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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캐릭터부터 흐름,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전달력까지 그 안에 오롯이 들어있어요. 벽돌쌓기 식의 소설 창작은 흥은 나지 않고 힘은 더 드는, 그런 거 같아요. 이론과 분석, 소설가의 사명, 사조를 따지는 것은 중요하긴 하지만 ‘이야기꾼’으로서의 소설가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창작법들을 직접 배우지 못했지만 우리 어머니나 수다쟁이 아주머니에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었던 유년을 통해서 지금의 나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소설을 쓰고 있어요. 우선은 학생들에게 “네 멋에, 네 배짱대로 한번 쓰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게 억지로 어떤 창작법들에 둘러싸여서 쓰는 것 보다는 차라리 나을 거라고 믿고 있구요.
Q. 다음 소설을 위해서 잠깐 쉬실 때는 주로 뭘 하세요?
A. 사실 내가 우리 또래 같이 등단한 작가들 중에서 작품을 젤 많이 썼을 거예요. 쉬지 않고 썼고, 쓰고 있고. 근데 요즘은 조금 쉬는 것 같네요. 오늘도 영화도 보고 그랬어요. 사실 그게 쉬는 건 아니에요. 머릿속으로 많은 소설을 구상하죠. 예를 들면 바흐와 같이 많은 곡을 작곡한 음악가는 어땠을까? 큰 파이프 오르간으로 작곡을 했다면 거기에 바람을 넣어주는 사람은 누구였을까? 뭐 이런 거요. 사소한 것들에서 또 궁금증을 찾아가는 거죠. 그러니까 다음 소설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쉬는 거예요. 늘 그런 자세가 필요해요. 나는 오늘 하루 쉬었지만 정말은 다른 이야기를 위해서 끊임없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은 거죠.
(구상하고 계시는 다음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들려주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하는 선생님도, 듣고 있는 우리도 즐거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순간, 선생님이 말씀하신 ‘이야기꾼’으로서의 소설가의 의미를 새삼 다시 이해하게 되었다.)
▶ Epilogue
"소설가가 되어서 자기가 이야기를 쓰고 그것이 소설이 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에요. 뼈를 깎는 고통이니 하는 건 다 뻥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곧 소설 구상을 위해서 여행을 떠날 예정이에요. 진짜 소설가는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은 우리가 하는 사소한 질문들에도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 주셨다. 처음에는 당황한 나머지 허둥거리던 우리였지만 어느새 준비해간 질문보다 훨씬 많은 것을 선생님께 여쭤보고 있었고 그때마다 기대하는 것 이상의 대답을 들었다. 어느 것 하나 쓸모없는 이야기가 없었고 지금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등단’과 ‘소설가’, 자신의 ‘작품’ 그리고 ‘소설’. 이 모든 것들을 이루고자하는 과정에 있는 우리는 다소 지쳐 있었고, 점점 그것들을 멀게만 느끼고 있었지만 인터뷰를 통해 한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았다. 양쪽 어깨에 가득 들어있던 힘을 빼고 앞을 향해 힘껏 떠밀리는 느낌. 나도 모르게 움츠리고 있던 가슴이 활짝 펴지면서 다시 한번 꿈꾸던 것을 노릴 수 있게 된 듯 했다. 억세게 쏟아지는 비도 운치 있게 느껴지는 저녁이었다. 그렇게 선생님께서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신 이후에도 몇 분간 우리는 계속해서 소설 이야기에 집중했다.
Q. 다음 소설을 위해서 잠깐 쉬실 때는 주로 뭘 하세요?
A. 사실 내가 우리 또래 같이 등단한 작가들 중에서 작품을 젤 많이 썼을 거예요. 쉬지 않고 썼고, 쓰고 있고. 근데 요즘은 조금 쉬는 것 같네요. 오늘도 영화도 보고 그랬어요. 사실 그게 쉬는 건 아니에요. 머릿속으로 많은 소설을 구상하죠. 예를 들면 바흐와 같이 많은 곡을 작곡한 음악가는 어땠을까? 큰 파이프 오르간으로 작곡을 했다면 거기에 바람을 넣어주는 사람은 누구였을까? 뭐 이런 거요. 사소한 것들에서 또 궁금증을 찾아가는 거죠. 그러니까 다음 소설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쉬는 거예요. 늘 그런 자세가 필요해요. 나는 오늘 하루 쉬었지만 정말은 다른 이야기를 위해서 끊임없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은 거죠.
(구상하고 계시는 다음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들려주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하는 선생님도, 듣고 있는 우리도 즐거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순간, 선생님이 말씀하신 ‘이야기꾼’으로서의 소설가의 의미를 새삼 다시 이해하게 되었다.)
▶ Epilogue
"소설가가 되어서 자기가 이야기를 쓰고 그것이 소설이 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에요. 뼈를 깎는 고통이니 하는 건 다 뻥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곧 소설 구상을 위해서 여행을 떠날 예정이에요. 진짜 소설가는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은 우리가 하는 사소한 질문들에도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 주셨다. 처음에는 당황한 나머지 허둥거리던 우리였지만 어느새 준비해간 질문보다 훨씬 많은 것을 선생님께 여쭤보고 있었고 그때마다 기대하는 것 이상의 대답을 들었다. 어느 것 하나 쓸모없는 이야기가 없었고 지금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등단’과 ‘소설가’, 자신의 ‘작품’ 그리고 ‘소설’. 이 모든 것들을 이루고자하는 과정에 있는 우리는 다소 지쳐 있었고, 점점 그것들을 멀게만 느끼고 있었지만 인터뷰를 통해 한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았다. 양쪽 어깨에 가득 들어있던 힘을 빼고 앞을 향해 힘껏 떠밀리는 느낌. 나도 모르게 움츠리고 있던 가슴이 활짝 펴지면서 다시 한번 꿈꾸던 것을 노릴 수 있게 된 듯 했다. 억세게 쏟아지는 비도 운치 있게 느껴지는 저녁이었다. 그렇게 선생님께서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신 이후에도 몇 분간 우리는 계속해서 소설 이야기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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