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상사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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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가사- 상사별곡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림 차리셨나 왜 오지 않는건지.’라고 말하면서 지극히 현실적인 감정에 충실하다. 님을 그리는 일 때문에 천금주옥도 들리지 않고 세상일도 관심이 없다. 이야말로 相思之情을 제대로 표현한 구절일 것이다.
자나 깨나 깨나 자나 임을 못보니 가슴이 답답 / 어린 양자(樣子) 고운 소리 눈에 암암 귀에 쟁쟁 / 보고지고 님의 얼굴 듣고지고 님의 소리 / 비나이다 하늘님 전 님 생기라고 비나이다.
작품 상황의 화자는 현재 불안정한 상태이다. 기존 연구에서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화자의 비극적 정서를 표현한 작품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 작품의 표현미는 절대 비극미가 아니다. 오히려 여성화자가 자신의 내면에만 침잠하지 않고 그 심정을 유희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읽으면서 판소리가 떠올랐는지도 모르겠다. 고순희의 논문에서 “ 언어 자체에 대한 흥미는 내용에서 발생하는 서정에 침잠하지 않게 하고 그 서정과 심리적 거리감을 두게 만든다. 향유자들은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는 병렬 문체를 즐기는 가운데 애끓는 상사의 서정을 지닌 화자 자신과 심리적 거리를 갖게 된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이러한 언어의 유희성에 따라 빠른 호흡으로 가창될 수밖에 없는 이 작품에서 향유자들은 화자의 비극을 엿볼 수 없다. 오히려 답답한 마음을 수다스럽게 토해내는 듯한 느낌에 화자의 애타는 불안한 정서를 한층 공감하게 된다.
이별은 분명 인간사에 있어서 가장 슬픈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 슬픔에만 빠져 인생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 이 작품의 화자도 지금 님이 없는 현실에 답답하고 눈물 흘리지만 한빙이나 하씨처럼 죽음을 택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눈물을 흘리는 상황에서도 “우는 눈물 받아내면 배도 타고 아니가랴.”라고 농담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함곡관에 닭 울었다.” 이는 님을 그리워하는 밤이 지나가고 새로운 다음 날이 이르렀음을 알린다. 그리고 여기서 노래를 끝내고 화자는 아마 자기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오히려 이 화자도 님이 없음을 생각할 겨를 없이 지내다가 보름달 뜬 가을 밤 오동나무가 님을 그리는 마음을 북받치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슬픔은 예고 없이 어느 순간, 어느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나게 마련이다. 하루 종일 즐겁게 지내다가도 문득 길을 가다가, 또는 밤하늘의 달을 보다가, 또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를 듣다가 잊고 있었던 슬픔, 그리움들이 고개를 내민다. 이 작품의 여성화자 또한 그랬을 것이다. 한 번 독수공방이 서럽다 생각하니 님이 보고 싶어지고 옛 사랑도 생각이 나고 님이 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런저런 추측도 해보고. 그러나 이 작품의 화자는 님에 대한 그리움의 마음만 절실할 뿐 그 때문에 자책하거나 주저앉지는 않는다. 그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을 혼자서 노래로 풀어내고 다시 일어서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래의 전반적인 정서로 볼 때 김은희의 주장처럼 이 작품의 작자를 사대부나 기녀층으로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물론 12가사에 송강이나 이규보의 작품이 포함되어있기는 하지만 그 나머지가 모두 사대부의 작품이 아닌 것처럼 이 작품도 단적으로 사대부가사, 기녀가사로 규정하기에는 그 정서가 맞지 않는듯하다. <상사별곡>에는 사대부인 이세보의 <상사별곡> 김인구, <이세보의 가사 <상사별곡>>(《어문논집》),민족어문학회, 1985 참고.
도 있는데 거기서 느껴지는 정서는 위 작품과는 전혀 다르다. 만약 사대부가사라면 이렇게 구구 절절히 표현해 낼 수는 없었을 것이고, 그리움에 가슴을 치고 애가 타서 가만 앉아 있을 수 없어 빈 방을 오락가락하며 눈물 흘리고 발을 동동 구르는 듯한 현실적인 감정을 표현해 낼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기녀는 유행하는 노래를 잔치 자리에서 불렀을 뿐 그 직접적인 작가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만약 사대부나 기녀가 지었다면 이 작품보다는 좀 더 체계적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래라는 것이 원래 감정을 다스리고 난 후 도입-전개-절정-결말을 생각하면서 짓기 마련인데 이 작품에서는 느닷없이 독수공방의 서러움을 이야기하더니 처음부터 빠른 호흡으로 긴장을 만들고 화자의 하룻밤의 생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묘사를 중심으로 전개되다가 또 느닷없이 닭이 울었다고 하면서 끝을 맺는다. 어떻게 보면 긴장만 있을 뿐 체계는 없는 듯하다. 이에 내 생각에는 아마 여항의 여인네나 익살스러운 노래꾼이 지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건강하고 쾌활한 서민적 정서가 이 작품의 바탕을 이루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사대부층에게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진솔한 가사와 언어유희에 의한 흥겨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12가사 중에 부르기 가장 어렵고 고운 목소리의 여성이 아니면 부르기 힘들었다는 것도 이 작품이 낮음 음률로 불려진 것이 아니라 높은 음률을 바탕으로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높은 음률에 빠른 가사. 가장 어려운 노래가 아니었겠는가?
상사별곡을 접하면서 한 구절 한 구절만 보면 정말 한스럽고 비극적이다. 그러나 작품 전체적인 정서에서는 비극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발랄하다. 또한, 구절구절마다 공감이 쉽게 이루어지고 정말 내 마음이 답답하고 안절부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동화되기 쉬운 작품이다. 이는 한 개인의 감정을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이해 가능한 인류보편적인 감정으로 확대시킬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화의 힘. 바로 이것이 모든 한국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니었을까? 이렇게 <상사별곡>은 서민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돌아오지 않는 님을 그리는 여인네들의 진솔한 감정을 솔직하게 흥으로 풀어낸 노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참고문헌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3》, 지식산업사, 2005.
박연호, <조선후기 가사의 장르적 특성>(《한국시가연구》14), 한국시가학회, 2003.
고순희, <<상사별곡>의 표현미학 연구>(《고시가연구》13), 한국고시가문학회, 2004.
김은희, <<상사별곡>연구-연행환경의 변화에 주목하여>(《반교어문연구》), 반교어문학회, 2002.
김인구, <이세보의 가사 <상사별곡>>(《어문논집》),민족어문학회, 1985.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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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1페이지
  • 등록일2018.11.25
  • 저작시기2018.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071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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