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그와 ‘그녀’들

소개글

이상의 그와 ‘그녀’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이상의 그와 ‘그녀’들

Ⅰ. 김해경, 이상이 되기까지
Ⅱ. ‘그녀1’ 금홍
Ⅲ. ‘그녀2’ 권순옥(권순희)
Ⅳ. ‘그녀3’ 변동림

본문내용

아주 인상적인 미모와 이해하려는 여유를 가진 우량의 여자였다.
이상과 변동림은 이상을 따르겠다는 ‘그녀’의 편지와 함께 1936년 6월 27세의 ‘그’와 23세의 ‘그녀’는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상의 성생활은 여자를 행복하게 못 하는 정도로(이미 그는 폐결핵 환자이지 않았던가) 자신에게도 즐거움을 주지 못했다. 추측을 하자면 그는 한 번도 여자와 그가 만드는 황홀경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이상은 여자를 갈망하면서도 여자를 열등감의 보복 대상으로 멸시하게 된다. 이 같은 신혼생활의 파멸 근사치를 변동림과의 결혼이후 쓴 소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첫번-말해라.”
“인천 어느 여관.”
“그건 안다. 둘째 번-말해라.”
“…….”
“말해라.”
“N빌딩 S의 사무실.”
“셋째 번-말해라”
“동소문 밖 음벽정”
“넷째 번-말해라.”
“…….”
“말해라.”
“…….”
“말해라.”
“…….”
-<단발>중에서
“몇 번?”
“한 번.”
“정말?”
“꼭”
이래도 안 되겠다고 간발을 놓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고문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럼 윤 이외에?”
“하나.”
“에이!”
“정말 하나예요.”
“말 마라.”
“둘.”
“잘한다.”
“셋.”
“잘한다, 잘한다.”
“넷”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다섯.”
속았다. 속아 넘어갔다. 밤은 왔다. 촛불을 켰다. 껐다
-<실화>중에서
흥천사 으슥한 구석방 한 칸 방석 두 개 화로 한 개 밥상 술상-.
접전 수십 합. 좌충우돌. 정희의 허전한 관문을 나는 노사의 힘으로 들이친다. 그러나 돌아오는 반발의 흉기는 갈 때보다도 몇 배나 더 큰 힘으로 나 자신의 손을 시켜 나 자신을 살상한다.
지느냐. 나는 그럼 지고 그만두느냐.
나는 내 마지막 무장을 이 전장에 내어 세우기로 하였다. 그것은 즉 주란이다.
-<종생기>중에서
미래 없는, 행복한 징후가 보이지 않는 그들의 신혼생활에 정인택과 박태원 윤태영 들이 예고 없이 찾아왔을 때 동림은 헌 원피스를 입은 아름다운 아내로서 그들을 맞이했다. 이미 인텔리 지식여성이었던 변동림은 그들의 생활을 위해 명치정의 카페에 출근하는 여급일을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김해경, 이상의 세 명의 여성을 만났다. 그녀들의 출생성분은 각기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창부, 여급”이라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에 대한 이상의 태도가 변하여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홍에게서는 때론 자신의 방관이 자신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순옥에게서 상처를 배우고, 동림에게 그 상처의 반복을 의심했다. 이 과정은 이상의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동림으로부터 출발한 그의 작품은 처음 금홍을 주제로 썼던 작품들과는 달리 더 이상 냉소적이거나, 자신만만하지 않다. 이것은 결국 그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사랑에 냉혈한 것이 아니라 단지 상처에 익숙하지 않았고, 그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사랑에 있어서는 ‘어린이’일 뿐이란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청년문학일 수밖에 없는 듯하다. 혼란스럽고, 방황하며, 두려움에 찬 시선으로 자신을 보고, 사랑을 보고, 가족을 보고, 주변을 살펴 결국엔 세상에서 멀어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가 그의 이름처럼 “이상(李相)”이며, “이상(理想)”에 불과할 수 밖에 없으며 결국 그는 완벽한 모더니스트가 될 수 없었던 이유가 아닐까. 완벽한 해체가 없었기에.
<참고 문헌> 날개 외/이상/혜원출판사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이상 작품집/이상/중명
이상 문학 텍스트 연구/김윤식/서울대학교출판부
이상평전, 고은, 향연, 2003
이화여대교수 이어령의 글
김옥희(이상의 여동생)/<신동아> 1964.12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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