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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생활 정신을 복원시켜 12세기 13세기 원형의 공동체에 다가가려 하고 있다. 특히 ‘13장 수도원 세 곳 답사’는 이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수도원의 각기 다른 위치, 지어진 방식, 구조들은 수도생활 방식과 각 수도회의 이상들 사이의 차이점을 드러낸다.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에 위치한 영국 요크셔 지방의 파운틴스 수도원에서는 수도사 개인의 구원에 몰두한 수도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가파른 바위섬 위에 위태롭게 자리 잡고 있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몽 생 미셸 수도원에서는 속세와의 교류도 등한시하지 않았던 수도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탐브로조 수도원에서는 가능한 한 세상과 조화를 이루고자 했고, 이웃의 구원에 보다 은 힘을 쏟았던 수도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개인적인 공간이 많지 않았던 시대, 궁전을 닮은 수도원의 복합건물은 수도원이 해야 하는 직무가 다양했음을 말해 준다. 검소하고 금욕적이었던 베르나르두스를 따랐던 시토회의 성격은 낮은 건물에서도 잘 드러난다. 독자들은 이론과 실제를 접맥시켜서 역사를 해석하고 읽어 내는 방법에서 냉철한 역사가의 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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