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명화를 통해 알아보는 종교적 개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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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자가 아닌 다른 자와 정을 통했을 경우에는 돌로 쳐 죽였다. 야훼의 아들을 잉태했다고 해도 마을 사람들은 물론 배우자가 될 요셉도 믿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위험을, 그것도 대천사 가브리엘의 일방적인 선언에 의하여 마리아는 감수했던 것이다. 야훼는 절대신으로서 가장 위대한 존재였고 그런 존재의 명령은 거부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 앞에서 한 인간으로서 마리아의 의견이나 의지는 처음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걸로 보여진다.
그 시대의 대다수의 이스라엘 인들이 그러했듯이 마리아 또한 야훼를 독실하게 믿는 신자였을 것이다. 성자의 잉태도 진정 마리아의 의지로 기쁘게 받아들였을 가능성 또한 높다. 하지만 한 인간의 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인 임신과 출산을 이미 전능한 신의 뜻으로 결정한 다음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그 인간에 대한 절차적인 존중이 보장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인권의 관점에서, 그리고 그리스도가 인간을 지배하기보다는 현명하고 선량한 영적 지도자로서의 의미가 더 강조되는 현대 기독교의 관점에서는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다. 그것이 순결과 복종으로 상징되는 수태고지의 그림을 마냥 신앙심을 갖고 바라보기만은 어려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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