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녀 유화신화의 행방과 사회적 차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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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웅녀 유화신화의 행방과 사회적 차별의 세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웅녀・유화신화의 행방
2. 시조신화의 상실과 비극의 탄생
3. 웅녀의 운명, 그 몇 개의 변주
4. 남성신, 도주와 지배의 형식
5. 맺음-사회적 차별체계의 외부

본문내용

도주에 대한 곰-여성의 반응이다. 그녀는 새끼를 홀로 양육하지 않고 신화적 절단을 통해 한 쪽을 남성에게 던짐으로써 새로운 생명, 혹은 집단의 기원을 남성과 공유한다. 도주를 통한 남성 지배는 도주를 추인하는 여성의 공모 없이는 불가능한 것인데 여기서 곰-여신은 생명의 공유를 통해, 나아가 집단의 기원이 됨으로써 공모를 거부하고 도주를 넘어선다. 이 곰-여신앞에서 남성 지배는 무기력하다.
필사적 도주를 통한 남성지배는 건국신화의 장 위에서 지배의 효과를 발휘한다. 건국신화는 앞에서 논의 한 것처럼 남성 권력의 제도화, 남성 중심으로 공식화된 사회적 차별의 체계를 담론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건국신화의 장 위에서 여성은 남성과는 다른 여성적 통과의례를 통해 자신들의 신체를 재구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앞에서 말한 여성의 타자화이다. 이 통과의례라는 이름의 타자화는 남성 지배를 사회적으로 공인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웅녀나 유화를 통해 살폈던 여성적 통과의례를 통해 건국신화의 여성-신은 건국의 공모자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공모적 신체는 이제 도망치는 환웅이나 해모수를 향해 단군이나 주몽의 신체를 찢어 던지는 씩씩한 행위 능력을 더 이상 지니지 못한 신체이다. 이 공모적 신체의 극단에, 억압까지도 욕망하게 만드는 담론화된 질곡의 극점에 곰나루 곰녀의, 봉화산 암곰의 반응이 돌출되어 있는 것이다. 이 반응은 어윈커신화에서 곰여신이 보여주었던 의례적 살해 행위가 아니다. 나무꾼의 도주는 남성 지배의 전형적인 방식이지만 나무꾼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곰녀의 인식, 다시 말해 남성 지배를 무의식적으로 추인하게 만드는 곰녀의 신체화된 인식은 나무꾼의 도주를 자기 살해의 형식으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이 곰녀들의 죽음은, 그야말로 남성화된 세계의 완강한 ‘낙화암’ 앞에서 몸을 던지고 마는, 절망적인 동반 자살 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이 곰녀들의 자살이 새로이 부가된 원귀 되기라는 변이를 통해 우리 구비사에 충만한, 여성의 원귀 되기와 해원하기를 대종으로 하는, 저 원귀전설과 만나는 것은, 나아가 원귀 되기를 주요 화소로 삼고 있는 『장화홍련전』류의 가정소설과 만나는 것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조현설,「남성 지배와 ‘장화홍련전’의 여성 형상」,『민족문학사연구』 15호, 민족문학사연구소, 1999 참조.
은 마땅한 귀결이다. 이 자살이야말로 곰신에서 웅녀로 웅녀에서 곰녀로 이어지는 역사가 어떻게 원귀전설의 역사와 하나의 계보를 이루는지, 나아가 가정소설의 탄생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자살은, 지금까지 논의한 대로, 왜 이 계보가 남성 지배라는 시각에서 조명되어야만 하는지를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5. 맺음-사회적 차별체계의 외부
건국신화는 고대국가의 신성한 기원을 말하는 신화이지만, 그 고대국가가 남성에 의해 조직되고 획득된 국가라는 점에서, 건국신화는 남성 권력의 사회적 제도화와 공식화를 공공의 담론으로 조직하고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남성 권력의 사회적 공식화란 달리 말하면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적 사회적 차별의 공식화이고 체계화이다. 이 체계의 영토 위에서, 이 상징적 주술의 영토 안에서 육체적 관습은 형성되고, 개인은―남성이든 여성이든―이 육체적
관습에 의해 사회적 의미를 체험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웅녀와 유화의 신화 상실은 바로 이런 신체화된 인식을 통해 차별을 집단적 믿음, 혹은 집단적 오인의 차원에서 받아들이게 하는 사회적 차별체계의 영토 위에서 벌어진 고대적 사건이었다. 곰녀들의 전설은 이 사건의 지속적 파장, 파장의 한 극점이었다. 그러나 신화의 여성주의적 독해는 건국신화 읽기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사회적 행위란 정해진 습속의 체계에 따라 움직이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신체화된 인식에는, 사회적 차별의 체계에는 체계에 포획되지 않는 외부가 있게 마련이다. 다시 말해 이 차별의 체계라는 신화적-의례적 체계를 거슬러 올라가는 주체를 상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어윈커신화에서 볼 수 있는 건국신화 이전의 여신, 이런 여신의 형상을 재현하고 있는 건국신화 등장 이후의 여신들 속에서 그런 주체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리공주형 무가’의 바리데기 형상, 황해도 새남굿의 무가 「청정각시와 도랑선비」의 청정각시의 형상이 참고가 될 만하다. 이들 무가의 여신들은 무한한 고난과 희생을 통한 성화라는 주체의식을 구현하고 있는데 고난과 희생을 아버지(바리데기)나 남편(청정각시)을 죽음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해 겪어야만 되는 과정으로 설정되어 있다. 문제는 이 구원의 조건을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는 것인데 흥미로운 점은 이들 무가에서 남성들은 자신의 구원에 대해 전혀 무능하다는 사실이다. 질병에 사로잡힌 바리데기 부친이 그렇고 죽음에 붙잡힌 청정각시의 남편 도랑선비가 그렇다. 「도랑선배 청정각시」속에 등장하는 다른 유형의 남성들인 옥황상제 신승 염라대왕 역시 이 구원에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말하자면 청적각시를 통하지 않고서는 그들의 신성으로도 남편의 구원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 무가의 논리이다. 자신들이 타자화한 여성을 통해서만 가능한 남성의 구원이라는 아이러니가 펼쳐지는 것이 이들 무가인데 이 아이러니 속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것은 어떤 역전의 드라마이다. 그런데 이 역전이야말로 사회적 차별체계의 외부에서 발원한 에너지에 의해 가능해진 사태였다고 생각된다. 주지하다시피 이들 무가의 주요 생산-소비자가 여성들이었다면 여성들의 인식 속에서 발원한 이런 서사는 그들의 포획된 신체를 보여주는 것이면서 동시에 그 신체가 포획하는 힘의 외부를 욕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따라서 이 욕망으로 인해, 남성 지배에 포획된 신체는 새로운 변이의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새로운 주체로 구성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다양한 신화 자료를 통해 이런 물음에 대해 답변을 마련하는 일은 긴요한 과제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주체야말로 남성 지배의 틈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틈을 신화를 통해 다시 사유하는 것, 그것이 앞으로 있을 여성주의적 신화 읽기의 또 다른 경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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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8.03.30
  • 저작시기2007.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05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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