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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자신의 느끼는 바, 생각하는 바를 시각, 청각 등의 지각적인 요소를 사용해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예술은 일정한 형식을 갖춘 실체로서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예술의 정의는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에 있다. 단순한 현실 재현 활동으로 여겨졌던 예술은 낭만주의를 거치며 작가의 감정과 독창성과 표현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변화했으며, 이후 추상 예술과 다다이즘으로 인해 또 한번 확대되었다. 이러한 추세에 비추어, 모리스 와이츠는 예술정의 불가론을 내놓기도 했다. 김진엽, 「예술이란 무엇인가? -현대 영미 미학의 답변」, pp.140-141
이처럼 이전의 정의로는 예술로 인정받을 수 없던 것들이 새로운 예술로 등장하며, 예술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지역 공동체가 함께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작가가 적절한 개입을 통해 방향을 조절해나간다면, 설령 그 결과물이 실체가 없다 해도 그러한 상호작용 자체를 예술 활동으로 인정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공동체가 상호작용함으로써 담아내고자하는 공통의 가치가 존재한다면, ‘예술’의 관점에서 화가가 캔버스에 점 하나를 찍는 것과 수경재배 식물 하나를 나누는 행위 간에 본질적인 차이를 찾기는 어렵다. 공동체 내의 사회 운동을 예술로 포괄할 수 있다면, 그러한 활동이 비로소 소통이 극대화된 형태이며, 따라서 최선의 공공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때 가치 있는 공공예술이 참여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지지받는다.
Ⅳ. 논의를 마치며
지금까지 공공예술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여 가치있는 공공예술이 어떠한 요소를 갖추어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해보았다. 요약하자면, 전통적 예술과 달리 대중의 적극적 소통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공공예술은 대중의 취향에 대한 고려와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대중을 설득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일방적 메시지의 전달을 삼가고, 대중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때 가치를 가진다.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공공예술을 평가한다면, 흔히 공공예술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언급되는 ‘장소특정성’은 상대적으로 그 의미가 축소된다. 장소특정성을 가지는 예술과 공공예술 사이에 교집합이 존재할 뿐, 포함관계는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울어진 호>는 장소특정성을 가지나 공공예술로서의 정체성이 의심받고 있으며, <북부의 천사>는 그다지 장소 특정적이지 않음에도 훌륭한 공공예술이라고 인정받는다. 따라서 ‘장소특정성’만을 잣대로 공공장소에서의 예술을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오히려 공공예술은 공동체와 시민들의 ‘휴식’과 ‘치유’를 가능케 하며, 작가와 공동체 간, 공동체 구성원 간의 소통의 창구로 기능해야 한다. 마야 린의 <베트남 참전 기념비>가 가치를 가지는 이유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시민들은 기념비를 찾아 기억을 되새기고 과거의 상처를 보듬을 기회를 가지며, 같은 감정을 공유함으로써 무언의 소통을 이루어낸다. <예술과 가치> 수업 참고.
이로써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 내의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고, 공동체가 긍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게 된다. 이 작품은 앞에서 도출한 가치 있는 공공예술의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가 작품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데서 벗어나, 대중을 신뢰하고 그들에게 작품을 온전히 맡길 때 공공예술이 비로소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참고문헌
강수미 (2008), 「공동체를 위한 예술과 공공미술」, 『현대 미술학 논문집』 제 12호
김진엽 (2002), 「예술이란 무엇인가? -현대 영미 미학의 답변」, 『美學·藝術學硏究』 제 16호
임성훈 (2009), 「예술과 환경Ⅱ : 공공미술」, 『인물과 사상 』제 137호
이처럼 이전의 정의로는 예술로 인정받을 수 없던 것들이 새로운 예술로 등장하며, 예술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지역 공동체가 함께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작가가 적절한 개입을 통해 방향을 조절해나간다면, 설령 그 결과물이 실체가 없다 해도 그러한 상호작용 자체를 예술 활동으로 인정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공동체가 상호작용함으로써 담아내고자하는 공통의 가치가 존재한다면, ‘예술’의 관점에서 화가가 캔버스에 점 하나를 찍는 것과 수경재배 식물 하나를 나누는 행위 간에 본질적인 차이를 찾기는 어렵다. 공동체 내의 사회 운동을 예술로 포괄할 수 있다면, 그러한 활동이 비로소 소통이 극대화된 형태이며, 따라서 최선의 공공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때 가치 있는 공공예술이 참여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지지받는다.
Ⅳ. 논의를 마치며
지금까지 공공예술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여 가치있는 공공예술이 어떠한 요소를 갖추어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해보았다. 요약하자면, 전통적 예술과 달리 대중의 적극적 소통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공공예술은 대중의 취향에 대한 고려와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대중을 설득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일방적 메시지의 전달을 삼가고, 대중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때 가치를 가진다.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공공예술을 평가한다면, 흔히 공공예술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언급되는 ‘장소특정성’은 상대적으로 그 의미가 축소된다. 장소특정성을 가지는 예술과 공공예술 사이에 교집합이 존재할 뿐, 포함관계는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울어진 호>는 장소특정성을 가지나 공공예술로서의 정체성이 의심받고 있으며, <북부의 천사>는 그다지 장소 특정적이지 않음에도 훌륭한 공공예술이라고 인정받는다. 따라서 ‘장소특정성’만을 잣대로 공공장소에서의 예술을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오히려 공공예술은 공동체와 시민들의 ‘휴식’과 ‘치유’를 가능케 하며, 작가와 공동체 간, 공동체 구성원 간의 소통의 창구로 기능해야 한다. 마야 린의 <베트남 참전 기념비>가 가치를 가지는 이유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시민들은 기념비를 찾아 기억을 되새기고 과거의 상처를 보듬을 기회를 가지며, 같은 감정을 공유함으로써 무언의 소통을 이루어낸다. <예술과 가치> 수업 참고.
이로써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 내의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고, 공동체가 긍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게 된다. 이 작품은 앞에서 도출한 가치 있는 공공예술의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가 작품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데서 벗어나, 대중을 신뢰하고 그들에게 작품을 온전히 맡길 때 공공예술이 비로소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참고문헌
강수미 (2008), 「공동체를 위한 예술과 공공미술」, 『현대 미술학 논문집』 제 12호
김진엽 (2002), 「예술이란 무엇인가? -현대 영미 미학의 답변」, 『美學·藝術學硏究』 제 16호
임성훈 (2009), 「예술과 환경Ⅱ : 공공미술」, 『인물과 사상 』제 1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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