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유적 스토리텔링 - 스토리텔링을 등에 업은 천 년의 수도 교토 (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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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교토 유적 스토리텔링 - 스토리텔링을 등에 업은 천 년의 수도 교토 (쿄토)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스토리텔링을 등에 업은 천 년의 수도 교토


 - 후시미이나리타이샤(伏見稲荷大社)
 - 킨카쿠지(金閣寺)
 감상

본문내용

언덕이 나온다. 여기서 금각사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사찰의 전체적인 구조로 볼 때 풍수 지리학 적으로 건물의 가장 이상적인 배치라 여겨지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형태를 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금각사의 뒷모습
금각사는 기타야마문화(北山文化)의 상징으로 알려졌는데 이 시기에 왕조 문화가 부흥했으며 우리나라 및 중국 명나라와 국교를 맺고 무역을 재개하여 문물을 수입하였다. 또한, 학문과 시문을 장려하고 종교적으로 선종 불교를 보호했기 때문에 이와 통하는 수묵화가 성행했다고 한다. 금각사 안에는 부처님의 사리(舍利) 중 하나가 모셔져 있다.
각층에 건축양식의 시대가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다. 1층은 후지와라기(불교문화를 배경으로 귀족이 정권을 잡게 됨), 2층은 가마쿠라기(일본 역사상 최초의 무신정권으로 불교문화가 융성하였음), 3층은 중국 당나라 양식으로 각 시대의 양식을 독창적으로 절충하였다. 1층은 침전과 거실로 쓰이고, 2층에는 관세음보살을 모셔두었으며, 3층은 선종 불전이다. 이 가운데 2층과 3층은 옻칠을 한 위에 금박을 입혔는데 1962년부터 1987년까지 그 작업이 이뤄졌다. 2003년에 새 지붕을 얹은 것으로 방화사건 이후 최종적인 복구 작업은 끝나게 된다. 건물 꼭대기에는 역시 금각을 입힌 봉황이 세워져 있다. 교토의 다른 유적지들과 마찬가지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일본의 다른 불교 유적지도 마찬가지이지만 건물에서 검정이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했다. 우리나라의 불교 유적지가 나무의 갈색을 그대로 드러내어 소박한 미를 뽐내고 있다면 일본에서는 검은색 칠을 통해 위압적이고도 웅장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후시미이나리타이샤에서의 주황과 검정, 금각사의 금빛과 검은빛에서처럼 다른 색과 함께 쓰일 때는 그 다른 색을 더 돋보이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검은색을 밝은 원색과 함께 쓰거나 검정 자체를 빛나게 하는 Zen 스타일이 불교의 선(禪)을 뜻하는 일본어에서 왔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금각사를 지나 언덕을 오르면 자연적으로 생긴 듯한 또 하나의 작은 연못이 보이는데 가운데에 세워진 석조상의 움푹 팬 곳을 향해 사람들이 던져 놓은 동전들이 연못 안에 가득 차 있었다. 누군가 말해주지 않아도 동전이 그 팬 곳에 명중하여 떨어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을 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염원이 강한지 동전의 단위가 우리나라 돈으로 몇천 원이 될 정도로 컸다.
그러나 진지하게 소원을 비는 곳은 언덕을 내려가니 따로 있었다.
금각사 후문의 사찰
금각사의 아름다움과 배경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면 이곳이 원래는 사찰이라는 사실을 잊기 마련이다. 현재는 주요 관광 수입원이자 교토의 얼굴을 담당하고 있는 본당 금각사를 대신하여 본래의 역할을 하는 사찰에 현지인들의 발길이 많이 머물렀다. 특이하게 향을 피우는 곳이 사찰 바깥에 나와 있어서 기부금을 약간 내면 누구나 향을 피울 수 있었다. 일본의 사원에는 불상이 보이지 않는 점이 우리나라와는 달랐다. 또 신자들이 건물 안에 들어가게 되어 있지 않고 바깥에 서서 기도하고 떠날 수 있는 간단한 구조로 돼 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일본인들답게 종교도 실생활에 편리하게 발전해 왔나 보다는 짐작이 들었다.
금각사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겨울, 특히 눈이 내릴 때라던데 금각사의 찬란한 금빛은 어느 계절에도 아름답게 빛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감상
다른 한국인도 그렇겠지만 나 역시 일본에 대해 상반된 두 가지 감정이 있었다. 역사적인 원한으로 말미암은 분노와 이해하기 어려운 그들 특유의 잔인하고 변태적인 정서에 대해 괴리감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그들이 가진 문화의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의 마음이 드는 것이다. 일본을 여행하는 내내 나는 이 두 가지 감정의 충돌을 여러 번 경험했다.
무엇보다 나 역시 관광객으로 방문했으면서도 다른 나라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이 유적지를 메우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옆 나라 사람으로서 질투를 느끼고 말았다. 우리나라도 이에 지지는 않을 텐데 왜 더 많은 사람이 외부에서 오지 않는 것일까. 또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관광객 대부분이 주변국인 일본, 중국에서 오지만 미주와 유럽, 남미의 사람들까지 그 멀리서 일본으로 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리포트는 그 이유 중 하나에 대한 내 나름의 고민이라 할 수 있다. 교토의 두 유적지가 가지고 있는 Story야말로 사람들을 비행기 타고 오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Story는 사람들에게 환상을 심어 주며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힘은 바다 건너로 몸을 움직이게 할 만큼 강렬하다.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이 그것을 체험하였다. 고등학교 시절 읽은 ‘게이샤의 추억’이나 고전으로 생각되어 읽은 ‘금각사’까지 문학 작품을 읽고 받은 감명은 일본에 가고 싶다는 욕망으로 연결되었다. 사실 후시미이나리타이샤 같은 경우 교토 외곽에 자리 잡고 있어 방문하기가 매우 까다로웠고 당일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다른 곳을 포기하고서라도 꼭 가고 싶었던 배경에는 가슴 속에 센본도리이를 달리던 사유리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금각사는 어떠한가. 치밀한 내면 묘사에 동조하며 소설을 읽는 동안 화자와 동일시를 느꼈고 그것은 일종의 지적 허영심을 부추겨 은밀한 자기 황홀증을 느끼지 않았던가. 그것을 금빛 찬란한 누각으로 확인받고 싶은 욕구는 은각사를 보고 실망한 마음을 단번에 압도하고 금각사로 발길을 이끌고 말았던 것이다.
내가 느낀 이러한 감정들이 나만의 것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다른 관광객들이 꼭 그 책을 읽고 그 영화를 보고 오지 않았다 할지라도 일본이 제공한 환상에 세계인들이 얼마나 많이 노출됐는가. 나는 그러한 일본의 대외적인 문화 작업, 스토리 만들기 작업이 부럽기도 하고 질투가 나기도 했다.
원래 모든 시류는 시대적 요구와 유행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지만 스토리텔링이 이야기와 관련된 우리의 본능적인 욕구와 긴밀한 만큼 그 힘은 변하지 않고 오래갈 것이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 중 하나로서 훗날 작품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조국에 이바지해 보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 가격1,300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13.02.04
  • 저작시기2012.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83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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