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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초시, 박희완 이 세 노인은 복덕방에서 무료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훈련원의 참의로 있었던 ‘서 참의’는 군대가 해산되고 할 일이 없게 되자 처음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고 시작한 복덕방을 통해 경제적 기반을 닦는다. 또한 동관 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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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초시는 이내 자기의 때묻은 적삼갱각이 났다. 소매를 나려다보는 그의 얼굴은 날래 들리지 않는다. 거기는 한조박의 녹두반자나 한잔의 약주로서 어쩌지 못할, 더 슬픔과 더 고적함이 품겨있는 것 같았다.
혹 혹 소매끝을 불어보고 손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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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초시의 좌절이 시대적 상황 속에 놓임으로써 개인적 차원에 국한되지 않고 민족적 불행으로 확대된다. 세 노인들의 불우한 삶이 당대 조선의 전형으로 이해되면서, 그들에게서 느끼던 연민은 어느덧 식민지 조선에 대한 연민으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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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다리 고칠 돈이 없어서 안경을 종이노끈
으로 묶고 다니던, 아버지의 안경다리를 고쳐줄 생각은 안하고 아버지의 보험료 나가는
것만 아까워하던 딸을 둔 '안초시'가 죽자, 그는 무용가인 딸의 체면으로 해서 호화로
운 장례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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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초시’는 경제적 몰락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몰락한 인물들이다. 이들의 경제적, 정신적 몰락의 근본원인은 식민지에 있다. 식민지 근대화는 그들의 경제적 삶의 기반과 함께 정신적 기반마저 무너뜨린다. 그만큼 그들의 현실은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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