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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들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것, 누군가와 깊은 관여를 맺지 못한 것이 책임의 유예를 가져온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때마침 찾아온 가슴 떨리는 설렘이 있었고 그 사람에 대한 내 감정을 느끼고 또 통제하며 나와 관련짓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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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따라서 처녀의 마음의 또 한구석에는 애인과 손을 잡은 상태로 계속해서 있고 싶어하는 마음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만약 그녀가 애인과 손을 잡고 있으면서 쾌락을 느꼈다면, 그것은 그녀가 애인의 손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한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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