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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되어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 선택의 기로에 서서 스스로 결단을 내릴 일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의 책임은 오롯이 나의 몫이 되곤 한다. 그렇다 보니 ‘나의 선택’에 대해 과도한 압박을 느끼고 ‘남’에게 묻고 의지하게 된다. 선택장애를 가진 현대의 많은 햄릿들은 하다못해 개인의 꿈과 미래마저도 주위의 시선, 부모님의 기대 등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일이 많다. 나 역시 ‘내가 왜 이 길을 가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결코 나의 선택과 결단 때문이라고 확답할 수 없었다. 뚜렷한 목표 설정도 없을뿐더러,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몰라 가야 할 방향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날이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고민에 빠진 요즘 나에게 행운과도 같이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을 기회가 찾아왔다. 몇 년 전에 앞부분만 읽고 도대체 양치기의 모험이야기가 연금술과 무슨 관련이냐며 던져 두었던 연금술사를 ‘나의 꿈과 미래를 고민하는 이 시점’에 과제도서로서 다시 잡아들게 된 것은 분명 살렘의 왕이나 연금술사의 이끔 덕분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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