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 판소리계 소설론 - 배비장전에 나타난 웃음의 이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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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보고서] - 판소리계 소설론 - 배비장전에 나타난 웃음의 이원성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부를 진정 흥부답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물론 이들 역시 때때로 인간적 결함을 드러내기는하지만 변치 않는 진정성을 담보하는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배비장전>에는 그러한 인물이 없다. 배비장은 물론 애랑과 방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해학과 풍자가 어우러진 동헌마당의 떠들썩한 웃음 잔치는 어떤 면에서는 공허하기까지 한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결과는 <배비장전>이 평민들이 즐기던 판소리계 소설이기 전에, 양반층이 향유한 설화에 뿌리를 둔 데서 비롯된 떨칠 수 없는 한계일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제 한 가지 상상을 해보자. 동헌 마당에서 웃음꺼리가 되었던 배비장은 훗날 어떻게 되었을까? 신참례를 무사히 마친 배비장은 양반 사회에 잘 적응해가면서, 애랑 혹은 애랑을 대신할 그 누군가와 제주에서의 로맨스를 펼쳐나갔을 것이다. 그리고는 임지가 변경되어 서울로 향하는 날, 바로 그 언덕에서 또다른 정비장이 되었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이 점에서 <배비장전>의 이원적 웃음은 각기 동일한 비중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작품의 후반부에서 미궤설화의 확장을 통해 평민층의 풍자적 웃음이 부각되는 역사적 변화를 보이기는 했으나, 여전히 근본적으로는 양반층의 해학적 웃음이 더 지배적이라고 볼 수 있다.
4. 판소리사의 전개와 <배비장전>의 웃음
웃음을 통해 실현되는 골계미는 판소리의 양면성(兩面性)을 구축하는 주요한 미적 요소로서 <배비장전>에서만 두드러지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점은 <배비장전> 안에서 웃음을 유발하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사설이 여타의 판소리에서 많이 차용되었다는 사실과 관련지어 이해할 부분이 있다. 특히 춘향가는 <배비장전>의 서사 전개 구성에 많은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산천경개사설-목욕 장면-배앓이 삽화-정체확인사설-방자를 통한 의사 전달-음식사설-책 읽는 장면-편지 전달-행장치레-방자와의 수작-담배사설-사랑가’에 이르는 일련의 장면들과 단위사설들이 <춘향가>에 연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록 공모된 형태이기는 하나 남녀 간의 애정 사건적 요소가 중심 내용을 이룬다는 조건과 관련이 깊을 것이다. 이 밖에도 <배비장전>은 <적벽가>, <수궁가>, <심청가>로부터 적지 않은 단위사설들을 차용했다. 정충권(앞의 논문)은 이에 대해 “결국 <배비장전>은 전체 서술량의 2/3 이상을 기존 사설에서 따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았는데 이렇듯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교섭 양상에 대한 실증적 논증이 다소 부족하다. 그러나 꽤 많은 부분을 차용했으리라는 가설 자체는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배비장전>의 웃음을 특별히 문제시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여타의 판소리 작품들에서 차용한 ‘웃음을 유발하는 사설들’은 배비장전 안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배비장전 안의 웃음은 그러한 과정상의 ‘부분적’ 웃음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이 작품의 서사 전개는 결말에 터뜨릴 ‘최후의 웃음’-공모의 실체가 완전히 드러나는 반전을 통해 성취되는 웃음-을 향해 수렴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골계적 웃음’ 자체가 서사의 최종적 결말이며 작품의 중심적 요소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살핀 바와 같이 그 웃음 뒤에 놓여 있는 판소리의 ‘이면’은 많은 부분에서 양반층의 생활상과 그들만의 무비판적 관념에 더 가까이 서 있다. 그런데 판소리는 적층문학이기 때문에 그 담당자들은 자신의 기대지평(즉, 이면을 보는 눈)의 기준으로 텍스트의 확장과 축소, 첨가와 삭제를 통해 더늠을 개발해간다. 박판수, 판소리 텍스트의 이면의 구현양상 연구, 판소리연구14. 참고.
배비장타령의 기본적 골격이 성립되었을 19세기 무렵에, 이 역할을 담당한 판소리 창자들은 대개 평민층에서 중간층에 속한 이들이었다. 김종철, 판소리사 연구, 역사비평사연구총서12, 역사비평사, 1996.
그런 점에서 현전 <배비장전>의 후반부에 적극적으로 드러나는 애랑과 방자의 활약상은 이들의 창조적 개작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러나 진정성의 결핍과 연결되는 ‘이면의 취약(脆弱)’은 이 작품이 다양한 계층을 뛰어넘어 보편적인 호소력을 갖게 하는데 한계가 되었을 것이다. 이 작품이 끝내 실전 판소리계 소설로서만 남게 된 경위를 이런 관점에서 추론해 볼 수 있다.
20세기 이후에 창극이나 악극의 형식으로 무대에 오른 <배비장전>이 결국 성(性)과 관련된 흥미꺼리들을 부각시키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은, 대중적 웃음을 통해 작품의 보편화를 꾀해보려는 나름의 궁여지책(窮餘之策)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 구현되는 웃음은 판소리계 소설 <배비장전>에서 불편함을 함축한 채로나마 문제적으로 존재하던 ‘이원적 웃음’과는 거리가 있다.
참고문헌
기본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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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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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9.02.04
  • 저작시기2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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