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계 소설론] - 변강쇠가와 장끼전에 투영된 하층여성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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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판소리계 소설론] - 변강쇠가와 장끼전에 투영된 하층여성의 삶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되었을 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옹녀는 改嫁를 중지하지 않았으니 음란한 여자란 汚名을 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장끼전』에도 이런 측면이 드러난다. 까투리는 네 번의 改嫁를 한 전적이 있고, 장끼가 죽은 뒤에 갈가마귀, 물오리의 청혼을 거절하다가 장끼의 청혼은 받아들이게 된다. 이때 까투리는 ‘죽은 낭군 생각하면 개가하기 박절하나, 내 나이를 꼽아보면 불로불소 중늙은이라. 숫맛 알고 살림할 나이로다. 오늘 그대 풍신 보아하니 수절할 마음 전혀 없고 음난지심 발동하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러한 발화 안에는 改嫁는 여성의 淫亂之心이 發動하여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담겨져 있다. 즉, 하층여성의 실상과 달리 작품 속에서는 ‘改嫁하는 까투리’를 음란한 여성으로 형상화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변강쇠가』는 양반층 남성을 주된 향유자로 설정했다 하겠는데, 그렇기 때문에 하층여성인 옹녀는 淫女의 극단적 형태로 묘사되고, 그 삶이 희화화 된 측면이 있었다. 별반 존중할 것 없는 하층의 여성이 잦은 改嫁를 한 것에 대해, 그 여성을 淫女로 규정하고 남성중심적 관점으로 음탕하게 즐기고 있는 것이다. 현재에 이르러서까지 삶에 대한 당차고 근면한 자세, 단란한 가정을 꾸리려는 소박한 희망이 옹녀의 이미지에서 사라지고 淫女로서만 각인되는 것도 改嫁에 대한 당대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장끼전』의 경우 『자치가』라는 형태로 士大夫家 여성들에게 향유되었는데, 『자치가』에는 까투리의 改嫁 부분이 삭제되어 있다. 정출헌, 「장끼전에 나타난 조선후기 유랑민의 삶과 그 형상」, 『고전문학연구』6, 1991
이는 改嫁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한 결과라 하겠다. 士大夫家의 여성들은 지혜로서 남편을 설득시키려고 노력했던 까투리의 모습에는 공감과 동정을 가질 수 있었겠지만 守節하라는 남편의 요구에도 改嫁하는 까투리의 모습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여기에는 까투리를 改嫁하는 ‘음란한 여성’으로 보고 싶어 하지 않는 士大夫家 여성들의 의식이 드러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여기서도 改嫁=淫女라는 인식을 엿볼 수가 있다.
물론 옹녀나 까투리가 진정 자신들의 성적 욕망을 추구하며 자유롭게 새로운 남자들과 결합했으리라는 논의 남필숙, 「여성주의 시각으로 본 장끼전」, 원광대 석사논문, 2004
도 있을 수 있겠으나, 이는 당시의 사회를 생각해 볼 때 일반적인 여성들의 실상과는 동떨어진 발상이라 할 수 있다. 옹녀와 까투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보고자 안간힘을 쓰는 여성들로, 改嫁는 생계를 유지하기 취했던 방법이라 하는 것이 당대의 하층여성들의 현실과는 좀 더 부합한다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잦은 改嫁로 인해 淫女란 오명을 쓰게 되었으며, 그 이름 뒤에 엄연히 존재하는 그들의 생활여인으로의 긍정적인 측면이 가려진 채 향유되어 왔던 것이다.
Ⅳ. 맺음말
이상, 『변강쇠가』와 『장끼전』의 여성인물들을 통해 하층여성들의 삶의 단면들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층빈민여성들이 신분적, 성적 억압과 생계의 위협 속에서도 당찬 자세로 근면하게 생활하고, 改嫁를 통해 안정된 가정을 일구고자 노력하며 힘겨운 삶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조선후기 하층여성들의 삶이 어떠한 방식으로 작품에 형상화되었으며 어떻게 향유되었는가에 대해 살펴보면서 당대인들의 여성에 대한 의식, 改嫁에 대한 의식도 파악할 수 있었다.
두 작품은 비록 창을 잃고 판소리로서의 생명을 다했지만 그 서사는 현재까지 전해져 오면서 향유되고 있다. 비록 이 작품들이 일정한 세계관적 높이를 획득하지 못하여 失傳되었다 하더라도, 그 풍속 혹은 세태를 그 자체로서 즉자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박희병, 「판소리에 나타난 현실인식」, 『한국문학사의 쟁점』, 집문당, 1999, p493
그 의의는 크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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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9.02.05
  • 저작시기2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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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08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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