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론 - 슬픈 해학과 서정적 언어로 풀어 낸 1930년대 농촌 현실

소개글

김유정론 - 슬픈 해학과 서정적 언어로 풀어 낸 1930년대 농촌 현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머리말
2. 농촌과 농민들의 삶에 주목한 이유
3. 슬픈 해학과 아이러니
4. 서정적이고 토속적인 문체
5. 맺음말
참고문헌

본문내용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강원도 사투리와 관용적인 표현, 비속어 등은 산골마을의 농민들의 삶과 잘 어울리며 또한, 부사와 형용사의 첩어의 빈번한 구사는 사실적인 느낌과 현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작품의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다.
머리에 게①를 보얗게 쓰고 맥이 풀려서 집에 돌아 온 것은 이럭저럭② 으스레하였다. 늙혼한③ 다리를 끌고 뜰 앞으로 향하다가 그는 주춤하였다. 나그네 홀로 자는 방에 덕돌이가 들어갈 리 만무한데 정녕코 그놈일 게다. 마루 끝에 자그마한 나그네의 짚세기가 놓인 그 옆으로 질목채④ 벗은 왕달 짚세기가 왁살스럽게 놓였다. 앞의 책, 「산골나그네」, p.17.
밤새도록 줄기차게 나리던⑤ 빗소리가 아침에 이르러서야 겨우 끄치고⑥ 점시 때에는 생기로운 볕까지 들었다. 쿨렁쿨렁⑦ 눈물나는 소리는 요란히 들린다. 시내에서 고기 잡는 아이들의 고함이며 농부들의 희희낙락한 미나리⑧도 기운차게 들린다. 앞의 책, 「소낙비」, p.54.
①은 ‘겨’, ③은 ‘축 늘어진’, ④는 ‘길목버선채로’ ⑤는 ‘내리던’, ⑥은 ‘그치고’, ⑧은 ‘농요의 하나’인 ‘메나리’의 사투리이다. ②,⑦은 첩어로 <소낙비>와 <산골나그네>에는 이러한 첩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종깃종깃, 어름어름, 고분고분, 개신개신, 또릿또릿(소낙비)
나즉나즉, 주뼛주뼛, 숙은숙덕, 주섬주섬, 허벙저벙(산골나그네)
이러한 토속적인 언어 표현, 비속어 등과 감각적인 언어구사의 표현기법을 사용하여 일제하 식민지 시기의 농민들의 비참한 삶을 재현하는데 이바지하였으며, 어두운 현실 모습을 서정적이면서도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5. 맺음말
김유정의 <산골나그네>와 <소낙비> 두 작품의 공통점은 1930년대 식민지하 농촌의 절망적인 현실을 사실감 있게, 토속적이고 서정적인 언어로 그려내었다는 것과 슬픈 해학과 아이러니의 소설적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특징은 김유정의 농촌을 배경으로 한 대부분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특징이다.
김유정이 당시 농촌 사회의 이면을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고향 마을에서 문맹퇴치 운동을 하면서 일제에 의해 이루어진 토지개혁으로 인해 경제적 기반을 잃고 자작농들이 소작농으로 전락하는 과정, 그 속에서 농민들이 농토를 잃게 되면서 겪는 고통과 갈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고, 소작마저 어렵게 되자 도둑질, 매음, 도박, 아내 팔기와 같은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작품으로 형상화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판소리에 대한 관심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구어체로, 해학적인 요소로, 또한 자신의 질병과 가난의 체험은 서정적이고 감수성 있는 언어로 형상화되면서 작가의 사상이나 감정의 개입 없이 농민들의 언어로 농민들의 삶을 그려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또한 비사회적,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의 행동과 그들의 기막힌 현실을 아이러니의 수법을 사용함으로써 독자들이 한걸음 물러서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따스한 시선으로 독자들이 그들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치고 힘든 현실을 극복해 낼 수 있도록 한 것이 작가의 의도였을 것이다.
끝.
참고문헌
김상태, 『문체의 이론과 해석』, 집문당,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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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농민문학론』, 온누리, 1983.
유인순, 『동백꽃』, 문학과 지성사, 2005.
이재선, 『한국단편소설연구』, 한국학술정보, 2003.
장도준, 『현대시론』, 태학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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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숙 편, 『동백꽃-김유정 단편선』, 글누림,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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