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작가 쉽게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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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작가 쉽게 이해하기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들은, 우리들이 아름답다고 믿고 싶은 “그 모든 것”, 그러니까 “낭만적 화장술”로 덧칠해진 ‘마술환등’이 꺼지는 순간, 바로 그 자리에서 일어서는 ‘환상의 폐허’와 ‘미학의 형해’를 발가벗겨 드러낸다. 저 ‘폐허’와 ‘형해’의 이미지가 알레고리이다.
그녀의 시「훔쳐가는 노래」와 「지도를 찾아서」를 감싸고 있는 것은 피폐한 ‘노동 현실’과 ‘이윤 착취’의 실상을 고발하거나, 그 불지옥과도 같았던 ‘용산 참사’의 현장을 핍진하게 묘사하려는 재현적 이미지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동화적 상상력으로 빚어낸, 마치 마법사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같은 낯선 풍경들을 도입함으로써 1970~80년대 한국시의 주류를 이루었던 민중시의 ‘리얼리즘 미학’을 다른 차원으로 도약시킨다. 그녀는 기왕의 ‘노동시’에서 나타났던 클리셰, ‘선/악’의 도덕적 이분법을 멀찌감치 뛰어넘는다. 오히려 매순간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을 우리들의 조각난 실존을 아프게 증언한다.
저렇게 비틀어진 실존의 맨얼굴이야말로, ‘알레고리’가 움터나는 바탕 세계일 것이나, 시인은 현대세계에서 “문학”이 차지할 수밖에 없을 ‘소수자’의 숙명에서 오히려 우리들의 “삶과 정치”를 바꿀 수 있는 비전을 찾아내려 애쓴다.
『훔쳐가는 노래』에는 시인의 실존적 체험이 많이 묻어난 시편들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구석진 자리에 웅크리고 있다. 이들은 진은영의 ‘알레고리’, 나아가 “새로운” 삶을 향한 실험이자 “정치시”라는 실천 명제가, 재빠른 ‘담론의 유행’이 아니라 제 몸과의 지긋지긋한 싸움을 정면돌파하려는 ‘목숨을 건 도약’에서 나온 것임을 무섭게 일러준다.

키워드

김수영 ,   사랑의 변주곡,   진은영,   알레고리,   전통,   언어문자 이미지,   훔쳐가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