려는 모습(사본학과 본문비평)을 매우 쉽고도 재미나게 우리에게 소개한다. ‘사본학’이라든지 ‘본문비평’이라고 하면 성경 신학자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하기 십상인데, 그는 평범한 사람도 신약성경의 사본과 인쇄본에 대한 연구를 구수한 옛 이야기처럼 듣게 해준다. 우리 집안의 내력을 알려면 족보를 펼쳐보면 되듯이,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신약성경의 내력을 알고 싶으면 이 책을 펼쳐 읽으면 술술 풀린다.
이 외에도 [신약성서, 우리에게 오기까지]를 읽으면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것도 있다. 그것은 바로 ‘성경은 살아있구나’ 하는 깨달음이다.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바울이 쓴 편지를 대본 삼아 어느 필사자는 열심히 베끼면서 바울과 대화했을 것이다. 그런데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필사자가 원문과 똑같이 베끼지 못한 사본을 남기고 말았다. 그런데 그 필사자가 남긴 사본을 또 다른 필사자가 베끼면서 고린도전서와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어떤 때는 자기 신앙과 맞지 않아 고민하고, 어떤 구절에서는 성령이 베푸는 감동으로 몸을 떨기도 하며 살짝 눈물이 나기도 했을 것이다. 성경 사본에는 필사자의 고민과 신앙고백이 들어있다. 이렇게 처음 바울이 쓴 [고린도전서]는 고린도 교회 교우들뿐만 아니라 이후 필사자들에게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이야기를 나누는 파트너로 살아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처한 삶의 환경에서 성경을 읽으면 된다. 훈련받은 필사자들은 우리보다 좀 더 전문적으로 성경을 읽었을 뿐이고, 우리는 우리대로 오늘 내게 주시는 은총의 말씀, 교훈으로서 성경과 이야기를 나누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성경 자체를 우상화 하지 말자’고 한다. 오히려 성경은 ‘우리가 읽고, 고민하고, 묵상하면서 매만져야 할 대상’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살아있음의 내용일 것이다.
이 책과 함께 민 교수가 번역한 성경 왜곡의 역사. 누가, 왜 성경을 왜곡했는가를 함께 읽으면, 학자들의 논의 주제를 보통 사람인 우리에게도 쉽게 설명해 주는 사람으로서 미국에는 바트 어만(Bart D. Ehrman)이 우리나라에는 민경식 교수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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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12.03.13
  • 저작시기2010.0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99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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