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속문화의 교육적 의미와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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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학교교육과 문화교육의 어긋난 관계

2. 입시교육의 과다와 문화교육의 실조

3. 삶을 위한 문화교육으로서 민속문화의 의미

4. 민속문화의 본질적 속성과 자연친화 교육

5. 사람을 주체화시키는 민속문화의 교육적 기능

6. 사람을 성숙시키는 민속문화의 교육적 의미

7. 민속문화의 의도적 교육 관행과 민속놀이 교육

8. 민속문화의 교육적 의미와 교육의 민주성

9. 교육 또는 교육학과 민속 또는 민속학

본문내용

진리는 깨닫기 어렵다. 진리는 아주 천천히, 점진적으로 다가오며 결코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 구르는 천둥(롤링 썬더), '겨울 눈으로부터 여름 꽃에게로', 시애틀 추장 외, 류시화 옮김, 같은 책, 141 쪽.
아이들을 또래끼리 하루 종일 교실에 넣어 두고 교재를 가르치고 예상 시험문제를 푼다고 삶의 진리를 터득하는 것은 아니다. 삶의 진리와 슬기는 우리 선조들이 오랜 역사 속에서 경험적으로 깨우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터득한 전통문화 속에 훨씬 넉넉하게 갈무리되어 있다. 그런데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고 인류의 운명을 좌우하는 교육과 삶의 틀은 어디에 기초해 있는가. 불행하게도 역사가 가장 짧고 전통문화의 축적이 가장 빈약한 미국사람들의 손에 달려 있다. 오랜 역사와 문화 속에 갈무리되어 있는 삶의 슬기를 주목하고 전통 속에 살아온 선조들의 삶을 좋은 보기로 삼아야 한다면, 민속문화의 전승과 현대적 재창조는 가장 기대되는 문화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교육의 일차적 기능이 문화의 전승이고 이차적인 기능은 전승된 문화의 토대 위에서 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 김인회, '理念論: 왜 가르치는가', 吳基亨 외, 敎育學槪論(文音社, 1984), 39 쪽.
그런데 교육은 우리 민족이 오랜 동안 전승하면서 축적해 온 민속문화를 전승하는 일은 거의 도외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민속문화의 토대 위에서 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은 아예 꿈도 꾸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일학년에 입학하자마자 가장 중요하게 배우게 되는 국어교재 가운데 하나가 '토끼와 거북이'와 같은 외국 이야기라는 사실이 단적인 보기이다. 우리 선조들이 전승하고 있는 수많은 전래동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솝우화를 옮겨놓은 일본교과서를 다시 우리 교과서에다 베껴다 놓고 가르치느라 분주하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은, 힘은 약하되 슬기로 난관을 극복하는 존재라는, 토끼에 관한 우리 고유의 민족정서를 터득하기는커녕 서구사람들의 인식대로 토끼를 약삭빠르되 게으른 존재로 엉뚱하게 인식하게 된다. "왜색 교재를 엉뚱하게 가르치면서 전통문화가 이 시대에 창조적으로 계승되길 기대하는 것은 '영어'를 가르치면서 국어생활을 원만하게 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 임재해, '전통문화에 입각한 민족교육', 한국민속과 전통의 세계(지식산업사, 1991), 57-60 쪽에 이 문제를 자세하게 다루었다.
이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가르치기 전에 이솝우화부터 가르쳐서는 우리 문화의 창조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은 자명하다. 민속문화의 전승이 이루어져야 그것을 토대로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데, 교육현장에서 민속문화 전승 자체는 물론 이를 교재화 하여 적극적으로 가르치지 않으므로 외래문화를 끌어들이거나 대중문화를 모방한 것을 토대로 문화 발전을 꾀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오늘의 우리 문화들은 전승된 문화가 아니라 수입된 외래문화 위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문화가 외래의 대중문화에 특히 쉽게 휩쓸리는 까닭도 우리 민족문화의 토대가 허약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적 허약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문화와 교육의 관계 또는 문화과학과 교육학의 속성을 한층 철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문화를 전달받고 거기에 적응하면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일을 교육이라고 부른다면 교육의 첫째 가는 기능은 문화 전달이다.
) 金仁會, 앞의 글, 35 쪽.
교육을 인간이 상호교섭하고 경험하는 문화적 실체를 다루는 사회현상으로 인식한다면, 교육학은 문화과학의 속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 F. Znaniecki, Cultural Science(University of Illinois Press, 1952), 韓駿相, '敎育科學의 成立에 관한 敎育의 社會學的 理解', 吳基亨 외, 敎育學槪論(文音社, 1984), 273 쪽에서 재인용.
따라서 문화의 내용이나 전승방식을 고려하면 민속문화의 존재양식 자체가 교육활동이자 교육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으며, 교육학의 학문적 성격 또한 문화과학의 속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민속학과 밀접하게 만나게 된다. 왜냐하면 민속학이야말로 문화과학의 속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 민속학은 일반적으로 인문학문의 영역으로 주목된다. 그러나 학자에 따라서 사회학문의 한 분야로 끌고 가려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기존의 학문영역을 인문학문이나, 사회학문, 자연학문의 방식으로 나눌 경우에 상대적으로 인문학문쪽에 비중이 높지만, 반드시 인문학문이라고만 할 수 없다. 사회학문의 요소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자연학문의 요소도 다소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학문이나 자연학문의 내용도 문화라는 범주 속에 모두 귀속된다. 그러므로 민속학을 문화학문의 영역으로서 인식하는 것이 민속학의 학문적 성격에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교육철학연구회가 표방하는 것처럼, 교육이 앞세대와 뒷세대가 협동해서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하는 문화번식작용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문화의 기본 단위를 민족의 언어와 인간상에 기초하여 문화의 특성을 논의하고 교육은 민족의 역사에 기초하여 교육의 발전상을 논의해야 한다면,
) 이문원, 1998년도 연차학술대회 기획 내용 참조.
우리는 마땅히 문화교육뿐 아니라 교육 일반을 위해서도 민속문화의 교육적 의미를 새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교육을 통하여 다른 문화에 대하여 저항력을 키우고 외국문화가 우리문화에 덧칠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교육연구철학회의 뜻을 살리는 데에 가장 기능적인 구실을 할 수 있는 문화가 민속문화이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학이 자연과학처럼 보편타당한 과학이 아니며,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경제수단의 하나로 다루어질 것이 아니라 민족문화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면, 교육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교육학은 민족문화의 개성과 독창성을 주목하는 민속학과 긴밀하게 만나야 하며,
) 이러한 만남의 선구적인 보기가 金仁會, 韓國巫俗思想硏究(集文堂, 1987)이다.
민속학 또한 한갓 회고적인 노인네 학문이 아니라 쓰임새 있는 젊은 학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도 교육학과 적절히 만나야 할 것이다.(1998.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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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04.08
  • 저작시기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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